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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서울모터사이클쇼 – 한국의 모터사이클 시장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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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4-13 00: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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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모터사이클 전용 쇼가 개최되었다. 제법 규모를 갖추고 있는 다른 쇼들에 비하면 아직도 규모가 작고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많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혼다, 야마하가 불참하면서 행사 자체가 축소될 위기에도 처했지만 BMW, 스즈키, 카와사키 등 다른 메이커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개최될 수 있었다고 보인다. 무엇보다 ‘모터사이클의 불모지’라고 불러도 할 말이 없는 현재의 시점에서 이러한 쇼가 개최될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한 일이다.

 

사실 불모지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터사이클 판매량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BMW는 지난 해 한국에서 2,365대를 판매하며 2016년 대비 12,4%의 성장을 기록했고, 2012년부터 500cc 이상 대배기량 시장에서 점유율 35%를 넘기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그 외에도 할리데이비슨, 인디언 등 다양한 대배기량 모터사이클들이 있고 주 판매가 이루어지는 125cc 모터사이클들을 포함하면 국내 시장도 작지는 않다고 할 수 있다. 일례로 125cc 모터사이클의 대표주자인 혼다 PCX가 작년에만 8,284대나 판매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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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이번 서울모터사이클쇼에서는 프레스 컨퍼런스 때 몇 명의 외국인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즈키는 GSX-R125와 GSX-R125 개발을 담당한 치프 엔제니어 ‘오카무라 미나토’가 무대에 올랐고 인디언은 폴라리스 그룹 아시아 시장 담당 이사가, 베스파는 피아지오 그룹의 아시아 시장 담당 이사가 올랐다. 카와사키의 경우에는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었다는 것에 의의를 둘 수 있을 것이다.

 

기본형과 쿼터급 모터사이클이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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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를 주행하는 모터사이클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도심 내 주행을 기반으로 하는 모터사이클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크기가 작으면서도 다루기 쉽고, 연비도 기본적으로 자동차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1종 보통 자동차면허를 취득하면 125cc 이하 배기량의 모터사이클을 운전할 수 있다는 특수한 상황도 한 몫 하고 있다. 그만큼 처음에 라이더로써 모빌리티에 접근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약 250~400cc 엔진을 탑재한 모터사이클을 가리키는 쿼터급 시장은 국내에서도, 전 세계적으로도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이는 도심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현실과도 궤를 같이하는데, 도심에서는 이 정도의 배기량만 있어도 출력에서 부족함을 느낄 경우가 거의 없는데다가 125cc보다는 약간 크지만 여전히 크기가 작아 다루기 쉬운 차체, 연료 소모와 부품 등 유지비의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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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 때문인지 미들급 이상, 리터급 시장에 어울리는 모터사이클을 제작했던 BMW도 G 310 R과 G 310 GS로 작년부터 쿼터급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직 국내에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쿼터급 스쿠터인 C 400 X도 합류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스즈키는 멀티퍼퍼스 모터사이클인 V-스트롬 250을 공개했고, 강조하여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쿼터급 스쿠터인 신형 버그만 400도 전시했다. 버그만 400은 이 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모델이다.

 

125cc 시장에서는 다양한 모터사이클들이 라이더들을 기다리고 있다. 스즈키는 GSX-R125와 GSX-R125를 공개했는데, 두 모델 모두 상위에 있는 리터급 모델들인 GSX-R1000R과 GSX-S1000의 DNA를 잇고 있어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과거에는 옵션이었고 국내 수입 시 제거되기도 했던 ABS가 이제는 두 모델에 표준으로 적용되어 있어 안정성이 그만큼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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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25cc 모터사이클에서 인기가 높은 장르라고 한다면 스쿠터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점에 있어서 주목할 것은 피아지오 그룹의 베스파가 참여했다는 것이다. 피아지오 그룹은 이탈리아를 기반으로 폭 넓은 장르의 모터사이클과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 제조사인데, 자체 브랜드인 피아지오를 비롯해 산하에 스쿠터 전문 브랜드인 베스파, 모토구찌, 아프릴리아 등을 거느리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베스파 스프린트 시리즈를 기반으로 카본 디테일과 레드 컬러의 데칼을 적용해 스포티함을 강조한 스프린트 카본 125, 이탈리아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시크함을 겸비한 빅 휠 스쿠터 피아지오 메들리 125 스페셜 에디션이다. 두 모델 모두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I-GET 엔진과 ABS를 탑재하고 있는데다가 메들리의 경우 스타트 앤 스톱 시스템도 갖추고 있어 연료 절약은 물론 도심에서의 주행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리터급 모터사이클과 크루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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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량 1,000cc에 달하는 리터급 모터사이클은 이동수단보다는 레저용의 성격이 강한데, 그로 인해 각 제조사마다 독특한 주행 감각을 담아내기 위해 여러 노력을 가하고 있다. BMW는 수평대향 2기통 엔진을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데, R NINE T를 비롯한 레트로 스타일의 모터사이클 라인업에는 최신 기술로 다듬어진 수랭식 엔진이 아닌 공랭식 엔진을 사용해 감각을 살리고 있다.

 

이와 같은 레트로 모터사이클은 리터급에서 몇 개를 찾아볼 수 있는데, 가와사키는 작년 도쿄모터쇼에서 공개되어 화제를 모았던 Z900RS를 내세웠다. 공랭식 엔진을 탑재했던 과거의 Z1과는 다르게 수랭식 엔진을 탑재하고 있지만, 950cc 4기통 엔진이 제공하는 최고출력 111마력, 최대토크 10.0kg-m의 막강한 힘은 시대를 넘어 이어져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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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모터사이클이라고 하면 떠올리게 되는 ‘할리데이비슨’의 정확한 장르 명칭은 크루저이다. 미 대륙을 횡단하기 편하게 제작된 이러한 스타일은 독립적인 장르로 굳어졌고, 다른 제조사에서도 이런 스타일의 모터사이클을 제작하고 있지만 할리데이비슨과 인디언의 라인업은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제조사 모두 최신 기술로 다듬어진 엔진을 탑재하고 있는데 할리데이비슨은 ‘밀워키에이트 엔진’, 인디언은 ‘썬더스트로크 엔진’으로 유명하다.

 

할리데이비슨이 공개한 모델은 소프테일과 팻밥, 팻보이 등 다양하다. 여기에 할리데이비슨 전용 커스텀 프로그램인 CVO(재규어랜드로버의 SVO와 유사하다)를 적용한 리미티드 모델은 1,923cc에 달하는 트윈쿨 밀워키에이트 117 엔진을 탑재해 강력함을 발휘한다. 인디언은 로드마스터 엘리트를 공개했는데 이 모델은 네비게이션이 포함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자동차 수준의 편안함을 구현한 모터사이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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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주행을 위해 태어난 슈퍼스포츠 모터사이클은 리터급 모터사이클의 정점에 서 있다. BMW에서 발표한 뉴 HP4 레이스는 기존의 S 1000 RR을 기반으로 트랙에서 즐길 수 있도록 제작한 것으로 BMW M4를 트랙 전용 레이스카로 다시 제작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탄소섬유로 제작한 프레임과 올린즈의 레이스 전용 서스펜션, 브렘보 캘리퍼와 14,500rpm까지 회전하는 엔진 등 트랙에서 즐거움을 찾는 데 있어 최적화된 모델이다.

 

가와사키 ZX-10R의 등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모델은 세계적인 모터사이클 레이스인 WSBK에서의 우승 데이터를 바탕으로 탄생한 것으로, HP4 레이스와는 달리 일반도로에서도 주행이 가능하지만 만만치 않은 성능을 지니고 있다. 이 점에 있어서는 스즈키 GSX-R1000R도 마찬가지로, 레이스에서 축적된 데이터가 반영되어 정밀한 라이딩에 대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모델이 되어 있다. 주행 성격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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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사이클쇼는 비록 여러 가지 규제로 인해 많은 제한을 받고는 있지만, 한국의 모터사이클 시장이 충분히 커져 있고 앞으로 또 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한 규제 하에서도 다양한 장르의 모터사이클들을 접할 수 있고, 레저 문화가 발전하면서 대배기량 모터사이클들이 위세를 떨치고 있으며 도심에서는 쿼터급과 125cc 모터사이클들이 지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모빌리티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아직은 서툴고 낮선 것도 있을지도 모른다. 규모가 작을 수도 있고 참가 업체가 적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서울모터사이클쇼가 처음 열렸을 때를 생각해 보면, 프레스 컨퍼런스도 전시의 양과 질도 조금씩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전시회를 통해 한국에서의 모터사이클이 조금 더 발전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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