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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베이징오토쇼 4신 - 중미 무역마찰, 중국 자동차 산업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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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4-26 1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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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되는 제품들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중국 산업계가 받을 영향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4월 3일 미국 무역대표부 는 중국산 상품에 최대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대중 고율 부과 관세 목록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자동차를 비롯해, 정보통신기술, 우주항공, 로봇, 기계 등 1324개의 항목이 포함되어 있으며, 연간 약 500억 달러(약 53조원)에 달하는 규모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 베이징 현지 취재)

 

미국의 이번 조치는 ‘중국 제조 25’를 통해 중국이 육성하고자 하는 10대 산업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중국제조 25’는 중국 정부가 2015년 발표한 제조업 육성 정책으로 2025년까지 제조업 강국이 된다는 목표하에 반도체와 IT, 통신, 항공우주 등의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 분야에 자동차 또한 핵심 분야로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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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중국 대도시의 대기오염을 줄이고,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제조사들에 비해 뒤처진 기술력을 전동화를 통해 따라 잡겠다는 계획으로 자동차 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내연기관 기술의 경우 미국이나 유럽의 제조사들보다 기술력은 부족하지만, 전동화차 특히 전기차의 경우 단시간에 기술력을 확보하고 이를 제품으로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자국의 자동차 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진핑 주석은 2017년 10월 공산당 대회에서 건국 100 주년이 되는 2049년을 목표로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겠다고 선언했다. ‘강국'의 뒷받침이 되는 경제력을 높이기 위해서 전략적으로 강화해야 하는 산업 분야를 지정했으며, 이 중 EV와 AI (인공 지능)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으로는 미국과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을 따라 잡기 어렵지만, 역사가 짧은 EV라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근거한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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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EV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2017년에도 압도적인 시장 규모를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지난 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처음으로 1만대 판매를 넘기며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중국의 판매량에 비교하면 극히 작은 규모이다. 중국은 지금까지 보조금이라는 '당근'을 지렛대로 NEV 보급을 추진해 왔지만, 2019년 이후부터는 NEV 판매를 의무화하는 '채찍'정책으로 전환하게 된다.

 

미국은 중국이 국가적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핵심 사업들을 고관세 부과 목록에 포함시키며 중국을 압박하고자 하고 있지만, 중국 뿐만 아니라 무역마찰을 바라보는 여러 국가에서는 이번 제재조치가 미국이 큰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정책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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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고관세 부과 항목에 포함된 산업용 로봇의 경우 중국에서 생산되어 중국 내수용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미국과의 무역마찰이 급성장 중인 중국의 산업용 로봇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LED 부품 산업 역시 중국의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미국의 조치가 중국 LED 산업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미국의 LED 관련 기업의 구매 비용이 증가해 미국 기업들에게는 악영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의 자동차 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이번 중미 무역마찰에 대한 영향을 분석하고 있는 대부분의 미디어들은 자동차 분야에서도 미국이 더 큰 손해를 볼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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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자동차공업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그동안 미국은 중미간 자동차 교역에서 대규모 흑자를 내왔으며, 이중 중국이 수입하는 미국산 자동차의 수는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완성차 124만 6800대 가운데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완성차는 28만 200대로 13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반면 중국이 미국으로 수출한 자동차 규모는 14억 달러에 불과해 이를 통한 미국의 흑자는 약 116억 달러 규모이다.

 

중국정부는 중국과 미국간의 자동차 무역전쟁은 양 국가에 모두 손실을 가져오는 일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이 입는 충격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는 최대 단일 시장인 반면, 중국의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의존도는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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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것과 같이, 이번 중미 무역마찰로 인해 특히 자동차 산업의 경우 미국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이번 무역전쟁을 통해 중국 제조업, 특히 자동차 산업 역시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중미 무역 마찰은 중국 제조업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규모만 크고 기술수준이 낮은 제조사들은 생산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중국 정부 역시 이제는 무조건 자국 기업 밀어주진 않는 상황이다. 조악한 품질의 차량들은 더 이상 중국의 모터쇼에서 찾아보기 어려워진 모습이 이에 대한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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