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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베이징오토쇼 7신 - 현대차그룹의 반격은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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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4-29 12: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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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현대기아차는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사드여파와 품질문제로 큰 폭의 하락세를 겪었으며, 최근 발표된 1분기 실적에서도 중국과 미국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발표되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이번 베이징오토쇼에서 발표한 내용들을 살펴보면 지난 부진을 떨쳐내고 반등의 기회를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과연 현대기아차는 중국시장에서의 회복할 수 있을까?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 베이징 현지 취재)

 

현대차는 2018년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1.7% 감소한 104만 9,389대를 판매했다. 인도와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성장을 기록했지만, 중국 및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시장에서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5% 감소한 6,813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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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올해 국내외 주요시장에서 다양한 신차들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판매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SUV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차급에 대한 공급 확대를 통해 판매 회복에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신차 및 믹스 개선 효과 등을 기반으로 수익성도 동시에 향상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 확립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1분기 실적은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0.2% 증가한 64만 5,495대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전년 대비 6.4% 증가한 8만 2,206대를 기록했다. 3월 중국 판매량만 놓고 보면 2017년 3월보다 15.4%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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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에서 지난 해 현대기아차가 고전한 주요 원인으로 사드여파가 꼽히고 있지만, 이는 겉으로 보이는 사안 일뿐 더 많은 문제들이 내재되어 있었다. 현대차 그룹의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중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것에 그 이유가 있다. 지난 2년 동안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세단에서 크로스오버 및 SUV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 거의 모든 중국 로컬브랜드는 이 두 부분의 라인업을 확장해왔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현대차 그룹은 새로운 크로스오버 차량이나 SUV를 중국에 출시하지 않았다.

 

물론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 그룹은 늦게나마 라인업 확장을 펼쳤다. 지난 해 11월 15일 중국 전략 SUV 모델인 iX35를 출시했으며, 2020년까지 7종으로 차종을 확대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중국 로컬브랜드들이 출시한 SUV 모델들은 가격 경쟁력 뿐만 아니라 상품성에 있어서도 중국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만족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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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달라진 한중 관계에 맞춰 지난 해 연말부터 판매 중인 중형 SUV 싼타페 가격을 2400만원에서 1400만원 낮추는 등 중국 현지 판매 모델들의 가격을 낮춰 중국 로컬 브랜드의 SUV와 경쟁할만한 수준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일단 수익성보다는 공장 가동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서브 컴팩트 크로스오버 차량과 7인승 SUV 모델을 중국에 출시해 중국 시장 판매를 되살리고자 하고 있다. 하지만, 합작사를 운영 중인 다른 제조사들 역시 라인업 확대를 위해 크로스오버 차량과 SUV를 대거 출시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중국 로컬 브랜드인 지리자동차와 장성자동차 역시 수입브랜드와 합작사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한 크로스오버 차량을 대거 공개한다. 경쟁사들 역시 뛰어난 제품들을 속속 공개하는 만큼 현재의 신차 출시 속도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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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관계 개선이 현대기아차에 등을 돌린 중국 소비자들을 다시 불러올 것이라는 기대는 어렵다. 중국의 소비자들 역시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다. 저렴하면서도 상품성도 향상된 로컬 제조사들의 제품에 만족한 소비자들이 다시 돌아오는데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차원에서 자동차 구입을 막은 것이 아닌 오로지 소비자들의 선택이었던 만큼 회복세로 돌아서곤 있지만, 앞으로의 성장세를 낙관하긴 이르다.

 

영토분쟁으로 인한 반일 감정이 고조되어 판매가 급감했던 토요타가 중국에서 판매를 회복하기 까지 3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린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의 현지 딜러들 조차 신차 출시와 다양한 판촉 활동이 판매 실적을 개선시키는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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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속에서 현대기아차는 2018 베이징오토쇼에서 다양한 신차들을 선보이며 중국시장 내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세단과 소형 SUV를 무대에 올리며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었다.

 

현대차가 공개한 ‘라페스타(Lafesta)’는 중국 신주류 85,95세대를 타깃으로 운전의 재미를 살린 중국 전용 준중형 스포티 세단이다. 라페스타는 베이징현대의 5번째 생산 기지인 충칭 공장에서 생산 예정으로 올해 4분기 경 론칭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라페스타는 긴 휠 베이스와 전고가 낮은 쿠페 스타일을 통해 중국의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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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페스타의 가장 큰 경쟁력을 디자인으로 꼽을 만큼 현대차는 중국시장에서도 브랜드 정체성 확립에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되었던 Le Fil Rouge(르 필 루즈, HDC-1) 컨셉을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소개하며, 향후 전개될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중국기자단을 별로로 초청해 현대차 디자인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할 만큼 열의를 보인 것도 눈길을 끌었다.

 

라페스타 외에도 현대자동차는 중국 전용 준중형 세단 올 뉴 위에동(CELESTA) 5도어와 지난해 3월 중국 시장에 출시한 올 뉴 위에동 4도어와 함께 전시했다. 올 뉴 위에동 5도어는 상반기 중 중국 시장에서 판매를 개시한다. 여전히 현대차의 라인업은 세단 위주의 모습을 보였다. 최근 국내 코나의 중국형 모델인 엔씨노(ENCINO)를 라인업에 추가하긴 했지만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SUV 라인업은 개선해야할 시급한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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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2018 베이징오토쇼에서 중국 전용 SUV 모델 ‘이파오(奕跑)’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이파오(奕跑), KX 크로스, KX3, 신형 즈파오(新一代智跑), KX5, KX7 등 SUV 풀 라인업을 구축함으로써 지속 성장하고 있는 중국 SUV 시장을 더욱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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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경우 확실히 현대차보다 다양한 SUV/크로스오버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공격적인 SUV 라인업 확대를 통해 SUV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중국 시장의 SUV 점유율이 50%를 넘어가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SUV 비중은 30%대에 그치고 있다. 기아차는 올 2분기와 3분기 각각 신형 SUV NP, QE(이상 프로젝트명)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시장에서의 판매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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