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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클리오, 브랜드 재정립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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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5-04 11: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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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클리오가 드디어 국내 출시된다. 르노삼성이 아닌 르노 엠블럼을 달고 국내 출시되는 첫 번째 차량이기도 하다. 클리오의 출시에 앞서 진행된 TV광고에서도 ‘르노삼성’이 아닌 ‘르노’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며 클리오를 통해 국내시장에서의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주력 차종의 부진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르노삼성이 QM3를 통해 보여주었던 반전을 클리오를 통해서도 보여주게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르노삼성의 올 1분기 내수 판매 실적은 1만9555대로, 지난해 1분기 2만5958대 대비 24.7%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이 철수설 등으로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만족하기 어려운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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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에 이어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신차 부족’이다. 르노삼성은 2016년 중형 세단 SM6와 중형 SUV 모델인 QM6라는 걸출한 신차를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2016년 12월에는 SM6와 QM6의 월 판매량이 10,164대를 기록하면서 월 판매량의 72.1%에 육박하는 판매실적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해 특별한 신차를 공개하지 못하며 르노삼성의 신차를 기다렸던 많은 소비자들은 아쉬워해야만 했다. 지난 해 3월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 출시를 알렸던 클리오는 출시시기를 9월에서 10월로, 다시 10월에서 2018년으로 연기했다. 해외에서 생산된 차량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는 OEM 방식의 특성상 판매 물량 확보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하지만, QM3를 통해 국내 소형 SUV시장을 개척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었던 르노삼성차인 만큼 클리오를 통해 ‘국산 해치백은 실패한다’ 공식을 극복할 묘수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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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3의 성공은 출시 초기 부정적인 전망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QM3가 속한 세그먼트의 모델이 한국시장에서도 통할지, 그리고 수입해 판매하는 방식에 대한 이질감이 QM3의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르노삼성은 공격적인 가격정책과 독특한 마케팅 전략으로 첫 해 판매목표의 2배인 1만 6,000대를 판매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듬 해인 2015년에도 2만 4,000여대가 판매되며 돌풍을 이어갔다. 수입차를 OEM방식으로 판매한다는 점, 그리고 젊은 감각의 자동차라는 점에서 이번에 출시되는 클리오는 QM3를 떠오르게 한다.

 

클리오의 출시 뿐만 아니라, 르노삼성은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기 위한 나름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 초 진행된 르노삼성차의 신년기자간담회에서는 최근 부진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르노삼성의 향후 계획이 소개되기도 했다. 가장 중요한 향후 신차 계획에서는 SM7과 SM6, SM3 후속을 국내에서 개발, 2019년 생산한다는 계획도 언급되었으며, SM7과 SM6, SM3 등 주력 세단의 후속모델을 통해 2019년에는 11만대까지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도 전했다. 무엇보다 2019년까지 QM6의 판매대수를 올해 2배인 14만대까지 늘리기로 한 점은 르노삼성차의 고용 보장과 신규 시설 투자로 이어지면서 르노삼성차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줄 중요한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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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시장에서는 비록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수출에 있어서는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앞으로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닛산 로그의 수출 호조로 인해 지난 해 총 매출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6조 709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이 20.5% 증가한 17만 6271대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부산 공장에서 위탁생산하고 있는 로그는 전체 수출량의 44.5%를 차지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르노 클리오, 국내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르노 클리오는 전세계에서 약 1,400만대 이상 판매된 소형차로 유럽 시장에서 10년 이상 동급 판매 1위를 차지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국내 출시되는 차량은 2013년 데뷔한 4세대 모델로 2016년 5월 부분 변경된 버전이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90마력의 1.5리터 dCi 디젤 직분사 터보 엔진이 탑재되며, 여기에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CT)가 조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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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클리오의 국내 출시는 QM3를 떠오르게 하지만, 당시의 상황과는 다른 몇 가지 차이점을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르노삼성이 아닌 ‘르노’의 엠블럼을 달고 판매된다는 점이다. 르노삼성은 2000년 삼성자동차를 인수한 하면서 양사의 이름을 모두 브랜드명에 포함시켜왔다. 출범당시에는 르노라는 유럽의 자동차 제조사의 이름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브랜드였지만,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오히려 ‘르노’라는 이름을 통해 르노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소비자들에게도 수입차와 같은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르노삼성차는 매년 국내 매출의 0.8%를 브랜드 사용료로 지불하고 있다. 이번 클리오를 계기로 르노삼성차가 ‘삼성’브랜드를 지우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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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3, SM6 등 강력한 경쟁 모델들 속에서도 나름의 브랜드 전략으로 성공을 이룬 르노삼성의 전적도 클리오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국내 시장은 오랫동안 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폭스바겐이 수입 해치백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국내시장에서 해치백도 성공할 수 있다는 전례를 남겼다. 르노삼성이 클리오에 르노 엠블럼을 단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보여진다. 국산 해치백보다 수입 해치백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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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가격정책도 이어지고 있다. 클리오 가격대는 1990만~2350만원으로 프랑스 현지에서 판매되는 동일 사양의 차량보다 1000만원 가까이 낮게 책정되었다. 과거 QM3 역시 유럽 현지보다 저렴한 판매가격을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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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불안요인들도 존재한다. 디젤게이트로 인해 디젤 엔진에 대한 이미지가 급감했다는 점과 여전히 해치백에 대한 선호도가 낮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지만, 그간 QM3와 SM6 등 르노삼성차의 행보를 떠올려보면 이번 클리오의 국내 출시에도 그들만의 해법이 숨어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일단,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정의하기 위한 시작으로 클리오를 선택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된다. 르노의 대표모델을 통한 브랜드 재정립의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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