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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골드윙, 젊은 투어러 모터사이클을 지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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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5-24 00: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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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도쿄모터쇼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던 혼다 신형 골드윙이 드디어 한국땅을 밟았다. 1975년에 등장한 이후 지속적으로 발전을 거듭해 온 골드윙이지만 신형은 디자인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독보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그로 인해 기존 골드윙을 선택해 왔던 시니어 라이더들은 물론 상대적으로 더 젊은 라이더들의 선택까지도 받을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고, 혼다도 실제로 그것을 바라고 있다.

 

디자인과 기술의 향연 그리고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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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골드윙의 디자인은 시대에 따라 바뀌어오긴 했지만 최신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보다는 한 두 발자국 정도 물러선 듯한, 느릿하면서도 약간 둔해 보이는 디자인을 적용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골드윙을 선택하는 라이더들은 대부분 50대 이상의 시니어 라이더들이었고, 나이가 든 후에야 파트너와 함께 느긋한 투어링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었던 이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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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골드윙은 그러한 기존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혼다가 최근에 자동차에 적용하고 있는 최신 디자인 언어들을 물려받은 것 같은, 젊은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다소 날카로운 인상을 갖춘 LED 헤드램프를 중심으로 프론트 카울이 전개되어 있으며, 기존 골드윙보다 더 역동적인 라인을 차체 곳곳에 적용해 다이내믹을 강조한다. 테일램프 역시 기존의 골드윙이 아닌, 마치 신형 NSX의 테일램프와도 비슷한 디자인을 적용해 확실히 언어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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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함께 큰 차체를 좀 더 원활하게 다룰 수 있는 최신 기술들이 적용되었다. 프레임에는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했으며, 기존 6기통 수평대향 엔진을 대대적으로 개량해 크기를 조금 더 작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기존 모델보다 무게를 40kg 가량 감소시켰고 연비도 20% 가량 향상되었다고 한다. 연비에서만 혜택을 보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라이더들이 다루기 용이하도록 제작해 골드윙의로의 입문이 쉽도록 한 것이다.

 

또 다른 변화는 혼다의 3세대 DCT가 적용된다는 것 그리고 프론트에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기존 혼다의 모터사이클용 DCT는 6단이었지만, 3세대로 진화하면서 7단이 되었고 변속 충격을 줄이면서도 고속 순항 시 엔진 회전을 억제해 정숙성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한다. DCT를 이용한 저속 전/후진(전진 1.8km/h, 후진 1.2km/h) 기능도 적용되어 있어 주차장 등 특정 장소에서 저속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을 때 편안하면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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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은 자동차 부분에서는 널리 사용되는 시스템이지만, 모터사이클에서는 적용 사례가 거의 없다. 기존 모델의 텔레스코픽 방식보다는 조금 더 구조가 복잡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단한 구조를 지향하며 볼 베어링 등을 이용해 마찰을 줄이고 핸들바 부분을 조종축으로 별도 분리해 조종을 쉽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승차감이 향상되고 라이더에게 전달되는 피로가 감소하며 장거리 투어러로써의 가치가 더 높아진다.

 

한국 그리고 세계 속에서의 젊은 골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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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모터사이클 시장은 과거에는 년간 30만대 가량 판매되던 시절도 있었지만, 여러 가지 사정과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10만대 가량으로 가라앉은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은 꾸준히 2~3% 가량의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대배기량 모터사이클 운전에 필요한 2종 소형 면허 취득 인구도 매년 6~7% 정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2종 소형 면허 인구가 46만 명이 되었으며, 이에 따라 대형 모터사이클 판매량도 17,000 대를 기록했다.

 

현재는 소형 모터사이클 80%, 대형 모터사이클 17% 가량의 판매를 보이고 있으며, 과거의 시장 형태를 벗어나 선진국형 모터사이클 시장으로 격변기를 맞고 있다고 한다. 신형 골드윙도 사전계약을 통해 200명이 넘는 고객들이 선택했다고 하니 분명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적은 숫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골드윙이 플래그십 세단과 동등한 위치에 있고 자동차와는 달리 누구나 운전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숫자가 상당히 인상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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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골드윙은 기존 50대 라이더들뿐만 아니라 3~40대의 젊은 라이더들도 타겟으로 잡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50대 라이더들이 선택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오래된 취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며, 모터사이클을 운전하면서 나이보다 훨씬 젊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형 모터사이클은 이동수단보다는 레저, 취미를 영유하는 수단에 가깝고 젊으면서도 멋있다는 데 중점을 둔다.

 

이러한 점은 다른 나라라고 해서 극단적으로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일례로 신형 골드윙을 개발할 당시에 미국에서도 라이더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조사를 했는데, 그동안은 미국 등 서양의 라이더들이 한국, 일본 등 동양의 라이더들보다 체격이 크다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조사해 보니 체격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고 오히려 비슷하다는 결과도 돌출되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골드윙을 경량화시키고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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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윙은 인생을 즐기기 위한 모터사이클이라고 한다. 잔잔한 바람을 느끼며 동승자와 함께 여유로운 라이딩을 즐기고 인생에서 나오는 약간의 여유를 즐길 줄 아는 라이더들, 그런 이들이 즐긴다는 이야기다. 이제는 시니어 라이더들을 넘어 젊은 라이더들도 즐길 수 있게 변신한 골드윙의 가치는 그래서 더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골드윙은 그래서 어쩌면 젊게 살고 싶어했던 인생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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