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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제조업의 혁신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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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6-15 06: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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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토요타 자동차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토요타는 2018 CES에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모빌리티 컴퍼니’로 거듭나기 위한 의지를 밝혔다. 특히 지난 결산 내역 (2017년 4월부터 2018년 3월까지)을 살펴보면 기업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작업이 꾸준히 이뤄져 왔음을 알 수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토요타는 2018년 3월 기준 연말 결산에서 사상 최대인 2조 3998억엔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20%가 증가한 수치이다. 영업이익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2650억 엔은 환률로 인한 것으로, 트럼프 정부의 감세 정책 등으로 미국 경제가 호황을 띠며 달러 강세, 엔화 약세가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나머지 1650억엔이다. 이는 토요타의 원가 절감 정책을 통해 얻어진 알짜 수익이다. 토요타의 수익은 GM과 독일 폭스바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자동차 업계 가운데 단연 앞서 있다. 그 원인을 찾아본다.

 

 

혁신의 바탕은 ‘원가 절감’

지난 연말 결산 발표 현장에서 토요타 아키오 사장은 “토요타의 진면목은 토요타 생산 방식 (TPS)과 원가절감에 있다”고 말하며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진 제조업을 선보일 것을 강조했다. 한편 수익의 많은 부분을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인공지능 연구 개발에 적극 투자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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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다 사장은 또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을 가장 빨리 세상에 내는 것보다 모든 사람이 더 자유롭고 안전하게 즐겁게 이동할 수 있는 모빌리티 사회 실현에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한 유용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토요타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훌륭한 기술, 혁신적인 서비스라도 그것이 이용자에게 적절한 가격에 제공되고, 보급되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 새로운 기술을 보급시키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가격, 그를 위한 원가 절감이 필요하다.

 

 

하이브리드카의 비용과 무게, 부피는 10년 전의 3분의 1 수준

토요타는 1997년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프리우스를 양산하면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동화 차량의 장점을 혼합시켰다. 이후 10년여의 세월에 걸쳐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비용이나 무게, 부피를 3분의 1 수준까지 줄이면서도 성능을 2배 이상 끌어 올렸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개발도 중요한 일이지만, 원가 절감과 소형화 또한 기술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중요한 혁신이다. 그 결과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토요타는 2017 년 전동화 자동차(HV, PHV, FCV, EV) 판매 대수가 152 만대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표한 ‘2030년 글로벌 전동화 자동차 연간 판매 550 만대 이상’이라는 목표를 향해 꾸준히 전동화 자동차를 보급하고 있는 한편, ‘토요타 환경 챌린지 2050’에서 밝힌 ‘2020 년 전동화 자동차 연간 판매량 150 만대’ 목표를 3년 앞당겨 달성하였다. 그 중심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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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국내에도 출시된 프리우스 C (일본명 아쿠아)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소형화와 원가절감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프리우스 C는 2011년 12월부터 일본에서 판매가 시작된 차량으로 올해 7주년을 맞이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보급형 모델이라 할 만하다.

 

혁신과 원가 절감은 현재의 토요타를 말하는 중요한 핵심키워드이다. 기자 회견에서 토요다 사장의 발언은 이에 대해 다시 진지하게 임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최근 토요타 임원 인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

최근 토요타 임원 인사 내용에서도 토요다 사장의 방침을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1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라시 시게키는 TPS와 인공지능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또한 미국에 설립 한 인공지능 관련 기술 연구센터인 ‘토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의 소장으로 길 프랫을 내정하고, 부사장의 지위와 동일한 권한을 부여했다.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차 등 혁신을 위한 노력 체제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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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4월 단행한 인사도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최첨단 기술이 주도하는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시대에 중졸 출신의 생산직 임원 2명을 발탁했기 때문이다. 토요타는 지난 인사에서 중졸 출신으로 생산직의 수장인 가와이 미쓰루(69) 공장 총괄 전무를 부사장에 임명했다. 생산직 출신의 부사장 임명은 회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토요타는 직원 34만명의 거대 조직이지만 부사장 수는 4명에 불과하다. 가와이 전무의 부사장 승진은 50년 경력의 중졸 생산직 출신이 회사의 핵심 경영진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와이 신임 부사장은 중학교 졸업 후 열다섯 살이던 1963년에 사내 생산직 훈련 기관인 '토요타공업학원'에 들어왔다. 아키오 사장은 2015년에 가와이를 공장 총괄 전무에 임명함으로써 그전까지 중.고졸 출신과 대졸 출신 기술직 사이의 승진 벽을 단번에 허물어버렸다.

 

또 이번 인사에서는 69세 부사장도 나왔지만 40대 상무도 등장했다. 50대 부장이 즐비한 토요타에서는 파격 인사였다. 출신이 어디든 나이가 많든 적든, 그 분야에 최적임자를 뽑겠다는 아키오 사장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또한 가와이 부사장의 경우 자동화 공정을 전문인력으로 대체하고, 이를 통해 개선된 과정을 다시 자동화 공정에 반영하는 생산체계를 단행한 인물로, 토요타의 생산성을 더욱 높인 중요한 인물이다. 로봇은 24시간 일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자발적인 개선을 할 수 없다. 개선은 인간만이 할 수 있다. 토요다는 이러한 혁신과 원가 절감의 조합이라는 제조업의 본질을 기업의 체제 확립에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설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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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ICT의 진보가 필수적인 세상이지만, 오랫동안 이어져 온 제조업 역시 먼 미래에도 필수적이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한 사회에서도 제조업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다. 국내 제조업 분야 역시 오랜 역사와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강점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것은 인공지능과 같은 새로운 기술 뿐만 아니라, 기존의 제조업을 한층 더 ‘고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토요타의 결산 발표는 자사의 미래 뿐만 아니라 제조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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