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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모빌리티 컴퍼니로 풀 모델체인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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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6-29 10: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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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CES에서 토요타의 아키오 사장은 ‘토요타는 더 이상 자동차회사가 아니다.’라며 모빌리티 컴퍼니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이어서 5월 실적 발표를 하는 연례회의에서는 ‘미래를 창조한다.’라는 부제 아래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에서 모빌리티 컴퍼니로 풀 모델체인지’라는 문구를 동원하며 대 전환을 공표했다. 토요타가 더 이상 자동차회사가 아니라는 이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자동차산업이 커다란 변곡점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심장이 바뀌고 두뇌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시기에 자동차를 중심으로 새로운 관련업체들이 몰려 들고 있다. 단순히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자금력을 배경으로 신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주도권 장악을 추구하는 움직임까지 가시화되고 있다.

 

이는 자동차의 본질이 ‘달리고 돌고 멈춘다.’에서 ‘보고 생각하고 이동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달리고 돌고 생각한다는 기존 개념은 이동한다는 한마디로 요약된다. 대신 보고 생각하고 실행하는 기술을 위해 많은 업체들이 뛰어 들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와 라이다, 레이더, SONA, GPS, IMU, 고해상도 디지털 맵 등 각종 센서로 상황을 파악하는 인지 기술, 다시 말해 보는 기술과 관련된 업체들이 속속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생각하는 기술, 즉 분석을 위해서는 각종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신기술을 내놓고 있다. 인공지능과 뉴럴 네트워크, 딥 러닝, 빅 데이터, OTA(Over The Air)기술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여기에 운전의 주도권을 인간이 아닌 기계에게 넘겨 주게 될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동한다는 개념은 변화가 없는데 거기에 새로운 기술들이 추가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전통적인 자동차회사들과 인지와 분석, 고도로 자동화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들간의 경쟁이 시작됐다. 그 뿐 아니라 중국의 디디추싱이나 미국의 우버 등은 기존 완성차업체들이 장악했던 소비자와의 접점을 장악해 수익을 올리기 위한 방안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것을 우리는 모빌리티, 즉 이동성이라는 개념으로 표현한다.

 

디디추싱이 2028년까지 1,000만대의 자동차로 영업을 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그들이 완성차회사들로부터 자동차를 납품받아 최종 소비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기존 완성차회사들의 기득권은 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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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가 이런 상황에서 ‘기업의 풀 모델체인지’를 선언한 것이다. 기존의 형태로 지속해서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전 세계의 다양한 사용자들에게 이동성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전환하겠다는 것이 모빌리티 컴퍼니라는 화두의 골자다.

 

그저 단순히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미지의 세계에서 생사를 거는 싸움의 시작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다. 아키오는 100년에 한 번 있는 대 변혁의 시대를 100년의 한 번 있는 기회로 삼아 지금까지와는 다른 속도로 지금까지 없었던 발상으로 새로운 미래를 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그를 위해서는 충분한 자금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여기에서 토요타의 생산 기술과 원가절감이 주목을 끌고 있다. 토요타는 2018년 3월 기준 연말 결산에서 사상 최대인 2조 3,998억엔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20%가 증가한 수치이다. 영업이익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2,650억 엔은 환율로 인한 것으로, 트럼프 정부의 감세 정책 등으로 미국 경제가 호황을 띠며 달러 강세, 엔화 약세가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나머지 1,650억엔이다. 이는 토요타의 원가 절감 정책을 통해 얻어진 알짜 수익이다. 토요타의 수익은 GM과 독일 폭스바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자동차 업계 가운데 단연 앞서 있다. 토요타의 원가절감은 기존에는 주로 생산 공장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사무직과 엔지니어 등 화이트 칼라에까지 확대됐다. 그러니까 전사적인 차원에서 JIT, 즉 Just In Time이라는 의식을 실현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아키오 사장은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을 가장 빨리 세상에 내는 것보다 모든 사람이 더 자유롭고 안전하게 즐겁게 이동할 수 있는 모빌리티 사회 실현에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한 유용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토요타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훌륭한 기술, 혁신적인 서비스라도 그것이 이용자에게 적절한 가격에 제공되고, 보급되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 새로운 기술을 보급시키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가격, 그를 위한 원가 절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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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는 프리우스 출시 이후 10년여의 세월에 걸쳐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비용이나 무게, 부피를 3분의 1 수준까지 줄이면서도 성능을 2배 이상 끌어 올렸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개발도 중요한 일이지만, 원가 절감과 소형화 또한 기술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중요한 혁신이라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그것은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여기에서도 JIT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고객의 니즈를 먼저 파악하고 보다 직접적이고 실시간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이다. 필요한 서비스를 필요한 때, 필요한 것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토요타는 이런 사상을 판매점에도 적용해 시간을 대폭 단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을 하던 기조에 깔려 있는 토요타의 철학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인공지능과 ICT의 진보가 필수적인 세상이지만, 오랫동안 이어져 온 제조업은 먼 미래에도 필수적이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한 사회에서도 제조업은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기 때문에 토요타의 이런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게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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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한편으로 토요타는 신기술과 새로운 분야에의 투자 확대뿐 아니라 동종 업계는 물론이고 타 업계와의 제휴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것은 자본에 의한 규모의 확대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공유하는 파트너와 열린 제휴를 통해 보다 좋은 모빌리티 서비스 사회의 실현을 목표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아키오 사장은 토요타는 약 80년 전 방직기 사업에서 자동차사업으로 모델체인지한 바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키오는 지금의 상황이 당시와 비슷하다며 계승자가 아닌 도전자로서의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요타의 풀 모델체인지가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시간을 두고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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