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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서울오토살롱, 작은 튜닝과 구경의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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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7-20 17: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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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닝카들이 집합하는 서울오토살롱이 올해도 개최된다. 2003년 첫 개최된 이후 16년째 지속되고 있으니 역사가 제법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때로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지만 평소에 쉽게 보기 힘든 튜닝카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처음에는 튜닝카와 튜닝부품들을 제조하는 업체들만이 모였지만, 이제 튜닝의 개념이 확대되면서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자동차 관리용품은 물론 레이싱팀과 카케어 서비스 업체들도 모이게 되었다.

 

튜닝 모델들이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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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서울오토살롱 등 튜닝카 전시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자동차는 국내 제조사에서 생산한 자동차들이 주가 된다. 튜닝이라는 것이 주로 ‘일반 자동차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성능을 높이기 위한’것으로 인식되었고 지금도 그런 관점이 일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 대의 자동차를 완벽하게 만들어내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는 연구원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당시만 해도 국산 자동차들의 완성도가 높지 않았기에 추가 튜닝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던 적도 있다.

 

그런 튜닝카는 주로 스포츠카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현대차에서 스포츠 쿠페 모델인 티뷰론이 등장하면서 본격화된 튜닝은 세월을 거치면서 투스카니를 거쳤고 후륜구동 모델인 제네시스 쿠페가 등장하면서 또 한번의 변화를 거쳤다. 일반적인 제네시스 쿠페의 성능에 만족하지 못한 오너들이 튜닝을 찾았고, 휠과 타이어는 물론 에어필터와 머플러 등 쉽게 교환할 수 있는 부분에 튜닝을 진행했다. 본격적으로 엔진의 성능 향상에 손대는 오너들도 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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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최근에는 튜닝카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여기에는 국산 자동차들의 완성도가 높아진 것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기자가 시승했던 기아 스팅어만 해도 3.3L 엔진을 선택하면 고성능을 쉽게 즐길 수 있고, 2.0L 엔진이라도 성능에 대한 욕심을 약간 덜어낸다면 정말 재미있는 운전을 할 수 있는, 그 자체로 즐거움을 제공하는 패스트백이다. 물론 이 성능에도 만족 못하는 오너들이 튜닝 프로그램을 찾고 있긴 하다.

 

올해 서울오토살롱에서 중점적으로 조명되고 있는 자동차가 바로 기아 스팅어와 제네시스 G70이다. 기본적으로 완성도가 높기에 성능과 관련된 튜닝은 적지만 에어로파츠 또는 휠 등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들여 좀 더 공격적인 형태의 차체를 만드는 튜닝들이 많이 선보여지고 있다. 배기음을 좀 더 호쾌하게 바꾸는 머플러 튜닝도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차체의 본래 색상을 보존하면서 색의 변화를 노릴 수 있는 랩핑 그리고 차체를 보호하는 필름 등의 제품도 인기가 있다.

 

주목할 만한 부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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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스포츠는 물론 튜닝 행사에 자주 참여하는 핸즈코퍼레이션은 ‘소형 SUV 전용 튜닝휠’을 전시하고 있다. 본래 국내 자동차 제조사에 휠을 납품하면서 기술을 완성시켜 온 회사인데, 2014년부터는 튜닝 브랜드를 런칭하며 애프터마켓용 휠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에서도 제법 큰 시장으로 성장한 소형 SUV의 고객들을 겨냥한 튜닝휠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부스에 소형 SUV가 없다는 것으로, 직접 장착한 모습을 기대하는 고객들에게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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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성우그룹에서 운영하는 ‘인디고 레이싱팀’은 국내에서도 역사가 오래 된 팀이면서 i30 N TCR을 국내 최초로 구입한 팀이기도 하다. 모터스포츠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자동차 부품 제조 등에 응용하고 있기에 그 중요성을 어느 곳보다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인디고 레이싱팀에서 출전하는 레이스 머신과 모델들도 볼만하지만, 그보다는 부스 벽에 전시되어 있는 쏠라이트 배터리와 부품 등을 좀 더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모터스포츠가 훌륭한 부품을 만드는 데 일조해 왔기 때문이다.

 

LJ모터스는 배터리 전기차와 전기 모터사이클을 전시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국산 모델임을 알 수 있지만 그 완성도가 상당하여 감탄을 자아내게 된다. 르노 트위지가 정식으로 판매를 시작한 이후 이와 같은 형태의 초소형 전기차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고 그 중에서 양질의 전기차를 구분해내는 것 역시 쉽지 않지만, 전시된 모델들은 단차가 거의 없고 깔끔하게 다듬어져 있어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한편으로는 기자가 걱정했던 ‘중국산 전기차의 역습’이 현실이 되는 것 같아 긴장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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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는 아니지만 곳곳에 특별히 전시되어 있는 자동차들을 찾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레트로 열풍으로 인해 클래식카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현재, 참가업체의 부스는 물론 전시장 한 쪽 면을 촘촘히 채운 클래식카들의 행렬을 확인할 수 있다. 곧 출시될 BMW 8 시리즈의 조상인 구형 8 시리즈를 비롯해 국내에서 정말 구경하기 힘든 구형 6 시리즈, 플리머스 헤미 쿠다 등을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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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주역은 다양한 튜닝을 거친 튜닝카다. 그 중에서 관객들의 주목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은 쌍용 렉스턴 스포츠를 기반으로 오프로드 전용 튜닝을 가하고 레드불의 리버리를 입힌 튜닝카로 쌍용의 엠블럼 대신 자체 제작한 레드불 엠블럼을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운전자의 센스를 알 수 있는 부분으로, 이러한 뜻밖의 재미를 주는 것 그리고 운전자에게 최상의 만족을 주는 것이 튜닝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현대 벨로스터의 드레스업 카 등 다양한 튜닝카가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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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닝카가 큰 주목을 받았고 튜닝 잡지들이 별도로 발행되던 과거에 비하면 현재의 서울오토살롱은 조금 그 위상이 줄어들었고 볼만한 것이 없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면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과거 튜닝용품으로 일컬어졌던 것들이 어느 새 자연스럽게 들어와 있을 뿐, 튜닝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자신의 취향에 맞춰 틴팅을 진행하거나 휠 하나만 바꿔도 튜닝임을 생각해 본다면 더욱 그렇다. 그런 튜닝의 묘미를 이해한다면, 서울오토살롱은 구경하는 맛을 줄 것이다. 아니, 자동차에 전반적으로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재미를 느낄 것이다. 그런 재미를 주말에 누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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