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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의 스핀들 그릴이 탄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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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7-27 00: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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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핀들 그릴은 이제 렉서스의 얼굴로 자리 잡았다. 멋지다든가 혹은 지나쳐 보인다든가 하는 개인적인 의견차는 자주 접하게 되지만, 스핀들 그릴이 갖는 근본적인 의미와 상징성에 대한 논의는 적어 보인다. 이번 지면에서는 렉서스의 기함인 LS와 함께 렉서스의 스핀들 그릴이 갖는 의미와 뒷이야기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1989년 1세대 렉서스 LS가 등장했을 때의 광고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내용이었다. 보닛위에는 술을 가득 채운 샴페인잔 타워가 쌓여 있었고, 그 상태에서 엔진의 시동을 켠 장면이 연출되어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요란한 엔진음 속에서도 유리잔 속의 샴페인은 흘러내리지 않았다. 그만큼 진동이 적다는 것을 어필한 이 광고는 1세대 LS가 성공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진동과 소음이 적은 세단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킨 렉서스는 이후에도 편안함의 대명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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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쟁사의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서 ‘조용하고 진동 없고 편안한’이라는 이미지만으로는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워졌다. 이것이 바로 렉서스의 스핀들 그릴이 태어난 배경이다. 자동차 회사의 엠블럼 만큼이나 그릴의 디자인은 차의 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자,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요소이다.

 

 

스핀들 그릴이 태어난 이유

스핀들 그릴이 태어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2007년에 발표된 스포츠 사양의 렉서스 IS F가 시작이었다. IS F에 탑재된 423마력 5.0리터 V8 엔진을 냉각하기 위해서는 에어 인테이크 (공기 흡입구)의 크기를 확대해야 하는 필요성에 직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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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에어 인테이크의 크기를 늘리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렉서스는 새로운 조형미를 창출하고자 했다. 원래 처음 구상했던 형태는 역사다리꼴 모양이었지만, 범퍼 하단을 강조한 형태로 변화했다. 렉서스 CT에서 범퍼 하단을 강조한 전면부 디자인이 이어졌으며, 2012년 공개된 4세대 렉서스 GS를 통해 공식적으로 스핀들 그릴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GS의 경우 전면 브레이크의 냉각을 위해 하단을 바깥쪽으로 더 넓히게 되었다.

 

즉 스핀들 그릴은 엔진이나 브레이크의 냉각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능에서 시작되었다. 단순히 디자인에 대한 평가 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부분도 함께 평가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대담한 변모를 위한 구상

 

스핀들 그릴은 조금씩 형태를 변화하며 최신 모델인 렉서스 LS와 같은 형태가 되었다. LS에 적용된 스핀들 그릴의 특징을 이해하는 것은 곧 렉서스 디자인에 대한 방향성을 알 수 있는 지름길이다.

 

렉서스는 모델 수는 많지 않지만, 각각의 차량 디자인에 독자적인 성격을 부여하고 있다. 소형 모델과 대형 세단은 서로 다른 구분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렉서스의 SUV 가운데에서도 젊고 개성있는 이미지의 NX와 위풍 당당한 느낌의 LX (렉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SUV)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스핀들 그릴 역시 차량의 캐릭터에 맞게 다른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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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플래그십 모델인 렉서스 LS는 어떤 이미지의 디자인을 추구한 것일까? 렉서스는 신형 LS에 더 감각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는 경쟁 모델들의  디자인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포르쉐 파나메라의 경우 4도어 세단이면서도 차고가 낮아 젊은 감각과 함께 고성능 이미지를 전하고 있다. 전면부에서 후면부까지 흐르듯 이어지는 디자인은 이후 플래그십 세단도 역동적인 모습을 강조하게 되는 시작이 되었다. 렉서스는 신형 LS와 LC를 저중심 설계의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개발했으며, 외형 뿐만 아니라 실제 성능도 뛰어난 4도어 세단을 목표로 개발되었다. 하지만, 신형 LS의 디자인이 최종 결정되기 까지는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있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스핀들 그릴 디자인이었다.

 

 

새로운 LS, 그리고 스핀들 그릴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렉서스 LC와 LS 등 차세대 모델의 디자인은 더 감정적이고 급진적 인 이미지를 통해 브랜드의 변화을 추구했다. 플래그쉽 모델인 렉서스 LS는 브랜드의 상징적인 모델이니 만큼 브랜드가 거듭나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해야 했다. 그리고 다른 무엇과도 닮지 않은 유일무이의 고급차 이미지가 더해진 스핀들 그릴이 요구되었다.

 

렉서스 디자인 부분은 LS의 스핀들 그릴 디자인을 완성하기 까지 3년 반이 넘는 기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동식물에서 자연경관까지 거의 모든 대상이 스핀들 그릴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배경으로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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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2015년 가을에 공개된 컨셉카 렉서스 LF-FC의 형상을 통해 처음으로 그 결과물이 공개되었다. 평범했던 그릴 디자인이 매쉬형태로 변화되면서 더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또한 이전 세대의 LS는 앞 범퍼를 경계로 그릴이 상하로 나뉘어 있었지만, 일체형으로 바뀌었다. 3 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그릴이 한 덩어리로 변화되면서 박력과 존재감이 더해졌다. 아름다운 면과 부드러운 곡선의 형태를 계승하면서도 고급차의 품격을 표현하기 위해 입체적인 형상이 더해졌다. 렉서스의 다른 모델보다 좀 더 앞으로 튀어나온 입체적인 그릴 디자인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특히 LS의 경우 스핀들 그릴이 전체 디자인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컸다. 차체의 전면부 디자인 뿐만 아니라 스핀들 그릴에서 시작된 라인이 차체 측면으로 이어지고, 후면부의 돌출 부분까지 강조하면서 더 감성적이고 생동감 있는 디자인을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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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디자인을 고려해서 완성된 스핀들 그릴인 만큼 보는 각도에 따라 차량의 인상을 바꾸기도 한다. 정면에서 보면 웅장하고 박력있는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개인적으로는 측면에서 보는 모습을 멋지다고 생각한다. 측면에서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LS의 표정은 보다 감정적이고 느긋하게 변화해 간다. 그리고 측면에서 후방으로 시선을 옮기면 흐르는 듯한 우아한 라인을 확인할 수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인상을 받는 것, 변화해 가는 모습에서 디자인이 표현하는 시간의 흐름마저 느껴진다.

 

결과적으로 렉서스의 거대한 스핀들 그릴은 강력한 동력성능에 부합하기 위한 기능적인 역할과 더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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