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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토요타와 소프트뱅크, 그들이 원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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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8-10-18 15: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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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4일, 토요타와 소프트뱅크가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다. 양사는 제휴의 일환으로 공동 출자를 통해 'MONET Technologies (모네 테크놀로지)'를 설립하며, 올해 안으로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토요타와 소프트뱅크의 제휴는 일본의 1,2위 기업이 손을 잡았다는데 의의를 갖는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발표 현장에서 토요타는 매년 교통사고로 130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고, 이를 위해 모빌리티 혁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토요타는 소프트뱅크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안전 기술과 차량-차량 간 통신, 사람-자동차간 통신, 인프라 - 자동차 통신 등을 실현해 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기업의 전략적 제휴는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과거 두 기업의 관계가 그리 좋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이번 제휴는 다소 의아한 소식이지만, 제휴의 내용을 살펴보면 수긍할만한 배경을 포함하고 있다. 두 기업의 전략적 제휴가 담고 있는 의미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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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떠오른 의문은 “왜 토요타는 소프트 뱅크를 선택했는가?”이다. 여러 자동차 제조사들은 통신사와 손을 잡고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KT와 현대차도 5G 커넥티드 기술 강화를 위해 손을 잡고 있다. 토요타 역시 자국 내 통신사와 강한 연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일본의 3대 통신사는 NTT 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로 이 중 NTT 도코모는 일본 통신사업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KDDI의 경우는 토요타가 2대 대주주 (지분율 12.40%)로 있는 만큼 NTT 도코모와 KDDI와의 제휴가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였다.

 

하지만, 토요타가 이번 제휴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목적을 살펴보면, 소프트뱅크와의 제휴가 합당해 보인다. 그 이유는 토요타가 휴대전화 사업자나 인터넷 사업자와의 제휴가 아니라, IT 투자 그룹인 소프트뱅크와 제휴했다라는 사실을 보면 알 수 있다. 토요타가 추구하는 방향성에 소프트 뱅크가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의 모빌리티 서비스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

 

그렇다면 토요타는 소프트뱅크의 어떤 점을 필요로 했던 것일까? 그것은 바로 라이드 쉐어링 분야에서 소프트뱅크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다. 소프트뱅크는 우버 (북미 유럽), 디디추싱 (중국), 그랩 (동남아시아), 오라 (인도) 등 다양한 지역을 대표하는 라이드 쉐어링 서비스 기업의 대주주이다. 앞서 언급한 4개의 기업은 전 세계 라이드 쉐어링 분야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소프트뱅크의 영향력은 크다. 그리고, 4개 기업에 깊게 관여된 소프트뱅크에 모이는 방대한 라이드 쉐어링 관련 데이터의 양은 막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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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토요타와의 제휴 발표 현장에서 “라이드 쉐어링 서비스를 위한 어플리케이션은 여전히 과소평가되고 있다. 이것은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이자 인공지능을 사용한 서비스 플랫폼”이라고 말하며, “데이터는 곧 기업의 가치”라고 단언했다. 이런 점에서 분명 NTT 도코모나 KDDI 보다는 소프트뱅크가 더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우버와 그랩, 디디추싱과 오라의 서비스 데이터를 보유한 소프트뱅크. 토요타는 바로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했기 때문에 소프트뱅크와의 제휴를 선택했다. 소프트뱅크 측에서 보면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을 통해 자신이 가진 데이터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양 사의 제휴를 통해 앞으로 선보이게 될 모빌리티 서비스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토요타, 자동차에 대한 노하우가 필요한 소프트뱅크

그럼 왜 토요타는 라이드 쉐어링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일까? 그것은 토요타가 단순히 자동차를 판매하는 기업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이다. 올 1월 세계적인 기술 전시회인 CES 2018에서 토요타는 향후 완전한 자율주행을 고려한 MaaS (Mobility as a Service) 플랫폼인 'e-Palette‘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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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는 e-Palette를 통해 업무를 위한 자율주행 자동차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물류,교통, 판매, 코워킹 등 ‘이동이 관련된 모든 비즈니스 영역’을 포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자율주행 기술도 중요하지만, 효율적인 배차 그리고 서비스 내용에 따라 차량이 제공 가능한 기능을 변경하는 기술, 요금이나 차량의 운행 관리 등 광범위한 ‘플랫폼 기술’이 필요하다.

 

CES 2018에서 토요타 아키오 사장은 “더 이상 우리의 라이벌은 자동차 제조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등 강력한 경쟁자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설계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러한 플랫폼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잘 아는 기업과의 제휴가 필요하다.

 

한편, 소프트뱅크와 같은 기업은 자동차라를 제작하고, 운영하는 노하우가 부족하다. 자동차는 단순히 판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정비가 필수이며, 정비 불량이나 고장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다. 그렇기 때문에, 차량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오랫동안 제품을 운영 가능하도록 유지하는 것 역시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것은 불과 수년을 주기로 변경되는 서비스 플랫폼과는 또 다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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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소프트뱅크와 같은 ‘플랫포머’ 지향의 기업은 결국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소프트뱅크가 토요타와 손잡은 이유이다. 이러한 내용을 살펴보면, 이번 제휴는 분명 양 사의 기대가 일치한 제휴로 볼 수 있다. 다음 과제는 어떻게 사업을 구체화 하느냐이다.

 

 

목표는 모빌리티 서비스 부문의 구글이 되는 것

토요타와 소프트뱅크가 시작하는 새로운 회사 ‘MONET’는 주문형 모빌리티 서비스 등을 제공하지만, 기업의 위치는 1차 서비스 사업자가 아닌 차량 제조사와 서비스 사업자 사이를 연결하는 ‘플랫포머’의 역할이다. MONET 플랫폼에는 토요타 이외의 차량 제조사들도 참여가 가능하며, MONET의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 사업자로 진출 할 수도 있다. 오히려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해야만 플랫폼으로서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얘기이다.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등은 방대한 데이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대표적인 ‘플랫포머’이다. 토요타는 소프트뱅크와의 제휴를 통해 진정한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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