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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과 델파이,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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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5-10-25 16: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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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과 델파이,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

올 7~9월기까지 4사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GM에 이어 포드도 적자로 전락했다는 소식을 며칠 전 전했었다. 이로 인해 미국의 자동차 업계는 노사관계의 정립과 그룹의 재편 등 근본적인 구조전환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처해있다.

“종업원과 퇴직자, 그 가족에 의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믿는다.”
GM이 적자 결산을 발표한 지난 10월 17일 경영진측의 의료비 부담의 저감에 합의한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론 게텔핑거 위원장은 그동안의 진행과정과 결단을 이렇게 평가했다.

올 봄부터 시작된 GM 노사간의 의료비저감교섭에서 UAW는 현행 협정이 효력을 상실하는 2007년 가을까지는 어떤 형태로든지 응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경한 자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8월에는 교섭에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대형 투자은행이 의뢰한 GM의 재무분석이 상상 이상으로 심각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작년부터 GM의 주식을 늘려가고 있는 투자자 커크 카코리언씨가 GM주의 10% 약간 못미치는 양을 취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커크 카코리언의 의도에 대해 “ GM의 우량자신을 매각한 다음 파산을 신청한 후 철저한 코스트 저감 끝에 GM 본체를 매각한다.”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노사간의 타협이 가속화되었다는 것이다.

미국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델파이의 경영 파탄도 GM에게는 충격적이었다. 1999년에 GM에서 분리 독립(Spin Off)된 델파이는 원자재 가격의 급등과 GM의 판매 부진으로 인한 생산량 감축으로 극도의 경영 부진에 빠져 들었다. 올 7월 구조조정을 통한 재건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취임한 로버트 S.밀러 델파이 회장은 임금 삭감과 공장폐쇄에 더해 레이오프(Lay off;일시해고) 중 종업원에 대한 급여 보상의 폐지 등 노조와 정면으로 대치하며 대 수술을 시작하려했다. 하지만 UAW가 타협을 거부해 8월에 미연방파산법제 11조의 신청에 이르게 되었다.

고임금과 거액의 의료비 부담, 해외 메이커와의 경쟁 격화 등 델파이가 내포한 문제는 GM 위기를 더욱 가중시켰다. “높은 비용 체질을 해소하지 않고서는 GM도 같은 길을 걷게 된다.”라는 델파이의 회생에 실패한 로버트 밀러의 충고는 GM노조에 무거운 현실로 다가왔다.
“우리는 역사적인 위기에 처해 있다.”라는 GM의 회장 겸 CEO릭 왜고너의 발언에도 나타나 있듯이 GM의 노사가 위기감을 공유한 것은 노조가 강경 노선 일변도를 갈 수 없을 정도로 경영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GM은 회사를 재건시키는 방안의 하나로서 금융 자회사 GMAC 주식의 과반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10~15억 달러의 매각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7~9월기에도 이익 증가로 7얼 달러 가까운 이익을 올린 GMAC는 부진에 빠진 자동차사업을 살릴 수 있는 GM 그룹의 수익의 요체인 셈이다.

그러니까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조직이지만 모회사를 살리기 위해 남 좋은 일만 시키게 됐다고 하는 GM 최고 경영진 중 한사람의 탄식이 그래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태리 피아트와의 제휴관계 해소, 후지중공업의 주식 매각 등 본업인 자동차사업에서도 집약을 가속화하고 있는 GM은 연말에는 북미공장의 폐쇄계획을 시사하고 있다. 가동률을 2008년까지 100%로 끌어 올리기 위해 2004년 말에 63개였던 미국 내 공장 중 3~4개를 퍠쇄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인수합병을 통한 확대 일로의 세계 자동차산업의 중심에 군림했던 GM 그룹은 대폭적인 축소 재편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한편 약 2년 만에 사분기 적자로 전락한 포드의 회장겸 CEO 빌 포드는 대규모의 공장 폐쇄와 인원 감축을 축으로 하는 합리화 안을 내년 1월까지 새롭게 상정한다는 방침을 표명했다. 앞으로 부품 공급원을 정리하고 대량 발주하는 방법으로 비용을 저감하는 조달방식을 도입할 것이라고 한다.
델파이도 저 비용의 해외로의 생산거점 이전을 가속화해 경영 재건을 꾀한다.

GM,포드의 2대 메이커를 정점으로 산하 부품 메이커, 관련 기업을 포함한 공존을 꾀해 온 미국 자동차업계에는 앞으로 더 큰 역풍이 거세게 불어 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서 필자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논란을 세삼 떠 올린다. 최근 국내 델파이의 파산보호 신청을 계기로 국내 부품업체들도 상당히 동요하고 있는 눈치다. 글로벌오토뉴스는 앞으로 국내 부품업체들과 완성차업체들의 상호 공존을 위한 방법은 없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조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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