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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으로 스토리를 만들어 간다 - 제네시스 G90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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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8-11-09 03: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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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인 G90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12일 사전계약을 시작한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 위치한 ‘제네시스 강남’에서 27일 출시 예정인 G90 프리뷰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이나 영상을 공개할 수 없는 비공개 프리뷰 행사였던 만큼, 변화된 모습을 직접 소개할 수 없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로서 새로운 입지를 다지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더해져 페이스리프트 이상의 변화를 보여주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제네시스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 공식 출범한지 3년이 지났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 세계 시장 누적 판매는 206,882대. 2015년 11월 현대차가 서브 럭셔리 브랜드를 런칭한 이래 처음으로 2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연도별로는 2015년 555대, 2016년 58,916대, 2017년 78,889대가 판매되었으며 올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1%가 증가한 68,522대가 판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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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의 경우 지난 달 제네시스 브랜드 모델들의 판매가 반등했으며, 이번에 공개된 G90을 통해 회복의 기회가 보이고 있지만 문제는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이다. 미국시장의 판매가 좀처럼 반등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미국 안착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고를 올리지 못한 주된 요인으로는 올해 초 제네시스의 브랜드 차별화를 위해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 판매망을 분리하고 전용 딜러를 선정할 계획이  700여개에 이르는 미국 딜러사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 계획을 결국 철회하긴 했지만, 이러한 사태를 수습하는 동안 제네시스의 판매량은 올 1~9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1.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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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인 판매 거점을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차별화 하려는 현대차의 전략은 딜러들의 반대가 아니었어도 좋은 성과를 거두기 어려웠을 것이다. 아직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잠재 고객들이 가까운 현대차 딜러 매장이 아닌 먼 거리의 제네시스 전시장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 다운 차별화된 전시장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계획이었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현대차는 주력 시장인 미국시장에서 유통 경로의 증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G80으로 전 세계적으로 127,283대가 판매되었으며, 그 뒤를 이어 G90 (52,417대)과 G70 스포츠 세단 (27,182 대)이 판매되었다. 현대차는 인기 모델을 업그레이드하고 신차를 추가해 제네시스 라인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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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과 관련해 중요한 소식은 내년에 GV80이라 불리는 SUV 모델이 출시 된다는 점이다. IHS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미국에서 판매된 모든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 가운데 56%가 세단이었다. 하지만, 2017년 그 비율은 약 40%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SUV의 판매는 반대의 수치를 보여주었다. 2011년 40% 였던 SUV 비중은 2017년에는 57%로 증가했다. SUV 판매 증가세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대표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해외시장에서 적극적으로 SUV 모델들을 확대해 나가는 동안 아쉽게도 제네시스 브랜드는 이에 대응하지 못했다. 캐딜락과 링컨이 미국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제네시스 브랜드와 같이 SUV나 크로스오버 모델들이 적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시장에서 품질에 대한 문제도 지적되면서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는 현대차지만,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내년 출시될 SUV 모델과 이번에 페이스리프트되어 출시되는 G90이 있는 만큼 속단하긴 이르다. 누군가는 유가가 다시 상승하고 소비자들이 다시 소형차와 세단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만큼 지금의 SUV 열풍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보다는 SUV와 크로스오버의 열기가 쉽게 식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만큼 제네시스 브랜드는 서둘러 균형 잡힌 라인업을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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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모델 출시까지 제네시스 브랜드를 견인할 G90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미디어 관계자들에게 먼저 공개되었다. 이번 프리뷰 행사는 사진이나 영상 촬영이 금지되었다. 많은 제조사들이 티저이미지만을 공개하며 사전에 분위기를 조성하는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지만, 이번 제네시스 G90 페이스리프트의 프리뷰 행사에서는 실제 차량의 디자인이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모습이 더욱 눈에 띄였다. 공식 런칭 전에 디자인이 노출되는 것은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판매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최근 제네시스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예민해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였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을 맡고 있는 이상엽 전무는 G90 페이스리프트의 디자인 변화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이번 변화를 ‘절제된 우아함’으로 정의했다. 역동적인 G70의 이미지와는 달리 안정적이면서 웅장하지만, 위압적이지 않은 외장디자인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헤드램프와 그릴 디자인의 변화이다. 직사각형 형태의 얇은 4개의 램프가 조합된 독특한 형태의 쿼드 램프와 함께 볼륨감을 살린 크레스트 그릴은 기존의 라디에이터 그릴보다 크기를 키워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기존 모델보다 전고를 낮춰 역동적인 모습을 살리고 있다.

 

헤드램프에서 시작되는 플랫한 측면 라인은 리어 램프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리어 램프 또한 수평 기조의 형태로 변경되었으며, 배기구 디자인은 라디에이터 그릴의 형상과 유사한 형태로 구현되었다. 이상엽 전무는 “럭셔리한 디자인은 마지막 5%가 중요하다. 작은 차이가 가치를 만든다“고 말했다.

 

단연 큰 변화를 겪은 외관 디자인이 먼저 눈에 들어왔지만, 실내디자인도 나름의 변화를 겪었다. 계기판에는 7인치 디스플레이 창이 추가되었으며, 센터페시아 상단의 디스플레이 창은 모든 기능을 터치해 선택할 수 있는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변경되었다. 수평 기조의 실내 구성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공조장치나 오디오 버튼의 경우 기존 모델보다 단차를 줄였으며, 손 끝에 만져지는 촉감을 더욱 고급스럽게 개선했다.

 

곳곳에 사용된 우드 소재는 독일의 공급업체와 협력해 새롭게 적용된 디자인으로, 나무를 얇게 재단해 붙여 만들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특히 시트의 경우 주문형 제작 모델에 사용되는 파이핑 기법이 도입되어 고급감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편의성에 있어서도 크게 개선되었다. 가장 환영할만한 부분은 이제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가 지원된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지도 데이터를 따로 USB에 저장해서 몇 시간 동안 데이터를 옮기는 작업을 해야했지만, 이제는 별도의 업그레이드 없이 주행 중에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면서도 백그라운드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또한, ‘지능형 차량 관리 서비스’도 추가되어 차량에 기록되는 유의미한 정보로 차량 운행 습관을 분석, 배터리와 브레이크 패드 관리 등의 운전자 맞춤형 차량 관리 가이드를 제공해준다.  

 

안전사양의 경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후진 시 주변 보행자에게 후진임을 알리는 후진 가이드 램프, 안전한 승하차를 돕는 안전하차보조 등 플래그십 모델답게 현대차의 최신 안전사양이 모두 적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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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전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럭셔리 브랜드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자신감이 있다면 스토리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프리뷰 행사를 통해 만난 제네시스 G90 페이스리프트 모델에는 분명 자부심과 자신감이 넘쳤다. 최근 부진한 판매 실적이 지적되고 있지만, 지난 3년 남짓의 시간만으로 제네시스 브랜드를 평가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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