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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라인업 확대 다음 단계는 시장과의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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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8-11-13 10: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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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의 라인업이 10개로 늘었다. 20년 전 SM5 하나로 시작했었으나 지금은 세단 다섯 개, SUV 두 개, 배터리 전기차 두 개 모델이 있고 소형 상용차 마스터까지 확대됐다. 여전히 풀 라인업을 갖춘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일정 주기로 뉴 모델과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신차효과를 노릴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은 갖추었다. 르노삼성의 현재를 짚어 본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르노삼성의 판매실적은 2017년 기준 27만 6,808대였다. 그 중 내수가 10만 537대, 수출 17만 6,271대였다. 전형적인 한국 자동차산업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전체적인 규모에서는 현대기아차와 비교가 되지 않지만 수출 위주의 산업 특성이라는 점에서는 현대기아나 한국GM, 쌍용자동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내수 판매 중에서 QM3와 트위지 등 프랑스산 모델이 1만 2,919대로 13% 가량 차지했다. 수출 대수 중에서는 닛산 로그가 12만 3,202대, QM6가 4만 3,755대, SM6가 9,038대, SM3가 276대 등이었다.

 

현 시점에서 르노삼성의 주력 모델은 SM6와 QM6, QM3다.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보면 SM6가 우위에 있지만 수출까지 포함하면 QM6가 더 많다. 이 역시 글로벌 트렌드와 유사하다. 크로스오버 SUV가 대세인 시대에 QM6의 존재감은 크다. 2018년 1월부터 10월까지 QM6는 내수시장에서 2만 4,431대, 수출 2만 6,831대가 팔려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음을 확인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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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틀에서 봤을 때 르노삼성은 이제 안정적인 기조를 보이고 있다. 2012년을 전후 해 거의 아사 직전이었던 상황을 감안하면 놀라운 변화다. 그 배경에는 물론 신차 효과가 있다. 컴팩트 크로스오버 QM3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데 이어 SM6와 QM6가 연타석으로 장거리포를 날리며 되살아 났다. 그 배경에는 재기에 대한 의지가 있었다.

 

무엇보다 2014년 품질 1위, 내수시장 점유율 3위, 최고의 효율성이라는 비전 제시가 힘을 발휘했다. 그를 위해 라인업을 확대했고 판매망을 재정비 했다. QM3는 소형 SUV 시장을 개척했고 SM5는 다운사이징을 실현하며 트렌드 리더를 표방했다.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2014년 178개였던 전시장을 2015년 188개로 늘렸고 올 해 말까지는 195개로 늘린다. 영업 인력도 같은 기간 1,887명에서 2,145명으로 늘렸고 2,345명으로 늘렸다.

 

그런 상황에 걸맞게 등장한 신차 SM6와 QM6는 르노삼성의 가능성을 보여 준 수작이었다. 시장의 흐름을 읽고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응하는 차 만들기를 표방하며 르노삼성의 표현대로 ‘절치부심’ 노력한 성과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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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와 QM6는 한국에서 연구와 개발을 주도적으로 진행한 모델들이다. 르노삼성은 독자적인 모델을 개발할 수 있고 부산공장의 능력을 빌려 생산 유연성을 갖고 있다. 배터리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추어져 있다. 그래서 1톤 배터리 전기 상용차도 개발 중이며, 앞으로 새로운 차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르노삼성의 스토리가 또 만들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

 

2018년에는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출시하며 QM3에 이어 다시 한 번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아직까지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출시 이후 누계 판매대수가 10월까지 3,052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등급에는 경쟁 모델이 적다. 폭스바겐 폴로가 수입된 적이 있지만 철수했다. 워낙에 큰 차 위주의 소비 성향을 보이는 한국시장에서 B세그먼트 모델의 입지 구축은 쉽지 않다.

 

하지만 르노 클리오는 유럽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만큼 한국시장에서의 도전을 감당할 여력은 충분하다. 초기 시장 침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처음부터 예상했지만 세상은 변하고 있다. 혼 족이 늘면서 자동차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IT기기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클리오는 충분히 실용적이다. 무엇보다 세컨드카 개념이 없는 프랑스차답게 차 한대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만능의 성격을 갖고 있다. 그런 제품의 특성을 어떻게 어필하느냐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르노삼성의 배경에는 르노닛산얼라이언스가 있다는 것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미쓰비시까지 가세해 세계 최대 자동차그룹으로 올라섰다. 자동차산업 전문 조사업체 JATO 다이내믹스는 미쓰비시의 가세에 즈음해 닛산-닛산 얼라이언스가 토요타를 뛰어넘고 세계 최대 메이커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쓰비시자동차를 인수 합병하면서 폭스바겐과, 토요타를 뛰어 넘어 글로벌 넘버 1에 오를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단순히 미쓰비시 판매량을 합쳐서 따라잡은 것만은 아니다.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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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TO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성장세 배경으로 SUV와 전기차의 강세를 꼽았다. 르노그룹과 닛산은 전 세계 SUV 시장에서 12%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그룹의 이런 규모는 르노삼성에게는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한국산차의 생산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르노삼성의 역할은 더 커 보인다. 2017년 기준 협력사 매출 총 2조 4,400억원, 부산·경남지역 협력업체 매출 57% 비율은 지역 경제 성장에 있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중소기업청과 협력펀드를 조성하고 있으며, 협력업체를 돕기 위해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거대 얼라이언스에 부품 공급을 지원함으로써 업체를 키우는 것이다. 2017년 르노삼성 협력업체의 부품 수출액은 9,800억 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거대 얼라이언스 일원의 하나임을 인지하고 비중을 높이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브랜드의 성장에는 다양한 요소가 융합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런 외적인 요소 못지 않은 데이터가 주목을 끌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컨슈머인사이트 자동차 기획조사가 시작된 후 지난 17년간 14회에 걸쳐 ‘A/S 만족도’ 1위를 달성했으며, 최근 3년 연속 1위 자리도 지키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자료는 10만명 이상의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 것으로 일반 여론조사와는 다르다. 이 회사는 자동차 외에도 이동통신과 여행, 유통, 주류 관련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르노삼성의 입장에서는 이런 소비자 조사 결과를 활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르노 그룹의 공인 기술자격 제도(코텍 Cotech) 운영을 통해 고급 정비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최근 멤버십 차량관리 애플리케이션 ‘마이 르노삼성’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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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관련 사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리콜이 다반사다. 그만큼 소비자들은 불안하다. 언제 어떤 사건이 발생하고 나에게는 어떤 피해가 올 지 소비자들은 안심할 수 없다. 자동차산업의 세계화로 인해 글로벌 소싱이 당연시 되는 상황에서 리콜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품질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소비자들의 반응은 달라진다. 한국도 정부차원에서 징벌적 배상금 제도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 사후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존폐의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그런 점에서 르노삼성의 A/S만족도 1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차 효과를 뒷받침하는 것은 사후관리이다. 그것은 제품의 잔존 가치로 이어지며 중고차 가격을 좌우한다. 궁극적으로는 브랜드 가치로 이어진다. 제품 라인업 확대와 함께 사후관리 효과를 어떻게 융합해 고객의 충성도를 이끌어 낼지 르노삼성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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