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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J 50주년, 플래그십의 진화란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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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8-11-22 01: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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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68년, 재규어는 파리 모터쇼 무대에서 당시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이었던 XJ 시리즈 1을 최초 공개했다. 이후 8세대에 걸쳐 진화를 거듭한 XJ 라인업들은 쿠페 등 가지치기 모델을 출시하거나 풀 알루미늄 모노코크 차체를 적용하는 등 다양한 혁신을 보였다. 그리고 50주년을 맞는 지금, 재규어는 XJ의 50주년 기념 모델을 통해 이를 기념하는 것과 동시에 한 번 더 XJ의 진화를 보여주고자 한다.

 

글 : 유일한(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재규어의 디자인 디렉터인 이안 칼럼은 ‘재규어 XJ는 반세기에 걸쳐 아름다운 디자인과 지능적인 성능, 화려한 럭셔리의 조화를 이뤄 왔으며 전통에 충실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또한 축하할 가치가 충분한 자동차이며 전 세계에서 가장 세련된 스포츠 세단(saloon)임을 강조했다. XJ는 등장 이후 VIP와 정치인, 비즈니스 리더, 셀럽을 가리지 않고 그들의 앞 길을 견인했으며, 다른 제조사와도 차별화된 미래지향적인 접근 방식을 보이고 있다.

 

창립자와 함께 한 XJ 시리즈 1 그리고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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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의 창립자인 윌리엄 라이온스 경(Sir William Lyons)은 XJ 시리즈 1을 공개하면서 ‘E 타입의 핸들링을 품고 있는 세단’에 대한 그의 비전을 밝혔다. 당시 시리즈 1에 대한 평가는 ‘아름다움과 균형 감각 및 강력한 성능의 조합을 보여주는 계시’ 였다. 둥근 형태의 헤드램프 4개와 오버사이즈 그릴을 전면에 적용한 XJ 특유의 디자인은 이 때부터 시작해 7세대 모델까지 거의 그대로 이어질 정도였다. 당시 멋으로 여겨졌던 크롬 스틸 휠과 범퍼를 적용해 멋을 부렸다.

 

출시 당시에는 6기통 엔진만 있었지만, 그로부터 4년 후 시리즈 1은 12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이로 인해 XJ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12기통 엔진을 탑재하고 대량 생산된 4도어 자동차’가 되었으며 당시 최고속력 140mph (225km/h)를 기록해 ‘가장 빠른 4인승 자동차’라는 이명을 얻기도 했다. 여기에 뒷좌석 승객의 레그룸 확보를 위해 롱 휠 베이스를 옵션으로 설정하거나 저단 기어가 설정된 보그워너의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운전의 재미를 즐기게 하는 등 다양한 혁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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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에 등장한 2세대 모델, 시리즈 2는 외형 상으로는 범퍼의 위치를 변경한 것(미국의 충돌 규정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 외에 큰 변화가 없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 새로운 기술들을 내장했다. 재규어에서 최초로 대시보드 조명으로 광섬유를 사용했으며, 중앙집중식 도어 잠금장치와 모터로 작동하는 유리창을 기본 적용한 모델이기도 하다. 그보다 더 주목할 만한 것은 XJ 라인업 역사 상 최초가 되는 2도어 쿠페 모델이 등장했다는 것으로, 최근 등장하고 있는 럭셔리 쿠페들과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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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에 등장한 3세대 모델, 시리즈 3는 ‘피닌파리나’의 터치를 거쳤다. 새로 디자인한 세로무늬 형태의 그릴을 적용하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플러시 타입의 도어 손잡이를 장착했다. 소버린 모델의 경우 다른 모델과의 차별화를 위해 작은 원형 홀이 여러 개 뚫려 있는 ‘후추통(Pepper pot)’ 휠을 장착했다. V12 엔진은 중간에 한 번 개량을 거쳤는데, ‘파이어볼(fireball)’ 고압 실린더 헤드를 적용해 고효율 연비를 달성한 모델로 선정되기 도 했다.

 

J 게이트 변속기로부터 시작한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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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에 등장한 4세대 모델, XJ40은 1970년대 초반부터 개발을 진행했지만, 오일 쇼크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등장이 늦어진 모델이기도 하다. 혁신을 거듭해 온 XJ의 행보는 이 때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차량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제조 공정의 간략화도 진행했다. 새로운 바디 패널 제조 공법을 도입하면서 기존 모델 대비 줄어든 차체 무게, 늘어난 강성 그리고 실내 소음 감소를 실현할 수 있었다.

 

기존 모델의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것은 변함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좀 더 각을 세운 디자인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모든 라인업에 싱글 암 와이퍼를 장착하고, 실내에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재규어만의 독특한 변속기 형태인 ‘J 게이트’ 변속기를 적용했다. 운전자의 실수로 기어가 N 또는 R로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한 디자인이었는데, 이후 한동안 재규어의 다른 모델에 폭 넓게 적용했다. 또한 ‘자가 조절식(self-levelling) 리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승차감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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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에 등장한 5세대 모델, X300은 보닛에 세로로 홈을 새긴 라인을 최초로 적용한 모델이다. 좀 더 스타일을 중시하기 위해 그 동안 차체와는 다른 색상을 적용했던 범퍼를 버리고 색상을 일체화했으며, 크롬 팁으로 이를 구분했다. 이 때 고성능 모델임을 강조하는 XJR이 등장했는데, 4.0L 직렬 6기통 엔진과 수퍼차저를 조합했다. 이 차는 재규어 최초로 수퍼차저를 사용한 일반도로 주행용 자동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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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에 등장한 6세대 모델, X308은 디자인상으로는 5세대 모델의 업데이트에 가까운 형상을 갖고 있지만, 보닛 안에서는 큰 변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 동안 탑재했던 직렬 6기통 엔진과 V12 엔진을 정리하고, XJ 라인업에서 최초로 알루미늄을 도입한 V8 엔진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이 때부터 재규어가 알루미늄을 이용한 경량화에 대해 욕심을 드러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전면에는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은 메시 그릴을 사용했고, 크롬 쿼터 블레이드를 적용한 범퍼를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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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 등장한 7세대 모델, X350은 외형은 크게 바꾸지 않았지만 차체만으로도 혁명이었다. 그 동안 사용하던 강철 대신 풀 알루미늄 모노코크 차체를 사용한 최초의 XJ 모델로, 기존 모델의 차체보다 40% 가벼우면서도 강성이 60% 증가한 플래그십 세단이었다. 이 차체를 조립하기 위해 재규어는 항공기 제작 기술에서 빌려온 구조용 에폭시 접착제를 사용하고 약 3,200개의 리벳으로 하체를 구성했다.

 

서스펜션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 모델에서 사용하던 더블 위시본 리어 서스펜션 대신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하고 조절이 가능한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2007년, 단종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으며, 보닛에 있었던 재규어 특유의 조각상이 이 때부터 사라졌다. 그리고 새로운 재규어 그리고 XJ의 바람이 서서히 불어오고 있었다.

 

이안 칼럼이 갖고 온 디자인의 혁신 그리고 기술의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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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이안 칼럼이 디자인한 8세대 모델 X351은 XJ의 역사는 물론 재규어의 역사 속에서도 기념비적인 모델이기도 하다. 새로운 재규어의 디자인 언어를 적용해 기존 XJ와 전혀 다른 형태로 다듬어졌지만, 그 실루엣 안에는 또 재규어다운 디자인의 라인 그리고 면이 적용되어 있어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모델이기도 하다. 디자인은 파격적으로 바뀌었지만 풀 알루미늄 모노코크 차체는 그대로 유지하며, 다양한 기술이 선행 적용된 모델이기도 하다.

 

제일 파격적인 부분이라고 하면 기존의 4개의 원을 품은 헤드램프 대신 하나의 면으로 가늘고 긴 형태로 다듬어진 헤드램프를 들 수 있다. 제논 라이트와 LED DRL을 품은 헤드램프는 재규어 특유의 라인을 강조하는 데 일조한다. 또한 후면에서는 랩어라운드 방식의 리어 스크린을 적용해 ‘플로팅 루프라인’을 만들어낸다. 테일램프는 고양이의 발톱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이다. 전통이 아닌 최첨단을 달린다는 의미를 안고, 선대 모델들이 그랬듯이 여전히 역동적인 DNA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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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역시 그렇다. 호화 요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랩 어라운드 타입의 우드트림 패널로 전통을 중시하는 것 같지만, 12.3인치 LCD 계기반을 과감하게 도입해 변혁을 보여주고 있다. J 게이트 변속기 대신 적용한 다이얼 방식의 기어노브도 과감한 선택이다. 지능적이면서 직관적이고 인체공학적인 재규어의 인테리어 주제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데, 그 안에서도 변화가 끊임없이 일어난다는 것이 ‘과연 XJ답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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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0년이 채 되지 않는 세월을 보내는 XJ이지만, 한 번도 변화를 멈춘 적은 없다. 예를 들면 2013년형 모델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재규어의 AWD 시스템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지능적으로 작동하면서 타이어의 그립과 운전자의 조작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모든 조건에서 최대 견인력을 발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 시스템은 그 동안 재규어가 유지하던 후륜구동 세단의 역동적인 특성을 핸들링과 승차감에 담아내면서 새로운 능력을 추가하는 시스템이다. ‘운전의 즐거움’을 최고로 중시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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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J는 최첨단을 달린다는 의미에서 재규어의 기술을 개발하는 베이스 차량으로도 사용된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운전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최첨단 센서를 활용하는 ‘마인드 센스(Mind Sense)’ 연구를 진행하면서 뇌파 감지를 위해 XJ를 사용했고 기존의 헤드밴드 대신 스티어링 휠에 내장한 센서를 통해 감지하도록 했다. 가속 페달에 진동을 주는 햅틱 기능을 통해 운전자의 반응 속도를 높일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시트 단위에서 운전자의 상황을 감지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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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는 궁극의 XJ라고 할 수 있는 재규어 XJR575를 만들어냈다. 재규어 SVO에서 다듬은 것으로 이름 그대로 최고출력 575마력을 발휘하는 5.0L V8 수퍼차저 엔진을 탑재해 0-100km/h 가속에 4.4초 만이 소요되며, 44초 만에 최고속도 300km/h에 도달한다. 이안 칼럼은 이 차를 두고 ‘비록 퍼포먼스 차량이지만 편안함과 디자인에서 특별함과 세세함을 챙기고 있으며, 고객이 재규어의 세단에서 기대하는 것을 모두 충족하고 있기에 특별한 자동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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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해, XJ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모델이 등장했다. XJ50이라는 이름의 스페셜 모델은 성능, 기술 및 고급스러움에서 8세대의 혁신적인 면을 기념하는 모델로 특별한 외형과 실내 재질을 적용했고 이를 선택할 수 있다. 외형 상 눈에 띄는 것은 크롬 엣지를 적용한 에어 인테이크와 에어벤트. 재규어 특유의 오토바이오그라피 스타일을 적용한 것이다. 여기에 20인치 베놈 휠과 블랙 프론트 그릴, 사이드 & 리어 벤트에 적용한 독특한 휘장이 인상적이다. 후지 화이트, 산토리니 블랙, 루아르 블루, 로젤로 레드 등 신규 색상도 고를 수 있다.

 

실내는 헤드레스트에 엠보싱 리퍼(leaper)를 적용하고, 다이아몬드 퀼트 시트를 장착했다. 센터 암레스트에는 50주년을 기념하는 XJ50 로고를 적용했다. 도어 플레이트에도 이 로고를 적용하고 조명으로 빛나도록 제작해 차별화했다. 재규어의 직관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터치 프로(Touch Pro)도 적용한다. 엔진은 기본적으로는 3.0L 가솔린 엔진 또는 디젤 엔진을 제공하는데, 북미 고객은 5.0L V8 수퍼차저 가솔린 엔진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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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J는 언뜻 보기에는 전통을 중시하는 것 같지만, 재규어가 그 동안 걸어온 길처럼 전통이 아닌 최첨단을 달린다. 그 행보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으며, 언뜻 보면 긴 시간 동안 변화가 없는 XJ같지만 신기술이 끊임없이 적용되고 있는 것만을 봐도 알 수 있다. 전통과 현대적인 미학 그리고 첨단 기술이 가미되는 XJ는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첨단을 추구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재규어의 설립자인 윌리엄 라이온스 경이 끊임없이 진화를 추구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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