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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CES 1신 - 자율주행 서비스의 어두운 이면
웨이모 로보택시 서비스를 통해 본 해결해야 할 과제

페이지 정보

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9-01-07 06: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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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소비자 가전 박람회 (이하 CES)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행사이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전동화 등 올해 공개될 예정인 다양한 신기술 들의 면모는 역대 가장 화려하고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그룹은 로봇기술과 자율주행이 융합된 컨셉모델과 자율주행 시대를 위한 인테리어 컨셉을 공개할 예정이며, 닛산과 BMW, 토요타, 보쉬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과 부품사들도 자율주행 시대를 준비하는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 라스베가스 현지 취재)

 

하지만, 매년 CES를 참관하며 느끼게 되는 것은 과연 그들이 말하는 미래는 언제인가 하는 것이다. 2025년, 2030년, 2040년 등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명확한 것은 없다. 새로운 기술들을 만나는 현장은 언제나 놀랍고 흥미롭다. 그 뒤에 숨겨진 자동차 업계의 다급함을 잠시 잊는다면 말이다. 본격적인 CES 관련 소식을 전하기에 앞서 최근 중요한 화두 중 하나인 로보택시 서비스의 어두운 이면을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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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2월 웨이모(WAYMO)는 세계 최초로 상용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서비스는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일부 지역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테스트에 참여한 400여명의 인원만이 로보택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여전히 운전석에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엔지니어가 탑승해 있다.

  

웨이모는 그간 10억 달러 이상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투자해 왔다. 그리고,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이 투자금을 회수하길 원하고 있다. 2050년 전 세계 시장에서 매년 7조 달러 이상의 가치를 발휘할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웨이모 뿐만 아니라 포드와 GM, 메르세데스-벤츠 등 자동차 제조사들 역시 같은 포부를 가지고 향후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준비에 여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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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웨이모의 첫 로보택시 서비스 상용화의 속내를 살펴보면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한 높은 벽을 실감할 수 있다. 현재까지 운행 중인 웨이모 로보택시 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살펴보면 자율주행 차량의 운행에 대한 아쉬움이 드러나고 있다. 복잡한 경로를 피해 상대적으로 쉬운 경로로 우회한다는 내용이다. 좌회전이나 고속도로 주행과 같은 어려운 상황을 피하기 위해 우회도로로 주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가격이다. 웨이모는 우버와 리프트 등 카헤일링 서비스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을 제시했지만, 이러한 가격 책정이 가능했던 것은 투자자들과 협력업체에게 이용요금에 대한 보조금을 의탁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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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가 없는 운영을 통해 인건비를 줄인다는 취지로 시작된 로보 택시 서비스지만, 운전자만 없을 뿐 자율주행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선 우버와 리프트의 운전자들보다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한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비상시에 대응하고, 시스템을 관리하는 엔지니어들의 급여는 운전자들의 그것과 비교되지 않을 만큼 고연봉이다.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엔지니어들의 수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운전자가 없는 로보택시 서비스가 기존의 카헤일링 서비스와 운영자금 측면에서 경쟁할 수 있를 지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물론 웨이모는 이러한 인건비는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운전자를 줄여 얻을 수 있는 비용 절감 효과가 자율주행 차량의 운영에 필요한 엔지니어들의 운영 비용을 상쇄할 수 있다는 근거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질문은 우버와 리프트에도 던져야 한다. 양 사 모두 웨이모와 같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업의 이익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운전자들에게 크게 의지하고 있다. 미국에서 우버와 리프트를 일주일에 1번 이상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1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인 12%로 감소했다는 조사결과 또한 올해 IPO를 준비 중인 두 기업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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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이 기업의 손실을 막아줄 것이라는 근거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확실한 점은 자율주행 기술은 운전이라는 인간의 노동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노동으로 전환 시킨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 시장의 잠재력은 가늠하기 어렵다. 포드의 짐 해킷 (Jim Hackett) CEO는 지난해 11월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의 규모가 전 세계에서 10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래서 자동차 제조사들과 부품사, IT 기업들은 막대한 투자를 통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냉정하게 얘기한다면 아직 입증되지 않은, 수익 분기점을 예상할 수 없는 비즈니스 모델에 매달리고 있는 모습이다.

 

화려한 CES의 무대 뒤에는 긴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 할 자동차 업계와 IT 기업들의 고난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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