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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CES 4신 - 더 구체화된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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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9-01-08 22: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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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2019 CES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구체화하고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변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것은 단순히 자동차를 판매하는 ‘제조사’가 아닌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토요타를 비롯해 GM과 포드, 다임러와 폭스바겐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패스트 팔로어로서 현대차는 앞으로 어떤 변화를 보여 줄 수 있을까? 현대차의 2019 CES 미디어 컨퍼런스를 통해 그 내용을 확인해 보았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 라스베가스 현지 취재)

 

이번에 공개된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은 크게 전동화  / 커넥티드카 / 오픈 이노베이션의 3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각각의 키워드들은 지난 수년간 자동차 제조사들이 추구한 중요한 변화의 핵심이지만, 현대차 나름의 방향성과 결과물들을 선보이며 차별화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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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지난 2017 CES를 통해 아이오닉 자율주행 컨셉카를 공개했었다. 라스베가스 시내의 일부 구간을 주행 시연을 통해 자율주행에 대한 현대차만의 방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아이오닉 자율주행 컨셉카의 경우 센서의 수를 줄이고, 고정밀 맵을 사용해 일반 차량과 큰 차이 없는 외관 그리고 차량의 생산 가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후 현대차는 평창 올림픽을 맞아 수소연료전지차인 넥쏘의 자율주행 차량으로 서울-평창간 고속도로에서의 자율주행을 성공했으며, 코나 EV 등 전동차 라인업도 꾸준히 늘려왔다. 시작은 늦었지만,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존재감을 천천히 확대해 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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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현대차는 자율주행과 전동화 부문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기술적인 부문을 넘어 자동차라는 공간을 새롭게 구축하기 위한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현대차의 새로운 모빌리티 방향성인 ‘스타일 셋 프리’는 자신만의 독특한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인테리어 부품과 하드웨어 기기, 상품 콘텐츠 등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자율주행 시대에 차량은 단순한 이동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움직이는 사무실,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변화할 내부 공간에 운전자의 취향을 반영하겠다는 취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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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셋 프리’는 2020년 현대차가 선보일 전기차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기반의 전기차를 통해 처음 적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과거에는 단순히 제조사에 의해 결정되었던 전기차의 사양이나 실내 공간이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변경할 수 있게 된다. 스타일 셋 프리를 통해 변경할 수 있는 전기차의 요소로는 MILES (주행거리), MINUTES (충전시간), MEGAWATTS (충전용량)이 있다. 뿐만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소형가전, 사무기기 등 외부 하드웨어 기기를 탑재하고 다양한 형태의 시트 구조를 선택할 수 있게 되는 등 개인화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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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셋 프리‘를 전기차를 통해 처음 구현하고자 하는 것은 전기차의 공간 활용성이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유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하드웨어 기기 사용을 위한 전력 공급에 전기차가 더 활용하기 쉽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현재보다 더욱 향상된 배터리 기술은 필수적이다. 현대차는 지난 해 의왕연구소에 배터리 셀을 포함한 완제품 시험 라인을 구축하는 등 배터리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과거 시험용으로 일부 제조하던 규모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라인을 갖추고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확대했다. 전기차에서 배터리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외부 의존도를 줄이고 핵심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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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카 분야에서는 2년 전 CES룰 통해 공개되었던 모빌리티 방향성인 ‘연결된 이동성(Connected Mobility)’을 구체화한 ‘연결의 초월성(Transcend Connectivity)’를 소개했다. 현대차는 2022년 글로벌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 고객 1천만명을 목표로 제시했으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모든 차종에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탑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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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2016년부터 커넥티드 카 개발을 위해 시스코(Cisco)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에는 이스라엘의 차량용 통신 반도체 설계 업체 오토톡스(Autotalks)에 투자를 진행하며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기술 확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오토톡스와의 기술 협력협력은 현대차가 개발 중인 커넥티드 카에 최적화된 통신 반도체 칩셋 개발 분야에 집중된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중국 구이저우(貴州)성에 글로벌 첫 빅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등 빅데이터 분석 역량 확보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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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발표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내용은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조사 스스로 필요한 모든 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여기에 막대한 투자금액은 기업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과거 현대차는 자체적으로 기술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지만, 현재는 다양한 스타트업들과 손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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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현대 크래들 실리콘밸리(HYUNDAI CRADLE Silicon Valley)’와 한국의 ‘제로원(ZER01NE)’에 이은 세 번째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현대 크래들 텔아비브(HYUNDAI CRADLE Tel Aviv)'를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에 오픈했다. 올해 베를린과 베이징에도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해 5대 거점을 통한 기술 확보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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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CES의 컨퍼런스를 통해 현대차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현대 크래들’에서 개발한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Elevate)’ 컨셉카의 1:8 축소 모형을 공개하기도 했다. 모형이라고 하지만, 실제 움직임이 구현되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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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트 컨셉은 바퀴로 주행하는 것 뿐만 아니라 4족 보행이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컨셉카이다. 실제 구현 가능성은 불확실하지만, 자연 재해에서 인명을 구하고,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수단으로 구상된 점은 높게 평가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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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트 컨셉은 승객공간과 4족 보행이 가능한 하단부가 분리되는 구조이다. 평상시에는 바퀴로 주행하지만, 접근하기 어려운 구역에서는 4개의 발을 통해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다. 무대 한쪽에 마련된 구동 파트의 움직임은 아직까지는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4개의 발을 구동시키는 전기모터가 각각의 바퀴안에 탑재되어 있는 형태는 흥미로운 부분이다. 움직임은 흡사 스타워즈의 AT-AT 떠오르게 하지만, 험난한 지형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보행 속도는 시속 5㎞ 수준으로 차체를 수평으로 유지하면서 1.5m 높이의 벽을 지날 수 있다.

 

 

엘리베이트 컨셉을 소개한 디자인 매니저 데이비드 바이론(David Byron)은 엘리베이트 컨셉은 응급구조상황에서 더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량이 접근하기 어려운 도심의 휠체어 이용자가 쉽게 탑승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컨셉카의 이름인 엘리베이트(Elevate)는 ‘올리다’ ‘높이다’라는 의미의 단어이다. 단순히 차량이 높아진다는 의미만을 아닐 것이다. 인간의 삶을 더욱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그것이 엘리베이트 컨셉이 탄생한 배경이자 미래 모빌리티 전략이 갖춰야할 궁극적인 목표가 아닐까. 이번 CES에서 한 걸음더 구체화된 미래 모빌리티 전략 방향성을 통해 현대차 또한 한 단계 더 올라 설 수 있는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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