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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도쿄오토살롱 1신 – 모터스포츠와 튜닝 그리고 감성적인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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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9-01-10 23: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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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있어서 튜닝이란 무엇일까? 좀 더 지름이 큰 휠과 더 얇은 타이어, 차체에서 크게 돌출되어 있는 대형 리어윙과 대구경 머플러만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튜닝이라는 개념의 절반 정도밖에 보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그것도 튜닝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이렇게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운전자가 자신의 자동차와 더 친해지기 위해 수행하는 작업 그리고 모든 부품’이라고 말이다.

 

글 : 유일한(글로벌오토뉴스 기자 - 일본 치바현 현지 취재)

 

자동차가 만약 단순한 이동수단이라면, 그렇게 튜닝을 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운전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자동차에 튜닝을 하고 있다. 엔진 부품에 손을 대거나 서스펜션 부품들을 교체해 주행 성능을 높이는 것도 있지만, 스티어링을 좀 더 손에 쥐기 쉬운 모양으로 바꾸거나, 시트에 더 편안하게 앉기 위해 방석 등을 사용하는 것 역시 튜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선, 감성적인 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튜닝을 하는 사람들이 이제는 전기 모터를 중심으로 하는 전동화의 시대라며, 이제 사람이 직접 운전하지 않는 자율주행차의 시대라고 말하면서 튜닝의 종말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튜닝의 근간이 될 수도 있는 모터스포츠의 축소 또는 종말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그렇지가 않다. 전동화의 시대가 와도 튜닝은 계속될 것이며, 자율주행차의 시대가 온다고 해도 여전히 ‘스티어링을 직접 잡고 자동차를 조종하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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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와 자율주행이라는 것은 다분히 이성적인 영역이다. 지구의 오염을 막기 위해 더 이상의 배출가스는 없어야 한다는 명분과 감축 목표를 지키지 못할 시 발생하는 막대한 벌금이라는 이성이 전동화를 가져왔고, 인공지능이 자동차를 운전하면 교통사고가 지금보다는 훨씬 줄어들 것이라는 이성이 자율주행차의 무대를 본격적으로 열고 있다. 그런 이성덩어리 속에서 감성이 빛을 발할 영역이 있겠냐고 하겠지만, 사람들은 이미 그 감성을 찾아내고 있다.

 

이번에 도쿄오토살롱 무대를 찾게 된 것은 그런 이성이 지배하는 현실 속에서 발현된 감성들을 찾기 위함이다. 본래 튜닝이라고 하면 미국의 세마쇼가 더 유명하지만 일본 역시 미국 못지 않은 튜닝 문화를 갖고 있으며, 일본에도 상당수의 메이저 자동차 제조사들이 있다. 그리고 주목할 만한 점은 일본 제조사들이 자율주행은 둘째치더라도 전동화에 상당한 일가견이 있다는 것이다. 토요타가 프리우스를 통해 하이브리드 기술을 대중화하면서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을 통해 이야기하는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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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는 분명히 전동화에 있어서는 손에 꼽히는 제조사이며, 많은 모델에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마련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수장인 도요다 아키오는 작년부터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모빌리티 회사로써의 전환 그리고 미래’를 외치고 있다. 게다가 소프트뱅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동남아를 무대로 하는 그랩과의 협업을 통해 이를 실제로 실현하고 있으니, 이성을 갖고 미래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도요다 아키오가 직접 ‘가주 레이싱’을 이끌며, 자동차 제작 현장에 직접 나타나 시험 모델들을 직접 운전하며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모델들을 만들 것을 주문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동안 큰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도 꾸준히 가주 레이싱을 통해 투자해 온 결과는, 작년에 르망 24시 우승과 WRC 매뉴팩쳐러 타이틀 획득으로 나타났다. 만약 도요다 아키오가 감성이 없다면, 그 감성을 호소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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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감성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은 이번에 ‘과거로부터 미래까지(from past to future)를 주제로 수프라를 내세운다. 물론 신형 수프라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지만, 도쿄오토살롱 무대에는 ‘가주 레이싱 수프라 수퍼 GT 컨셉트’가 등장한다. 여기에 야리스 WRC, TS050 하이브리드, 렉서스 LC 뉘르부르크링 참가 버전도 등장한다. 전시 뿐만 아니라 토크쇼 무대를 통해 미래의 스포츠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닛산, 니스모를 통해 이야기하는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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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모는 닛산에서 고성능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BMW의 M과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닛산은 니스모 모델들의 확장에 신경을 쓰고 있는데, 노트 e-파워 니스모 S와 함께 리프 니스모, 세레나 니스모를 전시한다. 모두 니스모의 상징적인 색상인 백색과 붉은색을 혼합했으며, 과감한 형태의 에어로파츠를 두르고 있다. 전동화 모델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인버터와 VCM에 전용 튜닝을 실시했으며, 차체 보강과 서스펜션 튜닝을 적용하고 있다.

 

닛산은 전기 모터로 동력을 얻는 모델에서도 운전의 즐거움과 감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전동화 모델에 니스모 브랜드가 있는 것은 그것 때문이며, 일반 차량을 뛰어넘는 성능까지는 아니어도 약간의 성능 향상과 함께 코너링과 차량을 다루는 즐거움을 알 수 있도록 서스펜션과 차체에 대한 튜닝을 진행하고 있다. 배출가스 제로의 시대에도 운전 그리고 모터스포츠에 대한 감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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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스포츠 머신들도 등장한다. 르노의 포뮬러-E 팀을 물려받아 발전시킨 닛산 포뮬러-E 팀의 머신과 리프 니스모 RC, 모튤 오텍 GT-R이 있다. 특히 모튤 오텍 GT-R은 올해 일본 수퍼 GT 2차전 무대인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우승을 차지한 모델이다.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는 이성이지만, 그 안에서 감성의 실현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혼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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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는 모터사이클과 자동차를 모두 만드는 6륜 제조사이다. 그런 혼다 역시 전동화에는 관심을 갖고 있으며, 올해에 매력적인 배터리 전기 모델이 등장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혼다는 전동화에서도 효율적인 이동을 꿈꾸고 있다는 것이며, F1에 참가하면서 고성능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끊임없이 시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 태어난 NSX가 기존 모델과 달리 하이브리드로 태어난 것만을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혼다는 이번에 튜닝에 대한 것을 적극적으로 보여주게 된다. 별도의 튜닝 회사인 뮤겐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도 있지만, 혼다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적극적으로 더할 수 있으면서도 실용성을 추구하는 모델인 N-VAN을 통해 이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 첫 번째가 될 모델은 일본의 유명 코미디언인 후쿠다 미츠노리(福田充徳)가 직접 개조한 ‘후쿠다-랜드(FUKUDA-LAND)’로, 모터사이클과 함께하는 삶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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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관련 회사인 디완고(dwango)와 공동 개발한 아이폰용 어플 ‘오소바(오소바)’도 공개한다. 경차인 S660과 연동되는 이 어플은 주행 중 차량의 남은 연료를 감지하고 주행 가능한 거리를 알려주거나 차량의 위치를 감지한 뒤 주변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오소바 전용 캐릭터도 이미 결정됐으며 전용 테마송도 이후 발표할 예정이다.

 

그 외에 스즈키, 스바루, 다이하쓰 등 일본 내에서 굵은 경력을 지닌 자동차 제조사들이 감성에 호소하는 튜닝 모델 그리고 모터스포츠 머신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들을 보고 그들이 말하는 것을 직접 들어보면, 전동화 그리고 자율주행이 다가오는 시대에도 통할 수 있는 감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 나아갈 방향이 무엇인지 약간이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그 확인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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