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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도쿄오토살롱 5신 – 모두가 레이스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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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9-01-12 23: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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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튜닝 문화가 이렇게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도쿄오토살롱 현장을 돌아보면서 느꼈던 것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서브 브랜드들을 설립하면서까지 애프터마켓, 즉 튜닝 시장에 활발히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반 튜너들도 제조사의 튜닝 브랜드에 전혀 굴하지 않고 우수한 튜닝카 그리고 튜닝 부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고객들은 그저 입맛에 맞춰 자신에게 맞는 파츠를 고르고 장착하기만 하면 된다.

 

글 : 유일한(글로벌오토뉴스 기자 – 일본 치바현 현지 취재)

 

그 이유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여러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힌트를 찾을 수 있었다. 제조사는 물론 서브 브랜드, 애프터마켓 회사까지도 부스마다 전시하고 있는 것이 바로 레이스용 머신이다. 물론 모든 애프터마켓 회사가 레이스에 참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참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라도 모터스포츠에 뛰어들고 있다. 그래서 일본 수퍼 GT에 참전하는 머신들을 제일 많이 만나볼 수 있는 곳은 서킷 외에도 도쿄오토살롱이 있다.

 

 자동차 제조사 그리고 수입사의 모터스포츠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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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가주 레이싱, 혼다, 닛산, 스바루는 모두 일본 수퍼 GT에 참전한다. 토요타는 그 동안 수퍼 GT에 참전했던 수프라들을 골라서 전시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이 무대에 참전할 신형 ‘가주 레이싱 수프라 수퍼 GT 컨셉트’를 전시했다. 혼다는 작년에 수퍼 GT 시리즈 GT500 클래스에서 챔피언을 차지한 레이브릭 팀의 NSX-GT를 전시했다. 이 머신은 전 F1 레이서인 ‘젠슨 버튼’이 일본인 레이서와 함께 운전하는 머신으로도 유명하다.

 

닛산의 수퍼 GT 머신인 모튤 오텍 GT-R은 작년 일본 수퍼 GT 2차전 무대인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우승을 차지한 모델이다. 머신 전시는 물론 각 시간마다 피트워크를 선보이며 현장에서의 긴장감을 관람객들에게 생생히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었다. 스바루 역시 GT300 클래스이긴 하지만 여기에 출전한 ‘BRZ GT300 2018' 머신을 무대에 전시하고 있었다. 일본 내 주요 제조사들이 모두 수퍼 GT에 참전하며 자신들의 기술과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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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한 수입사 중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눈에 띄었다. 메르세데스 AMG GT3 머신을 전시하고 있는데, 주로 GT300 클래스에 출전한다. 부품 업체들 중에서는 안개등을 주로 만드는 레이브릭, 무전기 전문 켄우드, 던롭 타이어 등이 있는데, 모두 수퍼 GT에 참전하는 머신들을 부스에서 제일 눈에 띄는 곳에 전시하고 관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었다. 일일이 열거하지 않은 곳까지 합한다면, 그 수는 가히 기하급수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까지는 제조사 또는 대형 부품사이기 때문에 일본 내 활동을 위해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일본 내에서 수퍼 GT 참전은 정말 다양한 곳에서 수행하고 있다. 일본 사이타마 지역의 자동차 판매 연합, 우리나라로 말하면 특정 지역 딜러사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 수퍼 GT 참전을 결정하고 팀을 꾸리는 것을 보고 나니, 모터스포츠에서 일본이 몇 수는 앞서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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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단순히 참전을 발표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고객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연스럽게 팀에 대한 응원을 보내도록 하고 있다. 혼다는 전시한 시빅 TCR 머신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데, 사전에 신청을 받은 아이들이 이 머신에 앉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었다. 부품 제조사인 덴소는 토요타가 르망 24시에 참전할 때 사용했던 머신을 전시했는데, 역시 참가자의 신청을 받아 직접 이 머신의 운전석에 앉아볼 수 있는 자리를 제공했다.

 

앞서 언급한 사이타마 자동차 판매 연합은 머신을 무대에 두고 피트워크를 재현하는 시간을 가진 것은 물론, 신청자를 받아 직접 공구를 손에 들고 피트워크를 진행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모터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되고 참가해 본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도 모터스포츠와 자동차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미래를 보는 투자임과 동시에 모터스포츠와 튜닝의 꿈나무들을 육성하는 시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본은 아직도 자동차의 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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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젊은이들이 자동차를 구매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종종 접하곤 한다.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카쉐어링과 전동화, 자율주행차의 발전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운전에 흥미를 잃게 될 것이며, 이들은 운전 대신 디지털의 세계에 더 쉽게 빠져들고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 PC를 다루는 시간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젊은 층에서 자동차 구매율이 떨어진다는 통계의 결과만을 놓고 보면, 이러한 주장들은 사실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실을 알고 보면 이것은 허상에 가깝다. 적어도 일본에서는 그런데, 젊은이들이 수입과 자동차의 가격이라는 현실에 짓눌려 자동차 구매를 주저하는 것일 뿐 사실은 누구보다도 자동차를 원하는 이들이다. 한 때 일본에서도 면허를 따는 일이 줄어들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다시 면허 취득율이 늘고 있으며, 180만엔 대의 적절한 가격과 다루기 쉬운 특성이 있다면 자동차를 구매할 의사가 적극적으로 있는 젊은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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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젊은이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 어쩌면 모터스포츠가 갖고 있는 힘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회사는 물론 튜닝업체들도, 군소 연합회도 수퍼 GT를 비롯한 모터스포츠에 참전하고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은 모터스포츠를 거의 포기하다시피 한 다이하쓰가 과거 모터스포츠에 참전했던 흔적인 P5 레이싱 머신을 전시하고, 과거는 물론 현재의 머신들이 깨끗하게 무대를 장식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결국 모터스포츠라는 것은 지속적으로 사람들을 자동차로 당기는 힘이다. 그리고 자동차 문화가 더 다채로워지고 튜닝이라는 더 큰 시장과 강력한 힘을 끌어오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정말 작은 부분까지도 활성화되어 있는 일본의 모터스포츠와 부스를 전시하는 머신들을 보면서 생각난 것은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 그리고 대다수 부품 제조사들의 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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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단기 결과만을 지향하는 ‘빈 카운터스’의 말만을 듣고 그 동안 모터스포츠에 소홀해 온 결과는 제조사에 대한 불신, 그다지 크지 못하는 모터스포츠 시장과 튜닝 시장 그리고 국산 자동차에 대해 점점 흥미를 잃어가는 젊은이들뿐이다. 아니 어쩌면 가까운 곳에 답이 있었는데도 눈을 돌리고 무시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모터스포츠 부문에 있어서는 일본이 정말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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