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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CES 8신 - 아우디, 자동차를 가상현실 플랫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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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9-01-16 04: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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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는 2019 CES에서 자동차에 탄 승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였다. 자동차의 움직임에 맞춰 영상이 바뀌거나, 영상에 따라 차량이 움직이기도 하는 역동적인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구축해 눈길을 끌었다. VR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인 아우디는  향후 3년 내에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인먼트를 시장에 런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 라스베가스 현지 취재)

 

아우디는 지난 해 5월 자율주행과 전동화, 디지털화 등에 400억 유로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자율주행 부문에 있어서는 모기업인 폭스바겐 그룹 내에서도 기술 개발 리더의 역할을 맡고 있을 만큼 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아우디는 업계 최초로 자율주행 레벨 3수준의 주행이 가능한 양산 모델을 출시했으며, 국내에서도 수입차 업계 최초로 자율주행 시험 운행을 취득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와 드론을 연계하는 플라잉 택시 컨셉도 공개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 기반의 미래 모빌리티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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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CES를 통해 공개된 2개의 엔터테인먼트 컨셉은 근 미래 새로운 모빌리티 환경과 자율주행 시대를 상정해 개발된 기술이다. 운전의 수고를 덜게 될 때 탑승자들에게 어떤 정보와 즐거움을 제공할 것인가는 최근 떠오르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이다. 고해상도의 모니터와 5G 통신, 다양한 정보를 차창에 투사하는 기술 등은 모두 차량 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구축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부가적인 서비스 제공을 통한 수익 창출도 앞으로는 새로운 비즈니스 분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가 선보인 엔터테인먼트 컨셉 가운데 하나인 아우디 이머시브 인카 엔터테인먼트 (Audi Immersive In-Car Entertainment)는 차량 내에서 보여지는 영상에 따라 차량이 움직이는 경험을 제공한다. 물론 이 기능은 멈춰있는 차량 안에서 영화를 보는 상황을 가정하고 있다. 이 기술은 영화 속 액션 장면을 실제 자동차의 움직임으로 해석해 차량을 움직인다. 영화를 볼 때 시트가 같이 움직이는 4DX 영화관과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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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CES의 아우디 부스에서 ‘이머시브 인카 엔터테인먼트’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어밴져스 시리즈 가운데 아이언맨과 헐크의 액션 신에 맞춰 차량이 움직이는 모습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자동차를 통해 이러한 기능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흥미롭지만, 앞으로 어떤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쉽게 짐작하기 어렵다. 현재로서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위한 여러 가지 시도 가운데 하나로 보는 것이 맞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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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시브 인카 엔터테인먼트보다 좀 더 발전된 형태의 엔터테인먼트 기술도 있었다. 아우디 익스피리언스 라이드(Audi Experience Ride)는 자동차의 움직임에 따라 가상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조정되는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뒷좌석 승객은 VR 헤드 유닛을 착용하고 영화나 비디오 게임, 또는 양방향 콘텐츠를 더 실감나게 즐길 수 있게 된다. 차량 내에서 화면을 통해 영화를 보는 것과는 달리 시각적 경험과 사용자의 실제 시각이 일치되기 때문에 멀미를 느낄 가능성도 낮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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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술은 아우디가 직접 창업한 스타트업 기업인 홀로라이드(holoride)와 공동 개발한 기술이다. 아우디는 홀로라이드를 통해 개발한 이 기술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 할 예정이다. 오픈 플랫폼을 통해 기술을 공개해 다양한 콘텐츠 개발자들이 이 기술을 활용하여 확장 현실 포맷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짧은 시간안에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자,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홀로라이드는 향후 3년 내에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인먼트를 시장에 런칭할 계획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C2X(car-to-X)’인프라의 지속적인 확장을 통해 실시간 교통 상황 역시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의 일부로 통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신호등 앞에서 차량이 정지하는 상황에서는 게임 속에서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등장시키거나 간단한 퀴즈로 학습 프로그램을 삽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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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기술은 시작 단계인 만큼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지 쉽게 가늠되지 않았다. 자동차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는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현재 모바일 기기를 통해 즐기은 콘텐츠들보다 즐거울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아우디 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나 닛산 등 여러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율주행 시대에 차량에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컨셉을 소개하고 있었다. 하지만, 콘텐츠들의 내용은 초기 셀룰러 폰들에 포함되어 있던 게임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었다. 허공에 손을 휘두르며 풍선을 터트리는 게임을 과연 차안에서 즐겁게 즐길 수 있을까? 하지만, 우리가 스마트폰의 출현을 예상할 수 없었던 것처럼 기술의 발전을 통해 현재의 컨셉보다 훨씬 발전된 형태로 미래에는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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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부스에는 아우디 최초의 순수 전기차인 E-TRON과 E-TRON에 적용된 최신 기술들도 소개되고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아우디 MMI 리스폰스라 불리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고해상도의 디스플레이와 흡사 스마트폰과 같은 유저 인터페이스, 그리고 개선된 입력 방식이 관심을 모았다.

 

 

아우디 MMI 리스폰스는 하단 터치스크린을 통해 글씨를 입력할 수 있다. 기본적인 자판 입력방식 뿐만 아니라 각각의 단어를 연결해서 입력하거나, 직접 터치스크린에 필기해 입력할 수도 있다. 기존의 기능과 다른 부분이라면 겹쳐서 필기하는 경우에도 개별적으로 인식해 디스플레이 창에 보여진다는 점이다. 입력된 문자를 삭제하는 것 또한 삭제 버튼을 연타하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드래그해 쉽게 지울 수 있었다.

 

다양한 입력 방식을 지원한다는 점은 환영할 만 하지만, 운전자의 주의를 산만하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터치스크린을 통한 메뉴 선택이나 단어 입력의 경우 운전자의 시선과 주의력을 뺏을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다. 전통적인 버튼 방식이라는 익숙한 위치에 손을 뻗어 누르면 되지만, 터치스크린의 경우 정확하게 입력 되었는지 눈으로 확인해야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스마트폰과 같은 편리한 인터페이스 구축도 중요하지만, 안전에 대한 의구심도 함께 부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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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ON에 적용된 기술 중 하나인 미러리스 사이드 카메라는 최근 승용차량이나 상용차량의 안전장비로 관심을 받고 있는 기술이다. 기존 사이드미러를 없애고 광학 카메라를 장착해 도어나 A필러에 위치한 모니터에 차량의 좌우 모습을 보여주는 장비이다. 사각지대를 크게 줄일 수 있어 안전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E-TRON에 적용된 사이드 카메라는 모니터에 보이는 위치를 손가락으로 터치해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더해져 있다. 왼쪽의 초기화 버튼을 눌어 위치를 다시 중앙으로 설정할 수도 있으며, 반대편 사이드 카메라가 찍고 있는 영상도 확인할 수 있다.  

 

최신 기술들을 선보이는 CES인 만큼 자동차 분야에서도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에 맞는 서비스나 기술들이 대거 공개되었다. 일반적인 IT분야와 달리 자동차는 안전에 민감한 분야이다. 자율주행의 본격적인 상용화 시기가 앞으로도 오랜 시간이 지나야 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안전에 대한 우려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차량 내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기술들을 단순히 흥미롭게만 볼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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