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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508, 세단에서 패스트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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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9-01-22 01: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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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제네바모터쇼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푸조 신형 508이 드디어 국내에서도 판매를 시작한다. SUV의 득세 속에 갈수록 그 규모가 줄어가는 세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감한 디자인을 도입한 것은 물론, 기존의 4도어 세단의 형태 대신 패스트백의 형태로 변화를 꾀하면서 좀 더 매력적이면서도 젊어진 느낌을 한층 더 강조한다. 그 외에도 독특하게 진화한 아이콕핏과 고급스러워진 실내 재질, 시트 등은 반가움을 더한다.

 

글 : 유일한(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이제는 패스트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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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은 그 크기 상 D 세그먼트 차량이기 때문에 중형 세단이지만 아직까지 푸조에서 이보다 더 큰 자동차가 없기 때문에 플래그십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그래서 이전 모델까지만 해도 객석과 트렁크 공간을 완전히 분리한 형태의 완벽한 4도어 세단이었던 508은 새로운 플랫폼과 디자인을 받아들이면서 세단 대신 패스트백으로의 변신을 꾀했다. 게다가 전폭은 늘었지만 전장과 전고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렇게 한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자동차 한 대로 모든 상황에 대응해야 하는 프랑스 특유의 문화가 강하게 반영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혼자 또는 두 명 정도가 탑승하는 다른 자동차들에 비해 이런 차들은 가족의 탑승을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가족을 위한다 해도 자신만의 멋진 자동차를 갖고 싶은 것이 운전자의 마음이다. 더 이상 실용성을 위해 멋을 포기하는 시대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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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5도어 패스트백은 멋과 실용성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프레임리스 도어를 적용해 스포티한 느낌을 더한 것 역시 매력적인 항목으로 다가온다. 사실 이 프레임리스 도어는 멋보다는 지붕의 높이를 낮추면서도 헤드룸을 확보하고 도어를 만들기 위한 방책이지만, 그것이 디자인과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다. 실용성과 멋을 동시에 고려하는 프랑스의 디자인답다.

 

전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양 측면을 장식하고 있는 ‘사자의 송곳니’ 형태의 LED 주간주행등이다. 여기에 푸조 특유의 사각 패턴을 배열한 프론트 그릴 그리고 전면의 사자 엠블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보닛에 있는 508 레터링은 과거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것. 후면에는 틴팅 테일램프를 기본 적용하고 있는데, LED로 제작되어 시인성도 좋지만 웰컴 시퀸스와 방향지시등의 작동 기믹 등으로 특별함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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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는 발전한 아이 콕핏을 느낄 수 있다. 잡는 것도, 조작하는 것도 편한 특유의 스티어링 휠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센터콘솔에 각을 주어 변속기를 좀 더 잡기 쉽게 만들었다는 점이 마치 스포츠카와도 같은 느낌을 준다. 계기반의 정보들이 손쉽게 눈에 들어오고, 센터페시아의 터치스크린도 조작하기 편하다. 대시보드에도 등급에 따라 카본 패턴 또는 제브라노 우드 에센스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고 있다.

 

1열에서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낮아진 루프도 헤드룸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단, 사람에 따라 2열에서는 헤드룸에 불편을 느낄 수도 있다. 이는 패스트백 디자인을 가진 대부분의 자동차들이 갖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패스트백 디자인이 되면서 트렁크가 리어 윈드실드를 포함해 크게 열리는 방식으로 바뀌었고, 그 덕분에 화물 적재가 일반 세단보다 상당히 편해진 느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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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이제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만약 그 동안 오디오가 부족했다고 생각했다면, 포칼의 하이파이 오디오(GT 트림 기본 적용)의 음색을 듣는 순간 만족할 것이다. 휴대폰 등 소지품을 겉으로 보이지 않게 하면서 간편하게 꺼낼 수 있는 별도의 수납공간과 개방감을 극대화하는 파노라마 선루프도 만족을 줄 수 있는 장치들이다.

 

 

    새로운 파워트레인 그리고 세이프티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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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수입되는 파워트레인은 1.5 블루 HDi 및 2.0 블루 HDi 두 가지 디젤 엔진 그리고 여기에 매칭되는 아이신의 8단 자동변속기다. 모두 이번에 유럽에서 개정된 WLTP 배출가스 기준을 통과하고 있으며, 앞으로 시행할 실 주행 중 배출가스 측정(RDE) 수치에도 대응하고 있다.

 

새로운 EMP2 플랫폼과 결합한 푸조 508의 주행 성능은 아직 겪어보지는 못했으나, 3008에서의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준수한 주행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본디 푸조가 승차감과 역동적인 주행 성능 사이에서 조율을 잘 하는 브랜드이고, 하나의 자동차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프랑스의 성격은 국내 사정과도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게다가 전통적으로 연비가 우수한 것도 포인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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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되는 자동차에는 거의 기본으로 적용되는 ADAS도 상당히 발전해 있다.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PSA 그룹 역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데 열중하고 있으며, AVA라는 이름으로 ‘모두를 위한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평범한 자동차로 보이는 PSA 그룹의 자율주행차들은 이미 일반도로에서 어떠한 조작도 받지 않고 스스로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런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기본적으로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차선 이탈 방지, 오토 하이빔 어시스트 등 다양한 기술을 기본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상위 모델에는 ACC, 차선 중앙 유지 기능이 포함되고 주차까지 도와주는 시스템도 있다. 그래서 이전보다 더 안전하면서도 다루기 쉬운 그러면서도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줄 수 있는 자동차가 되었다. 가격은 3,990 만원부터 5,129만원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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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 508은 푸조가 본격적으로 다른 수입 브랜드들과 경쟁에 나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단의 정통성을 벗고 패스트백이 되었어도 유지되고 있는 실내 공간의 확보와 편의성 그리고 다루기 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형태가 되어가고 있는 운전석 등은 주목할 만하다. 푸조가 지향하는 프리미엄이라는 것을 담았고, 국내에서 주목받을 가치는 충분해 보인다. 프랑스의 사자는 그렇게 한 번 더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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