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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부산에 어울리는 삼지창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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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9-03-18 04: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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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가 부산 진출을 본격화한다. 본래 부산에 매장을 갖고 있었지만, 좀 더 눈에 잘 띄면서도 판매 목표를 높일 수 있는 해운대 해수욕장 부근의 수입차 메카 거리로 확장 이전한 것이다. 2018년에 147대를 고객에게 인도하면서 전국 10개 전시장 중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커 있는 부산전시장의 매력은 자리를 옮기면서 좀 더 커질 것으로 보이며, 그만큼 자신감도 넘치고 있다. 그리고 그 바람은 부산에만 그치고 있지는 않다.

 

글 : 유일한(글로벌오토뉴스 기자)

 

 부산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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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그 중에서도 해운대가 상징하는 것은 슈퍼리치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라는 것이다. 기존의 마린시티는 물론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엘시티 등 대규모 시설이 해운대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해운대는 성장과 발전을 상징하며, 판매를 할 수 없는 브랜드들은 들어오기 힘든 곳이기도 하다. 그 동안 해운대에 입성했다가 치열한 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떠난 브랜드들도 있다.

 

본래 마세라티의 매장은 마린시티 아이파크에 있었다. 판매에 용이한 곳이었지만 해운대 해수욕장 부근으로 옮긴 이유는 ‘소수 외에는 노출이 힘든’ 위치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곳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부산에서 수입차 브랜드들이 경쟁해야 하는 곳이라고 하면 남천동이 유명했고 지금도 명맥이 유지되고 있기는 하나 해운대는 신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의 새로운 메인 스트리트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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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마세라티는 부산에서 많이 판매할 수 있는 브랜드가 아니라는 약점도 갖고 있다. 무엇보다 고객들의 성향이 큰 영향을 미치는데, 고객들의 성향이 다른 지역보다 좀 더 보수적이며 개성을 추구하는 이들이 드물다. 2-30대가 선호하기는 하나, 자신의 개성보다는 집의 영향을 받는 면이 크기도 하다. 고객들 중에서는 계약에 성공했다가 주변의 의견들로 인해 해약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세라티는 정면 돌파를 진행하고자 한다. 흔히 볼 수 없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그만큼 특별함을 내세울 수 있다는 것과 최근의 중요함으로 떠오르고 있는 ‘하차감’이 무기이다. 또한 부산 지역만으로는 힘들지 몰라도 부산을 비롯해 울산, 창원, 김해 등 동남권을 아우르면 찾는 손님들이 더 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판매를 더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해운대에서 눈에 띄는 곳에 있어 여름에 상대적으로 브랜드 노출이 쉽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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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힘든 작업이기도 하다. 마세라티는 오랜 브랜드 스토리를 갖고 있는 전통의 칭호이지만 그것을 알고 찾는 고객은 적다. 또한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독일 브랜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설명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 동안 일부 계층만 가질 수 있는 자동차였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알려지는 면이 부족했던 것도 있다. 물론 드라마 ‘도깨비’ 등 PPL을 통해 그 인지도가 과거보다 높아지기는 했지만 말이다.

 

브랜드 본연의 개성으로 인해 힘든 것도 있다. 전설적인 F1 레이서였던 ‘후안 마누엘 판지오’를 우승으로 이끌 정도로 강렬한 레이싱 DNA를 품고 있지만, 그것이 국내 시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기도 한다. 최근에 연성화가 많이 진행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강렬한 소리를 자랑하는 엔진과 머플러를 갖고 있으며 서스펜션과 타이어도 레이스에 알맞은 형태를 갖고 있다. 이 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조용한 자동차를 원하는 고객들도 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브랜드를 알리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딜러들의 노력 또한 중요하다. 라인업이 모두 고가의 차량으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한국의 경기 상황이 좀 더 직결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 부산의 마세라티 판매를 이끌고 있는 최승헌 지점장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으며, 17~8년의 경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쉽지는 않다고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판매를 늘릴 수 있으며 부산을 넘어 전국 1위를 기록하겠다는 그에게서는 자신감이 보인다.

 

 부산 도로에서 느끼는 마세라티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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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상당히 거친 곳이다. 부산역에서 내려 마세라티 전시장이 있는 곳까지 이동하면서 본 것은 사거리를 넘어 오거리, 육거리가 있는 교차로와 관리 상태가 좋다고 할 수 없는 도로들 그리고 대부분의 자동차들이 날카로운 운전을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소문보다는 조금 더 과장된 면도 있고 서울에서도 날이 선 운전을 일상적으로 겪고 있지만, 두 세배 정도는 터프한 곳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런 곳에서 마세라티의 운전대를 잡았다. 준비된 모델은 르반떼와 콰트로포르테 그리고 기블리. 모두 현재의 마세라티 판매에 있어 중심 축을 이루는 모델들이며 르반떼에는 많은 기대를 걸고 있기도 하다. 그 중에서 르반떼는 V8 엔진을 탑재한 GTS 모델이다. 좀 더 강한 출력을 자랑하는 트로페오 모델이 궁금하지만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기에 후일을 기약해 본다. 나머지 모델들은 V6 엔진을 탑재했지만 그 역동성에 대해서는 따로 소개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르반떼의 스티어링을 잡고 있지만 운전은 쉽지 않다. 차량의 문제가 아니라 도로에 합류하지도 못하도록 저 멀리서부터 가속 페달을 풀지 않고 잇달아 달려오는 차들이 있어서다. 허나 일단 도로에 합류하기만 하면 다른 자동차들과 페이스를 맞추어서 주행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앞서 나가는 것도 가능하다. 오히려 부산의 날 선 운전이 마세라티와 더 어울린다는 듯 가속 페달을 밟는 깊이에 바로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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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해운대의 해변을 따라 달맞이고개까지 올라가 본다. 도로 중간마다 과속방지턱이 있는데다가 포장이 벗겨지고 거친 표면이 그대로 드러난 곳도 많다. 이 시점에서는 SUV인 르반떼에 탑승하고 있다는 것이 안심이 된다. 물론 승용 모델도 이곳을 통과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준다는 것이다. 승차감이 약간 거칠다고는 하지만, 르반떼에게 있어 승차감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주행 모드를 굳이 스포츠로 바꾸지 않아도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다른 자동차들을 여유 있게 따라잡고 앞지르는 것도 가능하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좀 더 변속이 거칠어지고 엔진 역시 되도록 고회전 영역에서 머무르려 한다. 그만큼 음색 역시 강렬해지는데, 머리를 울릴 정도의 불쾌함이 없다는 것도 마세라티의 엔진음 그리고 배기음을 느끼는 데 있어 장점이 된다. 개성과 함께 고성능 SUV가 필요한 운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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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반떼의 매력을 충분히 즐긴 후, 이번에는 기블리의 운전석에 앉았다. 여전히 부산의 거친 운전과 함께해야 하지만, V6 엔진만으로도 다른 이들을 제압하기에는 충분하다. 일전에도 시승을 진행하며 기블리의 매력을 충분히 느꼈다고 생각했지만, 이 독특한 음색은 여전히 이 차를 가까이에 두고 즐기고 싶도록 만든다. 실제로 매장에서 기블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젊은 고객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들도 이미 이 차의 매력을 충분히 알고 있었으리라.

 

세월이 흐르면서 기블리의 터치스크린에도 상당히 많은 기능이 추가됐다. 그럼에도 에어컨을 비롯한 주요 기능들은 물리 버튼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터치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라고 해도 주행 중 쉽게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직관적인 형태의 아날로그 계기반은 마치 보석과 같으면서도 보기에 편안하고, 주요 기능은 그 중간에 있는 컬러 스크린이 알려준다. 한국 시장을 고려하면서 이제는 메뉴에 자연스러운 한글화가 이루어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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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운전해 보니 마세라티의 성격은 부산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만큼 부산에서도 주목을 받는 거리로 매장을 이전한 것이 이해가 갔다. 대량판매 브랜드가 아니기에 전체적으로 보면 그 판매량이 인상적이지는 않지만, 그만큼 주목을 받을 수 있고 개성을 내세울 수 있다. 게다가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서비스센터의 편리함도 영향을 미친다. 마세라티가 갖고 있는 삼지창의 위력은 이제 돌풍을 불러 일으키고 부산을 거칠게 공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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