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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8세대 쏘나타, 디지털 시대 경험을 강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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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9-03-21 15: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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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쏘나타가 8세대로 진화했다. 아반떼로 드라이빙 디바이스(Driving Device)를 표방했던 것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Smart Mobility Device)라는 캐치 프레이즈로 미래 지향성을 강조한 것이 포인트다. 디지털화라는 이 시대 화두에 충실한 다양한 편의 기능이 눈길을 끈다. 카카오아이를 채용한 음성 인식 기능도 한층 진화했다. 3세대 모듈러 플랫폼을 바탕으로 새로운 디자인 언어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적용한 쏘나타의 면모를 살펴 본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가장 큰 변화는 3세대로 진화한 중형 앞바퀴 굴림방식 플랫폼이다. 세계적인 추세대로 모듈러 플랫폼을 채용했다. 이는 차체의 비율과 패키징 등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자동차의 하드웨어는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 경량화를 핵으로 하는 차체기술은 물론이고 내연기관도 지속적으로 개량되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대세인 시대이지만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하드웨어가 탄탄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소프트웨어가 제어하는 시대가 온다고 해도 하드웨어적인안전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고도의 계산에 의해 개발된 플랫폼이 있어야 차체 설계와 섀시, 승차감과 안전성, 디자인 자유도 등을 확보할 수 있다. ‘가벼우면서 강한 차’를 위해서는 필수 요소다.

 

C.A.S.E.라고 하는 이 시대의 화두를 충실히 수행하는 기본은 여전히 하드웨어다. IT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거대 기술기업과 반도체업체들이 자동차산업의 게임 체인저를 자처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자동차회사들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를 흡수해 소화하고 있다.

 

플랫폼의 변화는 디자인의 변화로 이어진다. 8세대 쏘나타의 디자인언어는 2018 제네바쇼를 통해 공개된 컨셉트카 ‘르 필루즈’가 모티브다. 오늘날 대부분의 자동차는 독창적인 스타일링 익스테리어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뚜렷한 얼굴이 있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등 일부를제외하면 아이콘으로써 얼굴이 확실한 존재감을 확보한 예는 많지 않다.

 

쏘나타는 라디에이터 그릴에서의 변화보다는 차체 전체의 실루엣을 바탕으로 디테일을 통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선과 면의 조합에 더해 빛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눈길을 끈다. 이는 2018부산모터쇼를 통해 선 보인 컨셉트카 HDC-2를 통해 공개한 라이트 아키텍처를 채용한 것이다. 헤드램프의 비중을 줄이고 주간 주행등을 디자인 소구로 활용하고 있다. 헤드램프 에서 시작되어 그린하우스를 감싸는 라인은 소등하면 크롬 도금이지만 점등하면 백색광을 발한다.

 

측면의 실루엣은 숏 오버행 롱 휠 베이스라는 공식에 충실하고 있다. 전장과휠 베이스가 길어졌지만 상대적으로 앞뒤 오버행은 짧다. 이는 뒷바퀴 굴림방식과 비슷한 자세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엔진이 앞쪽에 있고 앞바퀴를 구동하기 때문에 앞뒤 중량 배분이 60 :40으로 50 : 50에 가까운 뒷바퀴 굴림방식과는 다르지만차체 비율로 안정된 거동을 확보하려 하는 것이다.

 

스포티함이 좀 더 강조된 것은 루프라인과 C필러로 이어지는 선과 에어스포일러 일체형의 트렁크 리드 부분이다. 오늘날 등장하는 대부분의 세단들과 마찬가지로 쿠페라이크한 형상이라는점에서는 특별할 것이 없다. 다만 사이드 캐릭터 라인으로 독창성을 강조하고 있다. 앞 펜더 위에서 시작해 도어 핸들 부분을 타고 좁아지다가 다시 넓어지는 그래픽이 이채롭다. 여전히 선은 독창성을 만들어 내는 중요한 요소다.

 

뒤쪽에서도 리어 콤비내이션 램프의 선과 범퍼 아래 가로형 크롬 라인 등으로 엑센트를 주고 있다. 차분함보다는 눈길을 끌고자 하는 디자인이다. 다분히 미국과 중국시장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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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경험을 강조하다.

 

하지만 8세대 쏘나타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경험 영역의 확대다. 스마트폰을 운전석 외부 핸들에 접촉시키면 문을 열거나 잠글 수 있고 차 안 무선 충전기에 올려 놓고 시동 버튼을누르면 시동이 걸린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특정인에게 키를 전송할 수 있는 디지털 키를 시작으로 좁은주차 구역에서의 자동 입차 및 출차 기능 등이 채용됐다. 디지털 키의 기능은 라이드 셰어링 등 미래모빌리티 환경을 고려한 것이다.

 

물론 블루링크부터 시작된 현대자동차의 디지털 기능은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부족함이 없는 구성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아이의 채용으로 음성 인식 서비스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는 것이다. 음성 인식률 자체가 낮거나 명령어에 한계가 많았으나 ‘바람 세게, 성에 제거해줘, 바람방향 아래’ 등 대화 형태의 명령에도 반응한다.

 

음성 인식 카테고리가 내비게이션이나 오디오 등에 한정됐었으나 이제는 뉴스와 날씨, 영화 및 TV 정보, 주가정보, 일반 상식, 스포츠 경기, 실시간 검색어 순위, 외국어 번역,환율, 오늘의 운세, 자연어 길 안내 등 다양하다.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라는 캐치 프레이즈가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더불어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 기능(OTA : Over The Air)도 채용됐다. 그동안 서비스 센터에 예약하고 가서 몇 시간 동안 기다려야 했던 것을 생각하면 큰 발전이다. 내비게이션이 사용중인 상태에서도 자동으로 새로운 버전을 인식하고 다운로드한다.

 

이런 모든 것들을 구현하는 것은 인테리어의 HMI(Human Machine Interface)의 변화로 이어져 있다. 스티어링휠 뒤의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센터 페시아의 10.25인치디스플레이창, 그리고 8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모든 것을확인할 수 있다. 익스테리어와 마찬가지로 대시보드와 도어에 70여개컬러의 조명으로 라인을 만들고 있는 것도 디지털 감각을 살린 것이다.

 

눈에 보이는 디지털 장비는 많지 않지만 그 모든 것을 모두 체험하려면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정도로 많은 기능들이 탑재되어 있다. 굳이 스마트폰을 거치대에 세워 두고 포탈을 검색한다거나 하지 않아도 된다.

 

ADAS기능도 이 시대등장한 모든 것들이 채용되어 있다. 실제로 전방 충돌방지 보조를 비롯해 후방 교차 충돌방시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기능 등은 일상 주행에서 안전성 확보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통상 블랙박스라고 하는 주행 영상기록장치 빌트인 캠을 장착한 것도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혜택이다.

 

기술력의 차이는 차로 이탈 방지 기능과 ACC 등이다. 룸 미러 앞쪽에 장착된 카메라와 전방에 설계된 각종센서로 차로 중앙을 유지 해 주는 기능은 당장에는 스티어링 휠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는 못하는 수준이지만 알고리즘의 통합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가늠자다. 그런 점에서 현대기아차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이탈 방지 기능은 아주 높은 수준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런 센서를 통해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해 전 세계 도처에 빅 데이터 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시대에 필수적인 경영자원으로 떠 오르는 빅 데이터 활용에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시대의 트렌드는 세계화인 동시에 지역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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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대 쏘나타는 크기나성능, 주행성, 디지털화 장비, ADAS 장비 등에서 부족함이 없는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자질을 갖추었다. 다만 한국시장에서 그랜저에게 빼앗긴 베스트 셀링카의 자리를 되찾을지는 지켜 볼 일이다. 한국시장은 일인당 국민 소득 1만달러 전후에서는 엑셀과 아반떼를 탔고 2만달러 전후에서는 쏘나타로 올라왔으며 3만 달러 시대인 지금은 그랜저가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측은 이런 시장 특성을 감안해 타켓마켓을 20~30대 젊은 층으로 한다고 밝혔다. 한국시장에 국한된 얘기이기는하지만 유럽에서는 컴퍼니카 등급에 속하는 모델이 한국시장에서는 엔트리카로서의 지위 확보를 노리고 있다는 것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소비자들이 큰 차를 선호했는지 제조사의 마케팅이 큰 차 위주로 이루어졌는지는 따져 볼 일이다. 8세대 쏘나타의 상품성은 그런 고민을 해결해 좀 더 합리적인 차량 선택을 할 수 있게 할 필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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