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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코란도, 헤리티지를 만드는 제품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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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9-05-29 10: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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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에게 코란도라는 이름이 갖는 사명과 무게감은 남다르다. 1983년 ‘2030 세대의 꿈’이라는 슬로건으로 스토리를 만들어왔던 코란도는 이제 젊은 시절을 회상하는 이들에겐 추억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또 다른 젊은 세대를 위한 쌍용의 차만들기를 보여주는 중요한 차량이기도 하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 제조사들의 대표 차종들은 저마다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국내 제조사 가운데에는 단연 쌍용 코란도를 꼽을 수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오늘날 자동차 산업에서 역사를 바탕으로 차량의 헤리티지(Heritage : 유산)을 정의하는 것은 제품력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이다. 유럽과 미국의 제조사들은 주요 모델들의 역사를 내세우며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판매가 점차 감소하는 시기에 소비자들의 오랜 기억 속에 자리잡고 있는 추억을 상기시키는 차량들의 재등장, 리모델링은 관심을 유발시키기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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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라는 차명이 등장한 지 벌써 37년이 지났다. 이전 모델인 코란도 C까지 지금까지 누적 판매 70만대를 넘기며 국내에서는 최장수 모델로 기록되고 있다. 특히 2016년 출시 이후 지난 해까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티볼리는 코란도에게도 힘이 되고 있다. 젊은 세대 특히 여성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 점은 새로운 코란도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쌍용차는 올해 렉스턴 스포츠 칸과 코란도를 통해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다.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넘치는 상황에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는 것은 시장의 변화를 읽고 그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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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지 않은 모델 라인업이지만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신차를 출시한 쌍용차의 선전은 실적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해 내수시장에서 9년 연속 성장세를 보이며 15년만에 업계 3위로 올라섰다. 여기에는 출시 이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의 영향이 컸다. 렉스턴 스포츠 출시를 계기로 제품 믹스가 한층 개선 되면서 판매가 전년 대비 소폭(0.3%)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6.0% 증가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여전히 영업손실 642억 원, 당기순손실 618억 원을 기록하고 있는 쌍용차지만 매출 증가와 실적 개선을 통해 영업손실이나 적자규모를 크게 줄여가고 있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아울러 1분기 내수 판매는 2만7천350대로 2003년 1분기(3만9천84대) 이후 16년 만에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종의 신차 출시에 힘입어 내수는 작년 동기 대비 14%, 수출은 12.4% 각각 증가했다. 매출 또한 렉스턴 스포츠 칸 출시 등 렉스턴 브랜드의 호조세로 판매 비중이 50.8%로 확대되면서 전년 대비 15.4% 증가해 제품믹스 변화를 통해 창사 이래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코란도, 빛으로 말하다

새로운 코란도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실내디자인이다. 외관 디자인이 ‘안정감’을 주는 요소들이 강했다면, 실내디자인은 ‘첨단’의 이미지를 주는 요소들로 가득하다. 사실, 쌍용차에서 그간 기대하기 어려웠던 이미지였던 만큼 더욱 참신하게 다가왔다. 실내에서 기본적인 레이아웃은 G4 렉스턴과 유사하지만, 중후함보다 최신 IT 기기를 다루는 느낌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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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10.25인치의 디지털 계기판. 동급 경쟁 모델 가운데 최초로 적용된 만큼 주요 세일즈 포인트 가운데 하나이다. 스포티지나 투싼의 경우 계기판 좌우에 위치한 속도계와 RPM 게이지는 아날로그방식이고, 가운데 작은 디지털 창이 위치한 형태이다. 코란도의 디지털 계기판은 모든 정보가 디스플레이 창을 통해 표시된다. 스티어링휠 우측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면 속도계만 표시되는 모드, 좌우로 게이지가 분리되는 모드, 네비게이션 화면이 표시되는 모드 등 다양한 화면 구성으로 변경할 수 있다. 화면이 전환되는 과정 또한 지연되는 모습 없이 부드럽고 세련되게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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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 상단과 글로브 박스 상단에 위치한 인피니티 램프는 코란도의 실내 디자인 요소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심도를 느끼게 하는 램프 형태로 인해 빛의 변화가 입체적으로 느껴진다. 이번 코란도 시승행사에 함께 참석한 개발진의 얘기를 통해 인피니티 램프의 원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50%의 투과율을 가진 소재의 사이에 빛을 비추게 되면 서로 반사되면서 무한하게 이어지는 듯한 빛을 볼 수 있다. 다른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실내 조명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있었지만, 지나치게 평면적이라는 이유로 최종적으로 인피니티 램프를 채택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출시될 신차에도 가능하다면 채용하겠다는 입장도 전해 들었다.

 

 

왕복 350km의 시승코스, 딥컨트롤로 스트레스를 줄이다

쌍용 코란도에는 딥컨트롤이라 불리는 쌍용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들이 탑재되었다. 딥컨트롤은 카메라와 레이더를 통해 차량 주변을 스캐닝해서, 사고를 예방하고 운전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차량제어기술을 말한다. 쌍용차에서는 자율주행 2.5 레벨 수준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일정조건에서 차량에게 주행 권한을 넘기는 자율주행 레벨 3로 가는 과정이라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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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컨트롤의 핵심기능은 IACC라 불리는 지능형 주행제어이다.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고 차로 중심을 따라 안정적으로 주행하게 하는 이 기능은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들이 선보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과 기능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각 제조사마다 시스템의 완성도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쌍용차의 IACC의 경우 차로의 중앙을 좌우 움직임없이 꾸준히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내 주행시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상황에서도 부드러운 감속이 이어졌다. 재출발시에는 가속페달을 살짝 밟으면 자동으로 주행을 시작한다. 일련의 과정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점에서 운전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든다. 한번 적응되면 쉽게 기능을 해제하기 어려울 만큼 편하다.

 

 

쌍용 코란도에 거는 기대

시승을 마치고 돌아오며 동승한 기자분과 코란도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코란도'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다양한 대화가 가능하다는 건 그만큼 코란도라는 이름이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는 뜻이다. 올해 출시된 코란도는 안정감을 주는 외관과 화려한 실내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변화에 대한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SUV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고, 유가 변동에 따른 판매 감소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은 차별화된 SUV 모델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국내 출시된 토요타의 신형 RAV4의 경우 도심형 크로스오버 SUV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오프로더다운 디자인과 주행성을 선보였다.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의 변화는 분명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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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코란도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역사 속에서 중요한 SUV 모델이다.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자동차 만들기는 중요하다. 지금의 쌍용차에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현재의 코란도는 기대치와 만족도를 충족시키고 있다. 하지만, 다음 세대의 코란도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길 바란다. 더욱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쌍용차의 헤리티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모델이 되기 위해 다시 한번 진화하길 기대한다.

 


▲ 2019년 2월 시승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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