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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삼성과 트랙의 만남 - 르노 삼성 장거리 시승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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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장희찬(rook@global-autonews.com)
승인 2019-08-15 21: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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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삼성과 트랙, 어찌보면 국내의 소비자들에게는 낯선 조합일수도 있다. 최근 현대가 N라인, 쉐보레는 콜벳을 출시하며 스포티함을 듬뿍 지닌 차량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는 반면, 르노 삼성은 아직까지도 트랙과의 인연이 없는 몇 안되는 브랜드 중 하나이다. 국내에 들어온 클리오 역시 dci 모델만이 수입되어 판매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트랙 시승에서 르노 삼성의 스포츠 모델에 대한 의지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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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지와 슬라럼, 그 깜찍한 조합!

서울에서 3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태백 스피드웨이의 날씨는 조금 덥지만 습도가 적은 날씨였다. 오히려 노면이 적절히 달구어져 주행에는 좋은 환경이었다. 장거리 시승회의 첫 코스는 트위지로 즐기는 슬라럼이었다. 트위지는 르노에서 생산중인 소형 전기차로서, 최대 속력은 시속 약 90km이다. 빠르다고는 할 수 없지만, 차체가 작기때문에 오히려 체감속도는 여느 차량들에 못지 않았다. 

트위지의 액셀반응과 브레이킹은 예상보다 더욱 훌륭하였다. 코너링에서도 무리없이 돌아나갔고, 급브레이크시에 반응성은 ABS가 없음에도 우수한 제동거리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핸들반응이 상대적으로 느렸다는 것이다. 차후 모델에서는 핸들반응이 개선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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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실내 편의기능이 전무한 수준인 것 또한 아쉬운 부분이었다. 무더운 날씨에 잠시 탑승을 하여 큰 문제는 되지 않았지만, 장거리 주행시에 사방이 트여있는 모터사이클 조차 이기기 쉽지 않은 더위를 사방이 막힌 트위지가 견딜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이 되었다. 

이러한 아쉬운 점을 뒤로하고 가격적인 면과 주행성능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때, 트위지는 훌륭한 가성비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시 더욱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안전적인 부분이 염려되는 배달업종들에게 큰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현재 우체국 쪽에서도 기존의 우편 배달 모터사이클을 트위지로 대체하려는 움직임 또한 있다고하니, 상용시장에서 트위지의 활약을 기대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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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와 함께 수동운전 MASTER 해보기

기자는 꽤나 오랫동안 수동운전을 해온 편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약 6년간은 수동 운전 차량만 운행을 했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수동 운전 차량을 운전한 적이 손에 꼽은지라, 약간의 기대반, 걱정반과 함께 마스터에 올라탔다. 

다행히, 아직 기본적인 수동 운전에 대한 감각은 남아있었다. 인스트럭터 또한 친절하게 팁을 주어,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운전이 가능하였다. 마스터의 클러치 페달은 상당히 깊은 편이었는데, 오히려 반클러치 주행이 굉장히 쉬운 편이라 저속에서 시동꺼짐 현상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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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코너 주행 이후 T자 주차 코스가 존재하였는데, 마스터의 크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기존에 타던 차량과의 크기차가 현저하여, 후방카메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콘을 밟아버린 것이다. 차량의 크기를 고려하여 서라운드 카메라 시스템이 장비되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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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외의 재미, 클리오 트랙주행

마지막 코스로는 클리오 트랙주행이 이어졌다. 사실 기자는 태백으로 가는 주행을 클리오로 진행하였기 때문에, 클리오의 주행 감각에 상당히 익숙해져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다. dci엔진을 장착한 디젤 차량이기 때문에, 가솔린 차량과는 어쩔 수 없는 특성 차이가 존재하였고, 이 차량이 과연 트랙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트랙에 올라선 순간, 클리오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가속은 타 핫해치들과는 다르게 상대적으로 더뎠지만, 코너링에서 보여주는 날카로움은 수준급이었다. 전체적인 차량 밸런스가 뛰어나다는 평이 대다수였다. 적절하게 설계된 무게중심은 빠른 속도로 코너에 진입해도 민첩한 행동이 가능하게 만들어주었고, 오히려 과감하게 코너에 진입하고 탈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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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전자시스템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언더와 오버가 차량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또한 의외의 재미였다. 기존에 모든 조정은 차량이 하고, 운전자는 그에 맞추어 따라가는 고급 차량의 코너링과는 또 다른 재미였다. 

다만 역시 기어비나 서스펜션 세팅 자체는 트랙주행에 맞출 수 가 없다보니, 전체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었다. 클리오의 고성능 모델인 클리오 RS 혹은 르노의 또 다른 핫해치 모델인 메간 RS는 얼마나 큰 재미를 트랙에서 보여줄지 너무나도 궁금하였다. 그만큼 클리오의 코너링 감각이나 차량 밸런스는 재미없는 해치백이라는 관념을 넘어설 만큼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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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의 미래와 바램

르노 삼성은 최근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모델에 큰 관심을 두는 모양새이다. lpe모델의 출시와 트위지의 출시, 그리고 마스터의 출시 또한 실용적인 모델에 대한 투자의 일환이다. 실제로 이러한 투자는 르노 삼성의 최근 지표를 상승시키는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순히 경제적인 부분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 또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사를 통해 르노 삼성안에 아직 고성능에 대한 열망의 불씨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클리오 dci 모델을 통해 느낄 수 있던 차량의 밸런스와 품질 자체는 여느 핫해치 모델들과 비교해도 뒤쳐진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차후 르노 삼성에서 고성능 모델을 들여올지는 발표된바가 없지만, 최근 벨로스터 N과 같은 고성능 모델에 대한 수요가 증명되며 국내에도 해외 고성능 모델의 상륙이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행사에서의 반응들을 종합하여 르노 삼성이 고성능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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