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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IAA 2신 - 현대 포니 쿠페 컨셉의 부활. 헤리티지를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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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9-09-10 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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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현대자동차의 헤리티지 (Heritage:유산)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바로 ‘포니’이다. 이탈디자인의 쥬지아로가 디자인한 포니는 1975년부터 1990년대까지 국내 시장에 판매된 대한민국 최초의 고유모델이다. 한국 자동차 역사를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차량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포니를 기반으로 한 쿠페 모델을 계획하기도 했다. 이또한 쥬지아로의 디자인을 통해 1974년 ‘포니 쿠페 컨셉’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되었지만, 양산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당시 쿠페 모델을 수용하긴 어렵다는 판단에서 였다.

 

 

그리고, 포니 쿠페 컨셉이 공개된지 45년이 지난 2019년. 현대자동차는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포니 쿠페 컨셉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EV 컨셉카 ‘45’를 공개했다. 차명인 45는 포니 쿠페 컨셉 4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이다. 모터쇼를 하루 앞둔 9일 (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비스바덴에서 ‘45’ 컨셉카를 먼저 만났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이 직접 소개한 ‘45’ 컨셉은 현대차의 헤리티지와 최신 디지털 트랜드가 결합해 앞으로 현대차가 새롭게 출시한 배터리 전기차에 대한 기대를 높인 결과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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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45 컨셉은 단순히 포니 쿠페 컨셉의 디자인을 가져오는데 그치지 않고 있었다. 현대차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대거 참여한 45 컨셉카는 현대적인 디지털 감각과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위한 편안한 실내 공간이 조화를 이룬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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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컨셉카는 45년전 포니 쿠페 컨셉 특유의 각진 디자인과 패스트백 스타일을 재해석해 적용했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는 과거의 유산을 재해석해 선보이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포드 브롱코나 랜드로버 디펜더 같은 경우는 과거의 인기 모델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선보인 예이가도 하다. 또한 이번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혼다 E 배터리 전기차의 경우에는 레트로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끌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유행은 돌고 돈다는 오랜 격언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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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컨셉카의 스타일을 채용하곤 있지만, 기본적인 형태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포니 쿠페 컨셉이 패스트백 스타일의 스포티한 형태였다면 45 컨셉은 크로스오버 스타일을 표방하고 있다. 실내 공간 역시 넉넉하게 구성한 점도 차이가 있다.

 

EV 컨셉카로 부활한 점도 시대의 변화를 말해주는 부분이다. 현대차는 45 컨셉을 기반으로 한 배터리 전기차를 2021년 선보일 예정이다. 물론 확정된 계획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포니’라는 이름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진 미지수지만, 대한민국 자동차 역사의 중요한 차량을 미래에 만날 수도 있다는 점은 많은 이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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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전체적인 모습은 그간 현대차가 선보인 차량들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함으로 가득차 있다. 전면부에는 LED 램프를 가득 채워 디지털적인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헤드램프의 경우 앞뒤로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차량의 측면에서 시선을 끄는 것은 2개의 도어를 45도로 가로지르는 라인이다. 흡사 알파벳 Z의 좌우를 전환한 모습과도 같은 측면 라인은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빛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자 때문에 더 날카로운 인상을 만드는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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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사이드 미러가 위치했던 공간에는 디지털 사이드 미러가 대체되었다. 정차시에는 도어 안쪽에 수납되어 있다가, 주행시에는 돌출되는 형태라는 점이 독특하다. 최근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여러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가들이 준비 중인 기능 중 하나이다. 국가별로 안전 규정이 달라 아직 적용되는 시장이 많지는 않지만,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최근 기존의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가 장착된 모니터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의 주행 시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한 만큼 보급이 임박한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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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에는 반가운 디자인 요소가 눈에 띈다. 바로 과거 포니에 적용되었던 현대차의 로고가 오른쪽 한켠을 장식하고 있다. 화려한 LED로 구성된 모습은 전면부와 유사하지만, 과거 현대차의 로고가 보는 이들에게 추억을 전해준다.

 

1열과 2열의 도어는 좌우로 슬라이딩 되는 형태이다. 1열 도어 하단에 일렬로 위치한 LED 램프는 차량의 충전상태를 표시하는 기능을 한다. 운전자가 접근하면 차량의 충전상태를 즉각적으로 보여준다는 설정이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하는 일없이 바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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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은 ‘스케이트보드(Skateboard)’라고 불리는 바닥을 평평하게 만든 공간 안에 거실에 가구를 놓은 듯한 느낌으로 디자인됐으며 카페트를 사용해 소음을 최소화했다. 흡사 거실과 같은 실내 공간은 다양한 제조사들이 선보이고 있는 자율주행 컨셉카를 떠오르게 한다. 단순한 이동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는 컨셉은 거의 모든 제조사들이 선보이고 있는 분위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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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파노라믹 글라스에는 흡사 블라인드나 버티컬과 같은 모습의 차양막이 설치되어 있다. 햇빛을 받아 실내에 비치는 모습이 휴양지의 블라인드가 쳐진 창을 통해 빛이 들어오는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이 또한, 편안하고 안락한 실내 분위기를 만드는 요소이다. 패브릭 재질의 시트와 대시보드도 이러한 분위기를 일조한다.

 

현대차는 이번 45 컨셉카를 통해 전동화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고객 경험 전략 ‘스타일 셋 프리(Style Set Free)’의 개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스타일 셋 프리’는 ‘개인화’라는 말로 간단히 정의될 수 있다. 고객의 취향에 맞게 실내외 디자인 구성과 기능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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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셋 프리는 2019 CES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 미래 모빌리티 비전으로, 2020년 공개될 E-GMP (일렉트릭 글로벌 모둘러 플랫폼)의 핵심이기도 하다.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전기차에 처음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이러한 컨셉은 현대차 뿐 만 아니라 다른 제조사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하고 있다. 차량 안에서 집안의 기능이나 가전기기, 스마트기기를 제어하는 기술이나 차량에서 게임이나 3D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자율주행 시대에 맞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들이 모터쇼나 CES를 통해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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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최근 헤리티지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들을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50년의 역사는 결코 짧지 않다. 현대차의 역사를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 포니가 다시 언급되는 점은 그동안 국제 행사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일이었다. 그만큼 이례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45 컨셉을 기반으로 한 배터리 전기차를 2021년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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