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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헤리티지와 혁신성, e트론, 그리고 리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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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9-09-16 00: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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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통한 진보(Vorsprung durch Technik). 아우디의 브랜드 슬로건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에게 헤리티지와 더불어 혁신성가 독창성을 바탕으로 하는 트렌드세터로서의 역할은 중요하다. 아우디는 브랜드 슬로건이 말해 주듯이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추구해 오고 있다. 오늘날 화두인 C.A.S.E.에서도 그런 자세가 여실히 드러난다. 플래그십 모델 A8에서는 레벨3의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고 커넥티드 기술의 핵심인 디지털화 기술 버추얼 콕핏도 시대를 앞서가는 기술로 주목을 끌었다. 오늘날 디자인 소구로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LED헤드램프도 아우디가 가장 먼저 채용했다. 대부분의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마찬가지로 아우디도 지금 리셋(Reset)하는 수준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2019 프랑크푸르트오토쇼장을 장악한 전동화차와 자율주행컨셉트카들이 대변하고 있다. 전용 배터리 전기차도 이미 1년 전에 출시한 아우디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 본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노뉴스 국장)

 

아우디코리아가 긴 시련 끝에 다시 재기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2004년 아우디코리아가 법인으로 설립된 후, 2005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로 법인명을 변경했다. 이후 벤틀리, 람보르기니 브랜드를 도입했다. 그리고 이번에 독일 본사의 글로벌 지침에 따라 조직명과 대외적인 직함을 변경했다. 이번 변경으로 폭스바겐코리아와 아우디코리아는 각각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산하의 아우디 부문, 폭스바겐 부문으로 조직 명칭이 변경된다.

 

직함 변경은 대외적인 역할과 권한에 있어 축소나 변화의 의미가 아닌, 글로벌 지침에 따라 보다 능률적인 조직 운영이 가능토록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아우디의 미래에 관한 것이다. 한국시장에서의 판매 중단과 함께 아우디의 라인업의 변화에 관한 뉴스가 뜸했지만 아우디 역시 전동화와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셰어링& 서비스라고 하는 이 시대의 화두를 중심으로 미래를 향한 투자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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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방향성을 잘 보여 주고 있는 것이 2019프랑크푸르트오토쇼를 통해 공개한 전기 구동 ‘아우디의 전기 구동 컨셉카 시리즈의 네 번째 모델 오프로더 AI 트레일 콰트로다. 첫 번째는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아우디 아이콘 (Audi Aicon)’이다. 이 모델의 뒤를 이어, 고도로 자동화된 장거리 주행과 레이스 트랙을 위해 설계된 배출가스 없는 1인승 레이스카 ‘PB18 e-트론’이 2018년 캘리포니아 페블 비치에서 데뷔했다. 2019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맞춰 ‘PB18 e-트론’에는 ‘아우디 AI:레이스 (Audi AI:RACE)’ 라는 새로운 이름이 주어졌는데, 시리즈의 일부임을 나타내기 위해 앞에 AI가 붙은 것이다. ‘아우디 AI:레이스’ 는 미래의 전기 스포츠카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2019 상하이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던 시리즈의 세 번째 모델인 ‘아우디 AI:미 (Audi AI:ME)’는 전 세계의 대도시를 위한 도시형 자율주행차다. ‘아우디 AI:미’는 탑승자들이 도심의 교통 체증에서 벗어나 완벽한 연결성과 포괄적인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즐기며 이동 시간을 최대한 편안하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카 셰어링을 염두에 둔 시티 커뮤터를 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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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모델인 ‘아우디 AI:트레일’을 통해서는 오프로드 지형을 달릴 수 있는 자율주행 차량으로 미래로 향하는 가능성의 문을 열었다. ‘아우디 AI:트레일’에는 4개의 전기모터와 운전자 보조 및 자율주행 시스템, 그리고 아우디 고유의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가 탑재됐다.

 

미래의 이동성에 대한 아우디의 생각을 보여 주는 4인승 차량인 ‘아우디 AI:트레일 콰트로’는 바닥까지 유리로 둘러싸인 좌석은 이전에 볼 수 없던 전 방위적인 시야를 제공하며, 넉넉한 배터리 용량은 충분한 주행거리를 보장한다. 자연친화적인 차량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배터리 전기차 e트론, 선진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추구

아우디는 이런 일련의 컨셉트카 시리즈를 통해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함과 동시에 현실 상황에서는 전동화차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것이 2018년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한 첫 번째 배터리 전기차 e트론이다. 그러니까 전용 전기차 부문에서는 선구적인 행보를 봉이고 있는 것이다.

 

아우디의 라인업에서 e트론은 처음 등장했을 때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서브 네임이었다. 그것이 전용 배터리 전기차 패밀리 네임으로 독립한 것이다. 이는 브랜드의 미래 전략인 ‘아우디. 진보. 2025’의 시작이다. 이는 2025년까지 전체 판매대수 가운데 전동화 차량의 비중을 33% 수준으로 높이고, 전 모델 시리즈에 배터리 전기차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투입해 2025년까지 20종 이상의 전동화 차량을 선보이고 80만대 이상의 판매를 목표로 한다는 것이 골자다. 아우디는 전동화와 디지털화를 위해 2023년 말까지 약 140억 유로 (약 17조 9000 억원)를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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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트론은 SUV를 기반으로 한 배터리 전기차다. 오늘날 많은 자동차회사들이 SUV라인업을 늘리고 있는 것은 수익성 측면과 더불어 배터리 탑재 공간 등에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다.

 

아우디 e트론의 차체 크기는 전장Ⅹ전폭Ⅹ전고가 4,901Ⅹ1,935Ⅹ1,616mm로 Q7과 비슷한 크기이다. 배터리 전기차의 특성을 살려 앞쪽에 60리터 뒤쪽에 660리터의 적재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MLB evo 플랫폼을 베이스로 알루미늄을 다용한 ASF(Audi Space Frame) 구조다. 4륜 에어 서스펜션을 채용하고 차체 앞뒤에 각각 하나씩 비 동기 모터를 탑재하고 있다.

 

출력은 통상시 앞쪽이 125kW, 뒤쪽이 140kW로 합계 355마력(265kW)에 달한다. S모드에서 킥 다운하면 부스트 모드에서는 135kW/165kW로 합계 408ps(300kW)를 발휘한다. 최대 휠 토크는 591kgm, 최대 엔진 토크는 61.7kgm을 발휘한다. 0-100km/h가속성능 6.6초(부스트 모드 5.7초), 최고속도는 200km/h.

 

리튬 이온 배터리는 12개의 셀이 알루미늄 케이스에 수납된 모듈이 36세트, 각각 격자형의 강한 프레임에 조립되어 앞뒤 차축 사이 플로어 아래에 탑재된다. 축전 용량은 95kWh로 1회 충전 항속거리는 WLTP기준 400km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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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모터의 출력이 높은 것은 주 동력이 뒤쪽의 모터이기 때문이다. 필요시 적절하게 앞쪽의 모터도 기동한다. 제어는 예측에 의해 이루어지며 1초에 1,000회라고 하는 치밀함을 과시한다.

 

한편 감속시에는 주로 앞 모터가 회생을 한다. 400km 항속거리는 고효율의 회생 시스템에 의한 것도 크다. 100km/h부터 감속시 최대 220kW, 300Nm의 전력을 회생함으로써 30% 이상의 추가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E-트론에는 양산 배터리 전기차로서는 최초로 브레이크 바이 와이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전기 유압식 통합 브레이크 시스템에 의해 보통 사용시 90%를 점하는 0.3G까지의 감속은 모두 회생 제동으로 이루어지며 통상의 유압 브레이크는 그것을 넘을 때만 사용된다.
 
냉각 대책도 철저하다. 배터리의 최적의 온도 유지를 위해 채용된 4계통의 쿨러와 히터는 빠른 충전속도를 위해서도 효과를 발휘한다.
 
배터리 전기차의 과제인 항속거리 향상을 위해 외장 디자인도 고효율성과 다이나미즘의 양립을 추구하고 있다. 공력성능의 향상을 주안으로 루프가 낮고 캐빈이 후방으로 비스듬한 형상으로 설계되어 있다. 앞 얼굴의 8각형 싱글 프레임은 아우디 e-트론이 배터리 전기차 SUV임을 표현하고 있다. 4개의 수평 바가 헤드램프에 통합된 것도 눈길을 끈다.

 

도어 실, 전자식 테일 보드, 블랙 인레이에는 주행 경험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고전압 기술을 반영했다. 특히, 아우디는 e-트론의 디자인을 비롯해 공기역학에 많은 신경을 썼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버추얼 익스테리어 미러’는 사이드 미러 대신 소형 카메라를 이용하는 것이다. 소형 카메라의 영상은 도어에 매립된 유기 EL디스플레이에 표시된다. 이는 Cd치의 향상 효과뿐 아니라 윈도우 노이즈 저감에도 기여한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차원의 디지털 자동차의 모습을 보여준다. e-트론의 공기저항계수는 SUV 세그먼트 최고 수준인 0.27이다. 보행자의 보호를 위해 보닛도 짧지 않게 설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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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 전략의 일환으로, 아우디 e-트론의 MMI 시스템에 아마존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인 ‘알렉사’를 탑재했다. 별도의 어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자동차와 아마존 계정을 연동하기만 하면 된다. ‘알렉사’를 통해 뉴스 및 날씨 확인, 음악 및 오디오 북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간단한 식료품 쇼핑뿐 아니라 차 안에서 집의 문을 잠그거나 조명을 끄고, 차고 문을 닫을 수 있는 스마트 홈 컨트롤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운전자는 집이나 외부에서 이용하던 알렉사를 통한 서비스와 기능을 아우디 e-트론 차량 내에서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커넥티비티 시스템인 ‘마이 아우디(myAudi)’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충전 필요 지점이 포함된 최적의 경로를 표시해주는 ‘e-트론 경로 플래너‘, 충전소에서의 자동 결제, 스마트폰을 통한 원격 제어 등 e-트론의 충전 과정을 관리하고 주행 및 충전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의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또한, 하이엔드 미디어 센터 MMI 내비게이션 플러스와 LTE 어드밴스드, Wi-Fi 핫스팟 등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이 외에도, 효율 보조 시스템은 필요한 정보를 예측해 표시해 주고 자동으로 에너지 회수를 수행함으로써 경제적인 주행 스타일을 유도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옵션을 선택하면, 시스템이 차량의 운전 상황을 예측하여 제동하고 가속한다. e-트론은 벨기에의 전용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e트론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아우디의 진보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스타일링 디자인에서도 아우디만의 독창성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A5 45TFSI콰트로도 그런 브랜드의 특성을 잘 표현하고 있는 모델이다. 이 시대의 대세인 SUV와 배터리 전기차의 조합인 e트론이 A5 다음 모델로 출시된다면 또 다른 의미에서 브랜드파워를 통해 그동안의 공백을 메꿀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셋 버튼을 누른 아우디 코리아의 행보는 서두르지 않고 차분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혁신성과 독창성을 바탕으로 하는 아우디의 브랜드 파워의 리부팅이 완료되면 다시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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