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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I NEXT와 M NEXT가 지향하는 자동차의 미래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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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desk(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9-09-28 1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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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은 항상 현실보다 한 참 앞서간다. 당장에는 불가능해 보일 수도 있는 내용들이겠지만 세상은 그런 상상들이 실현되어온 역사를 보여 주었다. 자동차에 대한 지금의 상상도 끝이 없다. 과거와 다른 점이라면 어느날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 기존 기술을 배경으로 혁신을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브랜드 파워가 중요한 시대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자동차회사들은 미래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을까? 자동차회사들은 전통적을 모터쇼를 통해 컨셉트카로 미래를 제시하며 그것을 실현시켜왔다. BMW가 제시한 I NEXT와 M NEXT가 의미하는 것인 무엇인지 짚어 본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자동차시장의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의 경기가 동반 침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중국시장이다. 2018년 28년만에 판매가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2019년 상반기도 12.4%가 줄었다. 미국시장도 금융위기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으나 2018년 1,740만대를 정점으로 2019년에는 1,630만대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도 2018년 5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며 1,562만대에 그쳤다. 2019년 8월에도 8.7% 감소하며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판매가 증가하는 브랜드는 있다. 하이퍼카를 제외하고 규모의 경제를 충족시키는 업체들 중 독일의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는 8월 글로벌 판매 실적이 각각 4.4%, 14% 증가했다. 다만 1월부터 8월까지 누계 실적에서는 BMW브랜드는 1.9% 증가한 139만 968대였지만 메르세데스 벤츠는 0.7% 감소한 150만 1,405대였다. 다른 브랜드들에 비하면 예상 외의 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브랜드 모두 판매 증가 요인은 소형차와 SUV의 활약이다. 세단은 물론이고 SUV도 B세그먼트부터 F세그먼트까지 모든 등급의 모델을 라인업하고 있지만 실제로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SUV로 브랜드 전체 판매의 35% 전후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대부분의 시장에서 SUV가 세단을 추격하거나 추월하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사실 SUV의 판매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21세기 들어서였고 그것을 주도한 것은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3사다. 1997년 메르세데스 벤츠 M클래스, 2000년 BMW X5를 시작으로 라인업 확대가 시작되어 이제는 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뒷바퀴 굴림방식 모델 위주의 라인업에 앞바퀴 굴림방식 소형차들의 투입도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거대 기술기업 등 파괴적 경쟁자들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전동화와 자율주행차, 커넥티비티, 셰어링&서비스 등 자동차산업의 업태가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자세와 전략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그런 고민을 잘 보여준 것 중 하나가 2019 프랑크푸르트오토쇼를 통해 BMW가 보여 준 NEXT Gen이라는 이벤트였다. BMW는 이 이벤트를 통해 두 개의 상징적인 컨셉트카를 선보였다. SUV 타입의 비전 I NEXT와 스포츠카 프로포션의 비전 M NEXT다. BMW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이 시대의 화두를 C.A.S.E를 표현으로 제시한데 비해 D+ACES라고 하고 있다. 여기에서 D는 디자인을 의미한다.

 

2018 LA오토쇼를 통해 처음 공개된 비전 I NEXT는 리빙 룸과 같은 이동 공간을 제시하는 컨셉트카다. 비전 iNEXT는 BMW가 2021년 출시 예정인 배터리 전기차 iNEXT의 프로토 타입이라고 할 수 있다. 배터리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의 조합뿐 아니라 커넥티비티의 진화와 모빌리티의 미래에 대한 BMW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 차체 타입은 SUV이며 이 시대의 화두인 C.A.S.E.컨셉이 단일 차량에 통합된 첫 번째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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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2017년 선보인 i비전 다이나믹스의 디자인 언어를 계승하고 있다.  앞 얼굴에서는 좌우 키드니 그릴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 전기차이기 때문에 통상적인 그릴과 달리 i3처럼 막혀 있다. 대신 각종 센서를 장착하는 패널로 기능한다. 헤드램프는 네 개의 원을 가진 BMW특유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표현하고 있다.

 

실내는 화면과 버튼이 거의 필요 없는 형태다. 대신 부스트 모드와 이지 모드로 운전자가 운전을 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선택할 수 있다. 부스트 모드는 운전을 직접 하는 것이고 이지 모드는 자율주행 모드다. 이지모드에서는 스티어링 휠이 대시보드 쪽으로 이동해 탑승자에게 더 넓을 공간을 제공한다. 그 상태에서 커넥티비티 기능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확인하고 즐길 수 있다. BMW 인텔리전트 퍼스널 어시스트도 탑재된다. 운전자가 ‘하이 BMW’라고 부르면 음성 어시스트가 가동되며 운전자가 원하는 다양한 기능과 정보를 이용하고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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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M NEXT는 2019 프랑크푸르트오토쇼를 통해 처음 선보인 것으로 과거 BMW M1을 연상시키는 풀 웨지형 차체를 채용한 스포츠카를 표방하는 모델이다. 앞의 M 이라는 이니셜이 말해주듯이 시대가 바뀌어도 ‘달리는 즐거움’이라는 BMW의 브랜드 슬로건은 변함없이 지켜가겠다는 것이다. 이런 실루엣은 이미 i8을 통해 구현해 오고 있지만 미래의 모빌리티에서도 감성적인 측면은 중요한 세일즈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전형적인 스포츠카 비율과 낮은 차체, 쐐기형 실루엣, 걸윙 도어, 깔끔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갖춘 BMW 비전 M 넥스트는 전통적인 디자인 언어와 역동적인 성능, 지속 가능한 주행의 즐거움의 조화를 표방하고 있다.

 

M NEXT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미드십 4WD로 4기통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베이스로 뒷바퀴 굴림방식이 결합된 파워 PHEV 구동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최고출력 600마력에 0-100km/h 가속성능 3초라는 가공할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부스트 모드까지 설정하고 있다. EV모드의 주행거리도 100km로 실용성면에서도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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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NEXT와 M NEXT의 디자인을 총괄한 BMW 디자인 수장 도마고 두케츠(Domagoj Dukec)는 두 개의 컨셉트카를 개발하게 된 배경에 대해 미래로의 진보와 브랜드의 정체성에서 밸런스를 찾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i와 M 을 통해 어떤 균형을 이룰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한다. I NEXT의 방향으로 가면 지속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럴 경우 BMW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리는데는 한계가 있다. 그런 고민의 결과물로 창조한 것이 I NEXT와 M NEXT다.

 

전동화라는 시대적인 화두가 말해 주듯이 환경 친화적인 자동차라는 도전은 피할 수 없다. 이는 모든 자동차회사들의 공통된 과제다. 또한 자율주행이라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가가 주류가 된다면 전통적인 자동차회사들의 아이덴티티는 사라질 수도 있다. 그런 고민은 제조사는 물론이고 사용자도 하고 있다.

 

그에 대한 BMW의 답이 I NEXT와 M NEXT다. 자동차가 어떤 형태로 바뀌든지 브랜드의 정체성은 지켜야 한다는 것을 컨셉트카를 통해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먼 미래에 공상 영화 속에 나오는 완전한 자율주행차가 등장한다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겠지만 적어도 지금 꿈 꿀 수 있는 미래는 이 두 개의 컨셉트카로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BMW는 이 컨셉트카가 ‘다음 100년(The Next 100 years)’을 향한 이정표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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