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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EQ퓨처와 비전 서울 2039’이 의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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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9-10-22 17: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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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가 서울 강남 신사동의 가로수길에 EQ퓨처라는 전시관을 오픈하며 자동차의 미래에 대한 상상의 공간을 제시했다. 배터리 전기차 EQC와 전기구동 레이싱카, 벨로콥터라고 하는 전기 자율주행 항공 모빌리티, 그리고 미래 도시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VR(가상현실) 체험존까지 동원해 20년 후 서울의 변화된 모습을 그려 보였다. 다임러는 이미 세계 곳곳에 이런 형태의 테마관을 만들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려 가고 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메르세데스 벤츠가 제시한 비전이 무엇이고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 짚어 본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내연기관 자동차는 독일의 칼 벤츠와 고트리프 다임러가 처음으로 발명했다. 당시 인류의 주 교통 수단은 우마차였다. 특히 도시의 이동수단은 마차가 중심이었다. 그런 시대에 마차에 엔진을 탑재한 자동차라는 것이 등장했다. 당시에도 미디어라는 것이 있었고 새롭게 등장한 자동차에 대해서는 호기심부터 경외심, 또는 반감까지 다양한 정서가 존재했다.

 

당시의 사람들은 미래에 자동차가 인류의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고 예상은 했을까? 역사책에는 전문가들이 나서서 한낮 장난감에 불과하다며 머지 않아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는 말이 전해진다. 그때나 지금이나 ‘책상물림’이라는 비아냥을 받은 ‘전문가’들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을 ‘돈 되는 물건’으로 본 사람들에 의해 자동차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인류의 삶 한 가운데 자리하게 됐다.

 

자동차는 20세기 인류의 삶을 통째로 바꾸며 호모사피언스의 최대의 문명의 이기로 자리잡았다. 무엇보다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가 가능하게 했으며 경제의 국경을 없앤 것도 자동차였다. 그 결과 사람들은 자동차가 없는 생활을 상상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의 자동차는 19세기 말, 20세기 초 마차로 인한 공해보다 더 심각한 환경 문제를 야기하는 존재로 지탄의 대상이 되어 있다. 또한 가장 비효율적인 도구로 여겨지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 한 사람의 이동을 위해 길아 5미터, 폭 2미터, 높이 2미터 가량의 공간을 차지하는 고가의 덩치 큰 자동차는 삶의 공간을 침해 하는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화석연료의 45% 가량을 소비하며 지구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연간 130만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LA도심의 81%가 주차장일 정도로 공간 낭비가 많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에 자동차회사들이 제시한 것이 다임러가 2016 파리오토쇼를 통해 제시한 CASE로 대변되는 ‘미래 모빌리티’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전기차를 베이스로 한 자율주행차를 공유하는 시대를 꿈꾼다는 것이다. 마차에서 자동차로 바뀔 때는 말 대신 등장한 기계가 바퀴를 굴렸다. 그런데 지금은 아예 운전까지 기계가 수행하는 세상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소유보다는 공유를 통해 사회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대두되어 있다.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자율주행차의 개념은 지금의 구글보다 자동차회사들이 먼저 제시했다. 처음 이 개념이 등장한 것은 1939년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박람회에서 보여준 GM의 퓨처라마(Futurama)에서였다. GM은 손과 발이 자유로운 1960년대의 고속도로를 보여 주었다. 하지만 당시는 말 그대로 상상일 뿐이었다. 자동차가 정확하게 어떤 방식으로 운행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물론 1960년대에 그런 고속도로는 구현되지 못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새로운 기술은 어느날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다. 상상을 하기 시작하고 그에 대한 수많은 시행착오가 반복된다. 그리고 실용화를 위한 주변 기술이 등장하고 규모화가 되는 과정을 거친다. 처음에는 그 기술을 실현할 조건이 되지 않아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보통이다. 예를 들어 헬리콥터는 1493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발명했지만 20세기가 되어서야 현대적인 형태로 발전했다. 가벼운 동체와 동력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은 사림이어야 한다

 

자율주행이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하고 70여년이 지난 후에 다시 인류는 새로운 모빌리티를 꿈꾸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회사와 파괴적 경쟁자로 표현되는 거대 기술 기업들의 속셈이 같지는 않겠지만 20세기 중반의 시도와는 차원이 다른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배경에는 무선 통신 기술의 발전을 비롯한 다양한 첨단 기술이 있다. 실용화를 위한 주변 기술이 등장했고 지금도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규모화 과정을 위한 초입 단계에 있다. 실제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기술이 구현되기에 이르렀다.

 

물론 사용자들은 다양한 미디어들이 전하는 정보를 통해 미래의 탈것에 대해 막연한 상상을 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19세기 말이나 20세기 초와 같은 정도의 거부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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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점에서 메르세데스 벤츠가 ‘비전 서울 2039’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동원하며 그들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제시했다. ‘비전 서울 2039’가 그리는 20년 후 서울은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과 환경이 어우러져 시민들이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스마트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대변하는 연결성(Connected), 자율주행(Autonomous), 공유와 서비스(Shared & Services), 전동화(Electric), 즉 CASE의 핵심 요소가 서울 도심 곳곳에 투영되었다. 예컨대 전기 자동차와 공기 정화 기술로 인해 서울의 거리는 친환경 공간으로 거듭나고 자동차 및 다양한 모빌리티의 새로운 역할과 서비스가 예측된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가 이런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한 것은 그들의 목표를 분명히 한다는 점과 더불어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탈 것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자 하는 의도가 있을 것이다.

 

이 행사를 하면서 메르세데스 벤츠는 중소벤처기업부 차관과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자동차안전연구원장 등을 동원했다. 이들은 흔히 말하는 혁신을 주창하며 미래의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정책에 앞장 서고 있는 정부 및 업계 관계자들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연구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부문의 종사자들이다.

 

혁신은 20세기 초 대량 생산으로 일자리를 늘리기도 했고 20세기 말 생산기술의 혁신으로 일자리를 빼앗기도 했다. 그럼에도 획기적인 생산성 향상을 이루었다는 점에서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두 혁신은 일맥 상통한다.

 

지금 인류는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며 끊임없이 자동화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생산성에서 획기적인 향상은 아직까지 이루어지 않고 있지만 일자리는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그동안 인류는 자동화로 줄어든 일자리를 아동노동 금지를 비롯해 주 5일제 근무, 실업수당, 법인세 등으로 어느 정도 해결하며 발전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노력이 지금은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견이 나온지도 한 참 지났다.

 

20세기에 그랬듯이 21세기에도 그 중심에 자동차가 있다. 자동차라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존의 전통적인 기계 산업은 물론이고 ICT와 소프트웨어, 센서, 통신 등 수없이 많은 기술과 산업이 뭉치고 있다. 자동차를 통해 또 다른 부를 창출하고자 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는 분명 20세기 인류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인류에게 풍요로움을 선사했다. 그런데 지금은 부의 창출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야 하는 시대다. 배터리 전기차의 본격적인 도래가 아직은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완전 자율주행차가 적어도 21세기에는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과는 별도로 달라지고 있는 인류의 삶의 환경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인 것은 분명하다. 공유경제라는 것도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지금의 현실이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보장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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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점에서 메르세데스 벤츠가 그들의 중요한 시장인 한국의 수도 서울을 주제로 한 비전을 제시한 것은 이 시대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케 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유망 스트트업 기술 개발 지원 협력을 하기로 하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으로부터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는 점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20세기에 그랬듯이 ‘책상 물림’들이 아닌 ‘돈 되는 물건’이라는 것을 간파한 사업가들이 어떤 전략과 기술 개발을 통해 21세기 필요한 혁신을 하게 될지 지켜 볼 일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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