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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3세대 K5, 남성성과 디지털 감성의 조화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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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19-11-21 17: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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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중형 세단 K5 3세대 모델이 출시를 앞두고 미디어에 사전 공개됐다. 전체적인 형상(Form)을 기반으로 하는 기아 브랜드의 디자인 언어를 바탕으로 디테일로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 포인트다. ‘미래 감성 세단’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말해 주듯이 이 시대의 화두인 디지털화를 기반으로 하는 인테리어도 동급 경쟁 모델들을 능가하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 3세대 기아 K5의 면모를 살펴본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디자인의 시대다. 20세기에 예측했던 일이다.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면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는 디자인이라는 것은 이미 예견됐었다. 달라진 점이라면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차원의 감성이 추가됐다는 것이다.

 

그 디자인이라는 것도 사실은 브랜드 파워가 바탕이 된다.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하는 연속성이 살아있는 디자인과 매번 등장할 때마다 파격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양산 브랜드들의 디자인은 다르다.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브랜드들도 아직 제대로 입지 구축을 하지 못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기도 하다. 여전히 디자인은 중요한 화두고 최근 현대기아차는 디자인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지금 자동차산업은 혼돈의 시대다. 전동화와 자율주행차가 화두로 자리 잡으면서 자동차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자동차회사의 입장에서는 당장에 팔릴 수 있는 매력적인 신차를 개발해야 하며 동시에 미래 기술에도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래 기술 투자 때문에 메르세데스 벤츠는 과잉투자로 인해 영업 이익이 하락하며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있기도 하다.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 1위 뒤에 도사리고 있는 이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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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폭스바겐 출신의 피터 슈라이어가 기아자동차에 영입되면서 도입된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10여 년 동안 완숙기를 거쳤다. 그러면서 기아 브랜드만의 아이콘을 만들어 연속성을 살리는 전략을 추구해 왔다. 그리고 앞으로는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닛산 인피니티를 거친 카림 하비브가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그림을 그리게 될 것이다. 그의 손길이 신형 K5에 미치지는 않았겠지만, 기아자동차의 디자인은 앞으로 또 한 번의 진화를 시도하게 될 것이다.

 

21세기 들어 현대기아차의 스타일링 디자인은 확실하게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존재감을 구축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나타난 것은 현대 브랜드와 기아 브랜드의 디자인 언어가 분명하게 구분된다는 점이다. 추구하는 방향성도 뚜렷이 다르다. 요약하면 현대는 안정이라면 기아는 약동이다. 전체적으로는 두 브랜드 모두 타깃마켓을 낮추고 있기는 하지만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다. 그룹 내에서 충분히 경쟁을 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평가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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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등장한 3세대 K5의 스타일링 익스테리어는 전체적인 형상(Form)을 바탕으로 디테일의 변화를 통해 진화를 표현하고 있다. K7 프리미어에서도 그랬듯이 디테일의 변화만으로도 이미지가 얼마가 바뀔 수 있는지 K5도 잘 보여 주고 있다. 플랫폼이 바뀐 만큼 차체의 비율과 패널도 모두 바뀌었지만 ‘Simple is Beautiful’이라는 주제는 여전히 유효하다.

 

모든 디테일이 파격적이지는 않지만 강렬하다. 시각에 따라서는 파격적인 면도 있다. 이 시대 유행인 빛을 소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분모가 보이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에서는 기아만의 독창성이 살아 있다. 세분화와 다양화의 시대에 차별화는 중요한 경쟁력의 요소다. 차체 크기는 전장이 50mm 늘어난 반면 전고는 20mm 낮아진 것도 자세를 표현하는데 중요한 요소다.

 

 

단단한 조형미를 바탕으로 날카로움이 살아 있다

앞 얼굴에서는 기아의 아이콘인 호랑이 코 라디에이터 그릴이 또 다른 방향으로 진화했다. 모하비에서 보여 주었던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의 통합이 K5에도 적용됐지만, 방법론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심장 박동을 모티브로 했다고 하는 헤드램프를 중심으로 한 변형된 방향지시등과 통합된 Z자형 주간 주행등은 앞 얼굴의 이미지를 또렷하게 각인시키는데 K7 프리미어가 그렇듯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라디에이터 그릴의 프레임이 없다는 점에서는 현대 6세대 그랜저와 같지만 그릴 안의 상어 껍질을 모티브로 했다고 하는 패턴과 돌출된 노즈와 범퍼, 립 스포일러 등에서는 기아만의 공격적인 얼굴이 살아 있다. 그릴이 좌우로 더 넓어졌지만, 너무 크다는 인상이 들지 않는 것도 눈길을 끈다.

 

K5는 선대 모델에서도 파워트레인에 따라 앞 얼굴에서 약간 다른 그래픽을 채용했었는데 신형도 내연기관 모델과 하이브리드 버전의 범퍼 그래픽이 다르다. 범퍼 위쪽 그릴의 패턴은 K9에서부터 시작됐던 것과 맥을 같이하면서 동시에 K7처럼은 아니지만 약간 음각 형태로 처리되어 있다. 범퍼 아래쪽 좌우 에어 스페이드의 그래픽과 좌우로 날카롭게 펼쳐진 립 스포일러의 디자인은 스포티함을 표현하기 위한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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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는 뒷바퀴 굴림방식 모델을 연상시키는 차체 비율을 바탕으로 한 패스트백이 전체적인 형상을 이루고 있다. 스포티 세단의 성격임을 표현하는 기법이다. 롱 노즈와 숏 데크, 로 노즈와 하이 데크라고 하는 공식이 그것이다. 캐빈이 한껏 뒤로 물러앉은 자세다. 그린 하우스의 비율이 적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것만으로 역동성이 살아난다. 도어 패널에 캐릭터 라인이 살아있지만 강한 억양으로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이런 것을 디자이너들은 절제미라고 표현한다. 그러면서도 팽팽한 긴장감이 살아 있다.


여기에서도 디테일을 통한 차별화 포인트가 보인다. 도어 프레임 상단의 크롬 도금 라인이 그대로 C필러로 이어져 리어 윈도 주변을 감싸며 타원형을 만들고 있다. 트렁크 리드 부분과 윈도가 거의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처리하고 있는 것이 신선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에 따라서는 이견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뒤쪽에서도 Z자형 컴비내이션 램프를 좌우로 연결한 것이 중심을 잡으면서 앞 얼굴과 유기적으로 어울리고 있다. 불과 10여 년 전 전만 해도 뒤쪽에서는 복잡한 선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었는데 지금은 어떤 형태로든 캐릭터 라인을 만들고 범퍼의 디자인과 디퓨저 등을 통해 스포티함을 주장하는 시대다. 사각형 배기 파이프를 좌우에 배치했는데 이는 디자인 요소이고 실제 배기 파이프는 아래쪽에 별도로 있다. 스포티함을 주장하는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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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는 현대 그랜저가 그렇듯이 그야말로 획기적인 변화다. 레이아웃은 달라지지 않았으나 12.3인치 계기판과 10.25인치 디스플레이 창이 연결되듯 배치되어 디지털 감각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 등급의 글로벌 양산 브랜드들보다 분명히 앞선 면모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특히 UVO 내비게이션은 커넥티비티 기능에서도 이미 많은 기능을 선보여온 노하우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기아는 여기에서 인터랙티브(Interactive) 감성을 주장한다. 음성 인식 차량 제어를 비롯해 공기 청정 시스템, 하차 후 최종 목적지 안내, 테마형 클러스터, 카 투 홈 등을 말하는 것이다. 이 중에서도 공기 청정 시스템과 음성인식 차량 제어 기능은 동급 최초다. 현대 DN8 쏘나타부터 부각되기 시작한 자연어 인식 음성인식 기능은 실제 사용자들의 피드백이 없는 것이지만 최근 들어 거의 모든 모델에 탑재되는 추세다.

 

디지털 감각에서 앞선 면을 보여 주었던 K9에 이어 K5에도 세계 최초로 테마형 클러스터를 적용한 것이 눈길을 끈다. 드라이브 모드와 날씨, 시간 등의 주변환경에 따라 12.3인치 클러스터의 배경화면과 밝기를 자동으로 바꿔주는 것이다. 이 역시 디지털 감각과 빛을 디자인의 소구로 사용한 것이다.

 

두 개의 디스플레이창과 더불어 공조시스템을 위한 패널이 터치식으로 처리되는 등으로 인해 대부분의 버튼은 사라졌다. 실렉터 레버를 다이얼식으로 한 것은 K5만의 차별화 포인트이다. 그 뒤에 드라이브 모드 스위치와 시트 온도 조절 스위치가 별도로 있는 것은 기능성보다는 디자인을 위한 배치로 보인다. 그 외에 디지털 키와 주행영상 기록장치, 개인화 프로필,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 이 시대 등장한 디지털 기능을 대부분 채용했다. 시트에서는 동승석 시트 왼쪽에 조절 버튼이 별도로 있는 것이 새롭다. 리어 시트는 접이식은 아니다. 리어 시트의 무릎과 머리 공간은 충분히 여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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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트레인은 쏘나타와 다르지 않다. 1.6 터보 가솔린과 2.0 가솔린, 2.0 하이브리드, 2.0 LPi 등이 동시에 출시됐다. 마찬가지로 디젤 버전은 없다. 2.0 가솔린과 LPI는 6단 자동변속기, 1.6 터보는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휠은 16인치, 17인치, 18인치가 모델에 따라 채용된다. 휠 하우스는 19인치도 수용할 수 있다. 유럽 사양으로 2020년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4WD 버전이 추가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ADAS 기능도 이 시대 현대기아차에 채용되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 채용되어 있다. 에어백이 9개라는 점도 세일즈 포인트다.

 

K5의 디자인은 남성성이 강하다. 단단한 몸집으로 파워를 표현하고 있다. 그릴과 램프류 등의 디테일이 눈길을 끄는 것은 분명하지만 전체적인 형상에서 풍기는 남성성이 강조된 모델이다. 존재감이 강하다는 얘기이다. 세단이 시련을 맞고 있는 시대에 K5가 르네상스의 기폭제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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