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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의 성패는? 폭스바겐의 'VW.OS'와 '위 쉐어'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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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9-12-22 14: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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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폭스바겐 ID 버기 (ID.BUGGY). 한눈에 보아도 알 수 있듯 ID 버기는 일반적인 전기차와는 달리 독특한 외관의 전기차로 사막을 주행하는 즐거움을 표방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전동화 전용 플랫폼인 MEB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직사각형의 배터리 팩 앞 뒤로 모터가 탑재된 단순한 구조의 전기 컨셉카이다. 제네바 모터쇼 현장에서 마주했을 때는 흡사 ‘타이어가 달려있는 스마트폰’이라 생각될 정도로 단순한 구성과 다양한 커넥티드 기능,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눈길을 끌었다. 1회성의 컨셉카 공개가 아닌 폭스바겐의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기 컨셉카였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폭스바겐, 전용 OS 개발로 경쟁력 높인다

폭스바겐은 e-모빌리티에 대한 변화를 추진하기 위한 기반으로 새로운 소프트웨어 부문인  ‘Car.Software'을 시작했다. 2025년까지 약 1만명의 디지털 전문가들이 참여해 자동차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및 자체 제작 비율을 현재의 10% 미만에서 60% 이상으로 끌어 올린 다는  계획이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자동차용 OS (운영체제)를 직접 개발한다는 점이다. ID.3에 처음으로 탑재 될 예정인 ’vw.os‘는 ’폭스바겐 오토모티브 클라우드'와 연결되어 사용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즉, 폭스바겐 스스로 ‘소프트웨어 공급자’가 되겠다는 선언이며, GAFA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로 불리는 거대 IT 기업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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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CEO인 헤르베르트 디즈는 "소프트웨어는 앞으로 자동차의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금까지 자동차 제조사들은 일반적으로 7년을 자동차의 모델체인지 기간으로 생각해 왔지만, 앞으로는 몇 주, 몇 일 단위로 줄어 들게 될 것이다.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 및 새로운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과거의 전통적인 무델 체인지 주기는 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하드웨어로서의 자동차’에서 빠른 변화가 가능한 ‘소프트웨어로서의 자동차’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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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 서비스의 중요성은 모든 자동차 제조사들도 인식하고 있지만, 운영 시스템과 클라우드 시스템을 직접 개발한다는 것은 회사의 모든 역량을 미래 모빌리티에 집중한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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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시스템을 직접 개발하는 것은 제조사 입장에서 2가지 장점이 있다. 먼저 지금까지는 200개 업체에서 제공받은 70종류의 컨트롤 유닛이 1대의 자동차에 탑재되었지만, vw.os를 통해 간단하게 통합될 수 있다. 또한 이는 비용 절감으로도 이어진다. 또 하나는 안드로이트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가 스마트폰이라는 하드웨어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vw.os에 모든 서비스를 통합해 직접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에 타고 있지 않아도 스마트폰 등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며 브랜드에 대한 만족감, 충성도도 높일 수 있다는 전략이다.

 

오랜 역사의 자동차 산업과 빠른 변화에 민감한 IT 업계는 서로 상반된 부분도 있지만,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이후 스스로의 변화를 시작했다. 단지 자동차를 만들어 팔면 그만인 시대는 끝나고, IT기업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취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전기 카쉐어링 서비스 ‘위 쉐어 (We Share)’ 시작

이제 차량공유는 중요한 자동차 산업의 일부가 되었다. 지금은 대도시 뿐만 아니라 지방 도시에서도 다양한 방식의 차량공유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렌터카보다 세분화된 이용시간과 편리한 결제시스템은 차량공유 서비스의 장점이다. 스마트폰으로 쉽게 예약할 수 있는 점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느는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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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차량공유 서비스가 늘어가는 것에 대해 ”미래에는 자동차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기대가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인식에 자동차 제조사에게 악재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지만, 의외로 자동차 제조사들은 긍정적이다. 폭스바겐 역시 그 중 하나이다.

 

폭스바겐이 운영하고 있는 차량 공유 서비스인 ‘We Share’는 배터리 전기차 만으로 운영되고 있다. 2019년 6월부터 시작된 이 서비스는 폭스바겐 골프의 배터리 전기차인 'e-골프‘ 1500대를 베를린에서 운영하고 있다. 2020년에는 소형 배터리 전기차인 'e-up!' 500대, 2020년 중반에는 ’ID.3‘도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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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We Share‘ 서비스에 사용되는 배터리 전기차의 충전은 모두 재생에너지 (수력, 풍력 등을 활용한 전력) 로 충전되기 때문에 CO₂를 배출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We Share‘ 서비스를 통해 폭스바겐의 배터리 전기차를 경험한 고객들이 실제 전기차 구매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비스 지역도 확대된다. 현재는 베를린 시내로 한정되어 있지만, 2020년에는 스코다와 협력해 프라하와 함부르크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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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사용법도 독특하다. 별도의 차량 대여 장소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차량은 모두 베를린 시내의 도로에서 이용자를 기다리고 있다. 이용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가까운 차량을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다. 반납도 어디서건 가능하다. 국내 서비스 중인 전동 킥보드 렌탈 서비스처럼 서비스 지역 내라면 어디서든 반납이 가능하다. 베를린 시내에서 차량을 관리하는 직원들은 현재 400명으로 향후 9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들은 자유롭게 반납된 차량을 회수해 차량관리와 충전을 진행한다.

 

앞으로 폭스바겐의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게 되면 이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 충전하는 미래를 상상해 볼 수도 있겠다. 또한, 청소 및 간단한 유지보수가 필요한 시점에도 스스로 이동해 정비를 진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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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의 성패는 단순히 배터리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같은 하드웨어 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조합, 그리고 이러한 구성을 제조사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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