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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S 9신 - 삼성과 하만, LG와 ZKW의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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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20-01-30 00: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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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CES에서 전장분야의 존재감은 높아져 있지만, 올해 CES 무대에서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나 티어1 부품사들 뿐만 아니라 ICT기업들의 전장분야 진출이 더욱 두드러졌다. 소니는 비전 S 컨셉을 통해 다양한 전장부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의지를 다지며, 2020 CES에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4년전 하만을 인수한 삼성전자 역시 전장사업분야에서의 존재감을 더욱 키워가고 있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개한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2020'은 5G 통신을 기반으로 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삼성전자의 IT 기술과 하만의 전장 기술이 녹아든 결과물이었다. 여기에 LG의 추격도 이어지고 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삼성은 하만을 인수해 전장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했으며, LG는 2018년 ZKW를 인수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진행했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LG 역시 ZKW 인수를 기반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360조원 규모로 성장한 글로벌 전장분야에서 삼성과 LG가 어떤 결과물을 선보일지가 이번 CES의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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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선보인 '디지털 콕핏 2020'은 운전자의 안전 운전을 위해 운전석 옆과 전면 유리 앞에 각각 디스플레이를 주행 정보를 제공하고, 운전석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대시보드 내에 설치된 플렉서블 LED와 차량 뒷면에 마이크로 LED를 통해 안전 운전을 위한정보를 쉽게 전달해 준다. 또, 삼성의 음성비서 서비스인 '빅스비'를 통해 운전자의 상황에 맞는 운전 환경을 조성하고, 삼성전자의 자동차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 칩셋을 탑재해 차량 내부의 8개의 디스플레이와 8개의 카메라를 효율적으로 구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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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좌석에는 총 8개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뒷좌석에는 탑승자 소유의 태블릿이 장착되어 있으며, 운전석과 조수석 중앙에 위치한 12.4형의 중앙 디스플레이에서는 탑승자의 얼굴 인식 또는 스마트폰의 지문 인증을 통해 개인별 엔터테인먼트와 주행에 필요한 정보가 개인 프로필 화면에 '마이 페이지(My Page)' 형태로 맞춤 제공된다. 또, 2개의 디지털 노브를 통해서는 공조, 음악 선곡, 빅스비 등을 구동할 수 있다.

 

그 아래에 위치한 12.3형의 콘솔 디스플레이로는 운전자의 취향에 맞게 차량의 다양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고, 차량 내외부의 디스플레이를 제어할 수 있다. 차량 전면 유리 아래에는 20.3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주행 정보와 도로 상황, 안전 운전과 관련된 알림과 경고를 시각적으로 제공한다. 또, 안전 운전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화면 분할을 통해 다양한 각도의 영상과 콘텐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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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선으로 휴대폰을 연결해 삼성 덱스를 실행해 차량 내에서도 PC에서 작업하던 문서를 편리하게 읽고 편집할 수 있고, 각 좌석의 헤드레스트 양쪽에는 스피커가 장착돼 있어 원하는 음악을 헤드셋 없이 즐길 수도 있다.

 

'디지털 콕핏 2020'에는 안전한 주행을 지원하는 기능들도 눈에 띈다. 차량 내부의 대시보드 안에 탑재된 38.3형의 플렉서블 LED를 통해서 운전자가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알림 경고 등을 통해 안전 운전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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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후면에 53.7형의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후방 화면을 설치해 라이트 역할뿐 아니라, 운전자의 상황에 맞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했다. 기존의 사이드미러를 대체하는 카메라 모니터링 시스템용 디스플레이도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각도와 방향을 조절할 수 있다. 뒤돌아 보지 않고 운전석 옆의 디스플레이로 뒷좌석 탑승자를 보면서 대화할 수 있는 '캐빈 토크(Cabin Talk)' 기능도 추가됐다.

 

삼성전자의 통합 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와 더욱 진화한 '빅스비'를 적극 활용한 점도 특징이다. 예를 들어, 집에 낯선 사람이 방문할 경우 '스마트싱스'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차량에 탑재된 '빅스비'가 이를 알려주고, 집 도착 전에 집안의 조명과 에어컨을 켜 놓는다. 또, '빅스비'가 탑승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장거리 주행으로 운전자가 졸려할 경우 음악을 듣자고 제안하는 등 졸음 운전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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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G 기술을 적용한 TCU(Telematics Control Unit, 차량용 통신 장비) 기술도 선보였다. 5G 기술이 적용된 TCU는 수많은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차량에 제공하고, 다양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탑승자는 5G TCU를 통해 주행 중에도 고화질 콘텐츠와 HD맵을 실시간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끊김없이 화상 회의를 하거나 게임 스트리밍을 즐길 수 있다.

 

5G TCU 기술을 통해 차량•사물간 통신(V2X)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가 강화돼 운전자가 볼 수 없는 영역에서의 위험 상황과 주행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할 수 있게 했다. 또, 삼성전자는 차량 내부에 분산된 여러 안테나를 통합하는 '컨포멀(Conformal) 안테나'로 차량 상단에 보이는 '샤크핀(Shark Fin) 안테나'를 대체했고, 컨포멀 안테나도 TCU와 통합해 더욱 안정적으로 통신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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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하만이 공동 개발한 5G TCU가 2021년에 양산되는 BMW의 전기차 '아이넥스트(iNEXT)'에 탑재된다. 5G TCU가 실제 차량에 적용되는 첫 사례이다. 또, 삼성전자는 서울시 버스와 택시에 5G TCU를 탑재한 실증 사업을 SK텔레콤과 함께 진행 중에 있다. 지난해 4월 하만은 중국 전기차 제조기업 BJEV(베이징 일렉트릭 비히클)'에 디지털 콕핏을 공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BJEV의 프리미엄 차량 '아크폭스(ARCFOX) ECF'에 '디지털 콕핏'을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하만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의 수주 계약을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삼성에서 하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2017년 하만의 매출규모는 삼성전자 전체의 1.6%정도 였지만, 지난 해 3분기에는 2.2%로 점유율을 높였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지난 해 1% 수준으로 올라선 단계이다. 인수 이후 하만과의 시너지 작업에 공을 들여 왔다면 올해부터 본격적인 결과물과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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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역시 전장사업부문에서 흑자전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ZKW 인수로 VS사업부문의 분기 매출은 1조 원을 넘겼지만 흑자전환은 올해나 내년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ZKW와의 시너지가 본격화하지 않은 만큼 올해의 성과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번 CES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보여준 전장분야의 결과물은 기대이상의 모습이었다. 지난 3~4년간 기반을 닦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면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본격화된 전장사업분야에서 국내 대표 ICT 기업들의 존재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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