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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4세대 쏘렌토, 논란 속 출시 그리고 탁월한 상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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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20-03-18 06: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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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신형 쏘렌토를 출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달라진 풍경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쏘렌토 출시에 관심이 집중된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정부의 연비 기준치에 부합하지 못해 계약이 중단되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경쟁모델을 압도하는 상품성으로 돌아온 신형 쏘렌토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는 예측하기 어렵게 되었다.

 

기아 신형 쏘렌토는 3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사전 계약을 진행했지만, 정부의 친환경차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는 일도 있었다. 기아차는 지난 2월 20일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간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정부의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여 친환경차 세제 혜택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체 사전 계약의 62%인 1만 3천여대를 차지했다. 사전계약 고객들은 추가로 발생한 세금 비용을 전액 고객들에게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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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사전 계약 이후의 하이브리드 모델의 공급에 대해서는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전 계약 대수인 1만 3천849대는 하이브리드 모델 연간 판매 목표의 90%에 달하는 규모이다. 결국 정부의 연비 기준치에 따른 파워트레인 개선을 통해 재인증을 받고, 이를 충족시킨 하이브리드 모델을 2021년형으로 출시하는 방안이 신빙성을 얻고 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은 올해 출시될 예정인 신형 싼타페에도 적용되는 만큼, 현대기아차는 발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신뢰도 또한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신차공개를 통해 확인한 신형 쏘렌토의 모습은 경쟁모델들을 압도하는 상품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중형 SUV 지만, 준대형 SUV에 버금가는 크기와 공간, 다양한 편의기능은 오랜 역사의 쏘렌토지만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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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새로운 파워트레인. 4세대 쏘렌토에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스마트스트림 D2.2 엔진이 탑재된다. 스마트스트림 D2.2는 엔진 블록부터 새롭게 설계된 차세대 엔진으로, 성능과 효율성을 함께 추구한 엔진이다. 복합 연비는 14.3km/ℓ로, 배기량이 작은 기존 R2.0 엔진(13.8km/ℓ)보다도 효율성이 높다. 성능은 이전 R2.2와 동일한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0kg·m를 발휘한다. 또한, 스마트스트림 D2.2는 알루미늄 블록을 적용하고 최적의 설계를 통해 기존 R2.2 엔진보다 약 38kg의 무게를 덜어냈다.

 

4세대 쏘렌토에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습식 8단 DCT도 적용되었다. 기존 건식 DCT와 달리 오일로 클러치를 냉각하는 것이 특징이다. DCT의 장점은 동력 전달 효율이 높다는 점이다. 동력 전달효율이 높으면 구동 손실이 줄어 같은 힘으로 더 많은 추진력을 얻을 수 있고, 연비도 향상된다. 앞서 언급한 스마트스트림 D2.2 엔진과 습식 8단 DCT의 결합으로 14.3km/ℓ의 연비를 달성했다. 습식 8단 DCT는 4세대 쏘렌토를 시작으로 이후 출시될 모델에 확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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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모드로는 터레인 모드도 적용되었다. 험로주파성을 높인 주행모드로 아웃도어 활동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눈길(SNOW), 진흙(MUD), 모래(SAND)로 구성된 터레인 모드는 각 지형에 맞는 구동력 배분과 기어 단수, 가속 및 감속을 제어해 주행안정감을 높였다.

 

실내 공간의 확대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쏘렌토는 새로운 3세대 플랫폼을 바탕으로 준대형 SUV 수준의 공간 활용성을 보여준다. 기존 모델보다 휠베이스가 35mm 늘었다. 엔진룸 설계를 최적화한 3세대 플랫폼을 도입해 앞/뒤 오버행을 줄인 덕분이다. 2열 레그룸은 이전보다 9.6% 증대됐으며, 2열 착좌 높이는 44mm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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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열 공간의 활용성도 좋아졌다. 헤드룸을 넓힌 것은 물론, 토르소 경사각(등받이 조절 각도)을 기존 21°에서 23°로 확대해 더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다. 보통 6~7인승 SUV는 트렁크 공간이 협소한 경우가 많지만, 쏘렌토의 3열 후방 트렁크 공간은 이전보다 약 20% 증가한 187ℓ(VDA. 유럽기준). 신차발표회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도 성인남성이 큰 불편함 없이 앉아 이동할 수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4세대 쏘렌토에는 2열 독립 시트로 구성된 6인승 사양도 제공된다. 패밀리카로 사용하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추가되었다는 설명이다. 2열 독립 시트는 등받이 각도를 조정할 수 있는 리클라이닝 기능을 지원하고, 암레스트의 각도 조절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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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열 시트백의 USB 충전기와 스마트폰 포켓, 2열 독립 시트 측면의 사이드 포켓, 2열 도어 암레스트 컵홀더 등도 적용되었다. 2열 시트 작동 범위(워크인 슬라이드)를 늘리고 뒷좌석 바닥을 평평하게 다듬어 보다 편하게 3열로 탑승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다양한 첨단 커넥티드 기술도 눈길을 끈다. 기아차 최초로 적용되는 ‘기아페이’는 등록된 주유소나 주차장 등을 이용할 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저장한 결제수단으로 요금을 지불하는 차량 내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덕분에 지갑을 꺼낼 필요 없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금액을 확인하고 지불할 수 있다. 또한 쏘렌토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운전자가 멀리 떨어진 상황에서도 차량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리모트 360° 뷰(자차 주변 영상 확인 기능)’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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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4세대 쏘렌토에는 자연어를 인식하는 인공지능 비서 카카오 i와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OTA), 스마트폰으로 차 문을 열고 시동까지 걸 수 있는 디지털키 등 다양한 커넥티드 사양을 탑재했다.

 

기아 쏘렌토는 2002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기아차를 대표하는 SUV 모델로 자리매김해왔다. 1세대 쏘렌토는 보디 온 프레임 구조라 디자인으로 정통 SUV의 스타일을 잘 드러냈었다. 휠베이스는 짧고 오버행은 길며 전고가 높은 차체 크기 덕분에 하단부가 단단해 보였다. 2세대 쏘렌토는 일반 세단과 같은 모노코크 차체를 적용하며 휠베이스를 늘리고 전고를 낮춰 한결 매끄러운 비율을 구현했다. 도심형 SUV에 걸맞은 이미지로 변화했다. 3세대 쏘렌토는 각진 이미지를 탈피하고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변화를 꾀했다. 부드러운 면과 볼륨감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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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신형 쏘렌토는 기아차의 패밀리룩을 반영한 것은 물론, 세련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추구했다. 기존에 비해 변화 폭이 크지만 보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익숙하면서도 정제된 디자인 때문으로 평가된다.

 

디젤 모델 부품 공급 지연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가 중단되는 등 쏘렌토는 본격적인 소비자 인도 전부터 해결해야할 문제에 봉착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공식 출시 전의 논란도 상품성을 통해 극복해 나가는 형국이다.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전까지 쏘렌토가 좋은 반응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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