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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7세대 아반떼, 이제는 트렌드 세터의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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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20-04-07 16: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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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 7세대 모델이 등장했다. 쏘나타와 그랜저에 이어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바탕으로 한 날카로운 선이 강조된 디테일이 지배하는 스타일링 디자인이 특징이다. 차체의 전장과 전폭은 확대되고 전고는 낮아져 스포티한 자세를 만들면서 그 수치보다 더 커 보인다. 코드네임 CN7의 아반떼는 현대차그룹의 앞바퀴 굴림방식 플랫폼 N3를 유용하고 있다. 7세대 아반떼의 의미와 면모를 살펴 본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최근 등장한 현대기아차 그룹의 신차들은 그 어느때보다 반응이 좋다. 8세대 쏘나타를 시작으로 소형 크로스오버 셀토스, K7과 K5, 그리고 7세대 그랜저와 쏘렌토 등 나올 때마다 월 판매 톱을 찍으며 까다로운 한국시장의 사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그랜저의 출시 첫 달 판매는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시장에서 판매가 급감했음에도 1만 6,000대가 넘게 팔리며 또 다른 기록을 세웠다.

 

무엇보다 주목을 끄는 것은 현대와 기아브랜드,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는 제네시스가 각각의 포지셔닝을 정확히 하며 뚜렷한 차별화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와 기아는 같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면서도 스타일링과 디자인으로 전혀 다른 차로 만들어 내고 있다. 제네시스는 G90와 GV80을 거쳐 G80에서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완성함과 동시에 높은 완성도와 주행질감으로 출시와 동시에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 한편으로 ‘내일을 향합니다.’라는 영상을 통해 스토리 텔링을 하며 헤리티지를 강조하는 마케팅도 동원하며 사용자들에게 제네시스를 구매해야 할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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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국시장도 세계적인 트렌드와 마찬가지로 SUV가 대세이지만 상대적으로 여전히 세단의 존재감이 강하다. 다만 SUV에서는 다양한 소형 크로스오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세단에서는 중대형 모델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고가의 중대형 모델이 더 많이 팔리는 어찌 보면 기형적인 시장이다.

 

그런 상황에서 등장하는 준중형 모델 아반떼는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아반떼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를 대표하는 볼륨 모델이다. 전체 판매대수의 25%만이 내수시장에서 소화되고 75% 가량은 해외 시장에서 팔린다. 글로벌 베스트 톱10에 항상 랭크되며 현대차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것은 아반떼가 패밀리카의 카테고리에서 ‘만인을 위한 차’라는 보편 타당한 차만들기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폭스바겐 골프와 토요타 코롤라 등과 함께 전 세계 거의 모든 시장에서 고른 활약을 보이며 현대브랜드의 전체 판매대수를 끌어 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반떼다. 현대기아차그룹 중 가장 먼저 2014년에 누계 판매대수 1,000만대를 돌파하며 밀리언 셀러카의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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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국시장에서는 쏘나타와 그랜저에게 오래 전에 베스트 셀링카의 자리를 내 준 이후 해외시장에 비해 존재감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

 

이는 폭스바겐 골프와 토요타 코롤라가 자국시장에서의 높은 신뢰도를 힘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밀리언 셀러카로서의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한편으로는 세단 수난 시대에 GM이나 포드처럼 일부 차종을 단종하며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방향성을 제시할 것인가 하는 것도 중요한 도전 과제다.

 

현대자동차가 아반떼의 신차 발표회를 미국에서 먼저 개최한 것은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트렌드 세터로서의 입지를 노리다

7세대 아반떼는 부분변경 모델이 등장한지 1년 반만에 풀 모델체인지했다. 그만큼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있다. 그런데도 새로운 모델을 내놓게 된 배경에는 신세대 현대 브랜드의 차만들기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재도약을 하기 위함으로 읽힌다.

 

실루엣과 프로포션 등 전체적인 측면에서는 쏘나타와 그랜저를 통해 보여 준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라는 디자인 언어에 기반한 신세대 현대 브랜드의 전형이 보인다. 그동안 선발 업체들을 벤치마팅했던 틀에서 벗어나 이제는 트렌드 세터가 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큰 주제는 보석이 세공되는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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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얼굴에서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를 연결하면서 좌우로 펼쳐져 올라가는 그래픽으로 와이드함이 강조되어 보인다. 이론적으로는 싱글 프레임이라고 할 수 있지만 범퍼를 스포일러 기능을 통합해 날카롭게 표시하면서 그랜저보다는 좀 더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그릴의 패턴을 따라 보닛 후드로 흐르는 네 개의 캐릭터 라인도 V자형을 이루며 공격적인 이미지를 살려 내고 있다.

 

하지만 아반떼의 독창성은 측면의 Y자형 캐릭터에 있다. 펜더의 볼륨을 강조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는 이 라인은 르필루즈 컨셉트카를 통해 선보였던 라인을 모티브로 Z자와 Y자가 교차하는 라인은 분명 보편 타당성이 생명인 통상적인 패밀리카의 그것은 아니다. 앞 얼굴에서 날카로운 선을 사용해 공격성을 표현한 예는 많지만 측면 도어 패널에 이처럼 강한 라인을 사용한 것은 1989년 등장한 피아트의 쿠페 피아트가 처음이었다. YF쏘나타도 날카로운 선의 사용에서는 빠지지 않는 모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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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벤떼의 캐릭터 라인은 2019프랑크푸르트오토쇼를 통해 선보였던 현대 45라는 컨셉트카에 채용되어 있지만 아반떼에서는 위쪽의 캐릭터 라인이 훨씬 도드라지게 강조되어 있다. 앞 펜더 뒤에서 시작해 도어 핸들 아래를 지나 리어 펜더 윗 부분에서 다시 어깨 선으로 이어지는 각도는 풀 웨지 형상이 강조되어 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벨트라인을 중심으로 한 루프 라인은 패스트백에 가까운 형상인데 C필러 윗 부분의 도어 프레임에 약간 각을 주고 있는 것은 약간 걸리는 느낌이다.

 

펜더 위쪽까지 치고 들어 온 헤드램프 라인과 범퍼 좌우의 에어 커튼, 그리고 도어 패널의 사선에 더해 마찬가지로 리어 펜더 위쪽까지 치고 들어온 리어 컴비내이션 램프의 라인 등은 20세기 말 주지아로가 선보였던 종이접기식 라인의 현대적인 해석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질적이면서도 아반떼의 존재감을 표현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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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에서는 현대의 H를 모티브로 한 수평 테일 램프와 날카롭게 돌출된 트렁크 리드, 그리고 그와 대칭을 이루는 날카로운 라인으로 구성된 범퍼와 번호판을 중심으로 또 삽입된 Y자형 캐릭터 라인으로 일관되게 공격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뒤쪽에서 측면의 어깨가 강조되어 보이는 라인이 루프에서 시작되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인테리어는 쏘나타나 그랜저와는 또 다른 아반떼 만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대시보드의 레이아웃이 두 개의 디스플레이창을 수평으로 배치하고 그 아래 에어 벤트를 좌우로 길게 설계한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에어 벤트를 무드등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은 그랜저와 다르지 않다. 여전히 미터 패널의 카울은 그대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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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창에 많은 기능을 통합했지만 자주 사용하는 기능의 버튼은 운전자의 손이 잘 닿는 위치에 설계하고 있는 것은 현대 브랜드의 신세대 모델들과 일맥상통한다. 센터 페시아의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쪽으로 10도 정도 기울어져 있다. 기능적으로는 풀 디지털을 지향하면서도 감각적으로는 익숙한 아날로그 감각을 부분적으로 살리고 있다.

 

센터 페시아의 에어 벤트 아래쪽에 별도의 리모콘 패널을 만들고 그것을 동시에 선으로 사용해 센터 스택 오른쪽을 지나 센터 콘솔박스까지 이어지는 선은 세단에서는 볼 수 없는 기법이다. 현대차가 코너링 그립이라고 칭한 이 라인으로 인해 운전자에게는 온전히 자신만의 독립된 공간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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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스포크 스티어링 휠도 새롭다. 스포크상의 버튼들은 특별히 다를 것이 없지만 스포크를 잇는 선으로 인해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그 안으로 보이는 계기판도 두 개의 클러스터를 백색 바탕으로 한 것이 새롭다. 가운데 TFT 디스플레이창이 있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지만 표시되는 내용은 새 모델이 등장할 때마다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전자 장비의 발전이 그렇듯이 끊임없이 업데이트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내용이다.

 

자연어 대응 음성 인식 기능 등도 커넥티비티와 함께 사용할 수 있으며 현대 브랜드 최초로 현대 카페이를 채용한 것과 미세먼지 센서를 채용하는 등 포노 사피엔스를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ADAS장비도 ACC는 물론이고 고속도로 운전보조 기능까지 거의 대부분을 망라하고 있다. 물론 그런 장비를 모두 선택하면 차값이 비싸지겠지만 최근의 현대기아차의 패키지 옵션 구성을 보면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과거에 비해 수긍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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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는 최근 현대 브랜드의 디자인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고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상위 모델들과 함께 보여 주고 있다. 공격적인 디자인이라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지만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선을 사용해 전위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살리고 있다. 새로운 플랫폼을 채용하고 차체 비율에 변화를 주어 무게 중심고를 낮추는 등 주행성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오늘날 등장하는 잘 나가는 신차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아반떼도 바이어스 포인트는 독창적인 스타일링 디자인이다. 거기에 차체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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