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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 제품이 곧 마케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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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desk(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20-05-10 21: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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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가 날개를 달았다. 전 세계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도 베스트셀링카로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그 배경에는 브랜드가 있다. 하지만 단지 브랜드가 아니라 시대를 앞서가는 기술력으로 충성도가 높은 수요층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이 시대 최대의 화두인 자율주행 기술에서 IT기업들과는 다른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티어링 휠의 터치 컨트롤 시스템에 이어 정전식 디지털 스티어링 휠을 채용해 또 한 번 앞선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제품이 곧 마케팅이라고 하는 차원에서 E클래스가 어떤 내용을 통해 브랜드 리더가 되고 있는지를 짚어 본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100년만의 대 전환이라는 화두로 새로운 세상을 향해 막대한 투자를 해 오던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아 휘청거리고 있다. 유럽 시장 4월 판매는 주요 국가 대부분이 전년 동기 대비 97~99% 감소라는 결과를 맞아 붕괴하여 버렸다. 그나마 독일은 65% 감소에 그쳤다고는 하지만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이동이 멈춘 상황에서 이동성의 상징인 자동차에 대한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가깝게는 항공 이동이 제한되고 비대면의 상황이 지속하면 자가용의 수요가 더 늘 것이라는 전망 정도가 나오고 있지만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은 미래를 전망하는 것에 대해 머뭇거리고 있다. 그나마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연대만이 살길이라고 하는 큰 틀에서의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정도다. 그런데도 한국의 4월 수입차 시장은 25.9% 증가라는 놀라운 실적을 보였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일어난 혼란이 한국에서는 없었다고는 하지만 이런 상황 역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무엇 때문일까?

 

혹자는 '동학 개미'를 예로 든다. 그동안 여러 차례 경제 위기를 통해 학습한 것을 토대로 나름의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도 이들의 투자에 대해 평가를 할 정도이다. 자동차업계도 비슷하다. 1997년 IMF라고 표현하는 외환위기 상황에 대한 기억이 있다는 것이다. 당시 대부분의 수입차 회사들은 철수를 했는데 BMW만이 한국지사를 설립하며 오히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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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시각은 분명 다르다.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한국 시장에서 고급차의 판매대수는 전 세계 시장에서 4~6위에 이를 정도이기 때문에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설립된 것은 2003년이다. 당시에는 C, E, S클래스를 중심으로 하는 중대형 세단과 M 클래스 등이 중심이었다. 세단의 경우 첫해 C클래스가 413대, S클래스가 992대가 판매된 데 비해 E 클래스는 1,388대가 팔렸다. 이런 추세는 2008년 C클래스가 2,306대, E클래스가 1,757대로 딱 한 번 역전된 적이 있었지만 2010년 이후로는 지속해서 E클래스의 판매 대수가 C클래스보다 두 세 배 가량 많았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설립된 이후 누계 판매 실적을 보면 C클래스가 6만 7,334대, S클래스가 5만 9,244대가 팔린 데 비해 E클래스는 21만 6,728대로 전체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이는 세단의 수난시대라고 일컬어지는 상황에서도 변함이 없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2020년 4월 수입차 시장에서 E클래스는 1,295대가 팔려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E클래스를 통해 축적해 온 헤리티지

그런 배경에는 오랜 시간 축적해 온 기술력이 있다. 자동차산업은 전자산업과 달리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신참자가 게임 체인저가 되기는 쉽지 않다. 트리거(Trigger)의 역할은 할 수 있을지 언정 주도할 수는 없다. 적어도 지금까지의 상황을 고려한 평가는 그렇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오늘날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 때문이다. 구글이 ‘무인자동차’를 표방하며 기술 개발과 실차 테스트를 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전자제어 부문이다. 자동차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보다는 이미 오래전부터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기술, 즉 적극적 안전장비를 개발해 발전시켜온 자동차회사들이 오히려 자율주행기술에 더 많은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궁극적으로 무인자동차로 가더라도 안전성, 즉 Safety와 Security는 어떤 경우라도 배제될 수 없는 핵심 요소다.

 

많은 미래학자는 휴대폰과 인터넷의 발전을 예로 들며 금방이라도 무인자동차 시대가 도래할 것처럼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는 움직이는 장비라는 점에서는 휴대폰과 같지만 상호 간에 접촉, 또는 여타 복잡한 상황에서 안전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전혀 다르다. 그러니까 Driving Device라는 용어에 동의하더라도 그렇게 간단하게 도로 위를 안전하게 달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적어도 당장에는 어떤 경우라도 운전석에 책임자가 앉아 있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기술 개발을 하는 메르세데스 벤츠 등의 사고방식이 훨씬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이다. 자동차회사들이 그동안 갈고 닦아 온 기술 위에 그것을 운영하는 OS가 탑재되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더 설득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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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의 E클래스는 그 시대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품을 통해 명확하게 표현해 왔다. 초대 E클래스로 분류되는 W123은 1980년 독일 시장에서 20만 2,252대가 팔려 패밀리카의 대명사인 폭스바겐 골프의 20만 892대보다 많았었다. 그 시대 유저들이 무엇인지를 원하는지를 간파한 결과다.

 

그만큼 E-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체 모델 라인업 중 브랜드의 가치를 실현한 최고의 성공 케이스로 꼽힌다. E-클래스의 직접적인 전신(前身)에 해당하는 1947년에 첫 출시된 170 V 시리즈를 시작으로 E-클래스는 경쟁 차종 대비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1,400만 대 이상 판매된 메르세데스-벤츠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E클래스를 통해 선보인 신기술들

메르세데스-벤츠는 E-클래스를 통해 자동차의 미래를 선도하는 첨단 기술들을 꾸준히 선보였다. 당시 123시리즈라는 이름을 가졌던 5세대 E-클래스는 1980년부터 ABS를 탑재했으며, 1982년부터는 운전자 에어백을 동급 차량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또한 E-클래스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사용한 124 시리즈 모델에는 뛰어난 핸들링 안정성을 자랑하는 혁신적인 멀티 링크 독립 서스펜션이 탑재되었고, 1988년에는 S-클래스와 함께 앞 조수석 에어백을 처음으로 장착했다.

 

이 밖에도, 어댑티브 프런트 에어백, 2단계 안전벨트 장력 제한장치, 액티브 바이 제논 헤드램프, 센서조절식 자동 에어컨 등 메르세데스 벤츠의 다양한 새로운 기술들이 E-클래스를 통해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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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메르세데스-벤츠는 2013년 S-클래스를 통해 독보적인 안전기술인 프리-세이프(PRE-SAFE®)와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인 디스트로닉 플러스 등을 위해 편의성과 안전성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를 최초로 공개하고, 같은 해 9세대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에도 이를 적용해 미래 자율 주행의 시대를 열어가는 획기적인 토대를 마련하고 무사고 운전에 대한 메르세데스-벤츠의 비전 실현에 더욱더 가깝게 다가섰다.

 

결국 이런 기술들이 그동안 축적되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자율주행차라는 새로운 시대를 예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어떤 형태의 구동 기술이 적용되더라도 자동차는 결국 탑승 공간과 파워트레인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것을 지지해 주는 차체 또한 앞으로도 더 안전하고 가벼운 쪽으로 발전해갈 것이다. 사람이 타고 이동하는 도구, 즉 시간과 공간을 단축해 주는 역할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2016년에 출시된 현행 10세대 E-클래스는 반자율 주행 보조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를 가장 먼저 채용해 브랜드 내에서는 물론이고 전 세계 시장에서 리더의 입지를 공고히 해 오고 있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는 3D 스테레오 카메라, 초음파 센서와 레이더를 활용해 새롭고 혁신적인 안전 및 편의 기능들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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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오늘날 ADAS라고 통칭하는 기술을 메르세데스 벤츠는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라는 이름으로 통합하고 있다. 여기에는 도로 주행 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자동 속도 조절 및 제동, 출발까지 지원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기능과 동시에 차선 유지를 돕는 액티브 스티어링 어시스트, 교차로 어시스트 기능이 포함된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액티브 사각 지대 어시스트, 액티브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 보행자 인식 기능이 포함된 조향 회피 어시스트, 기존 프리-세이프® 보다 한층 더 진보된 프리-세이프® 플러스, 측면 충돌의 위험을 미리 감지하여 보호해주는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 사고 시 발생하는 충돌 소음으로부터 청각을 보호하는 프리-세이프® 사운드 등의 혁신적인 안전 및 운전자 보조 기능이 포함된다.

 

또한 개별 점멸이 가능한 좌우 각 84개의 LED로 구성, 최초의 전자제어 하향등을 지원하는 멀티빔 LED 헤드램프,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대비 주차 보조 기능이 크게 향상된 파킹 파일럿과 터치컨트롤 스티어링 휠 버튼 등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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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3월 디지털 제네바오토쇼의 취소로 인해 버추얼 모터쇼를 통해 4년만에 E클래스 부분 변경 모델을 공개했다. 더 뉴 E-클래스는 대대적인 변화를 거친 외관 디자인,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기능과 음성 제어가 포함된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업그레이드된 차세대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정전식 디지털 스티어링 휠을 탑재할 예정이다.

 

자동차회사는 여전히 뉴 모델을 먹고산다.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는 매번 모델체인지를 할 때마다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는 벤치마킹의 대상이다. 앞으로 나올 신차도 그런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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