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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의 과제-2.제품이 있어야 브랜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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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5-12-30 05: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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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의 과제-2.제품이 있어야 브랜드가 있다

네 번째는 품질 개선에 한층 전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연구 조사 결과 한국차의 품질에 현격히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로 인해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내구성 부문에서는 아직까지 일본 등 선진 메이커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제대로 된 가격을 받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또한 눈에 보이는 품질 외에 사용편의성 등 다각적인 부문에서의 품질 향상에 주력해야 한다.

그것은 곧 브랜드 이미지로 직결된다. 현대와 기아차가 품질이 개선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세계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이미지는 아직 확립되지 않은 상태다.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하게 되면 가격 장벽도 돌파할 수 있게 된다. 저가 시장에서 상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머물 수는 없다. 부가가치가 높은 중고가 시장으로의 진출은 당연한 과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의 위치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단지 저가차만이 아닌 또 다른 무엇이 있다는 것을 입증해 보여야 한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피할 수 없는 내용이다.

또 한 가지 빠트릴 수 없는 것은 자체 기술력 확보다. 토요타는 자체 기술력 수준이 97% 에 달한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등 한국차의 자체 기술력은 75%선에 머물고 있다. 국산화율은 100%에 가깝지만 국산율은 아직 거리가 있다. 최근 빠른 속도로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쎄타 엔진의 경우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 등에 공급할 정도이기는 하지만 경쟁 대상으로 삼고 있는 업체들에 비하면 갈 길이 멀다.

기술력 확보를 위해서는 물론 연구개발 투자가 지금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선진 메이커들과 거리가 있다. 포드가 2002년 기준으로 연간 9조 2천억원, 토요타가 7조, GM이 6조 9천억원 정도를 투자하는데 반해 현대자동차는 1조 4천억원에 불과하다. 연구개발 투자율도 토요타의 4.5%에 비해 크게 낮은 3.5%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기술 개발은 시간이 간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제품이 있어야 브랜드가 있고 회사가 있다.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없이 시대적 상황에만 기댈 수만은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품이고 그 제품 전략을 철저하게 세우는 것도 연구 개발 투자와 맞물려 있다.

특히 차세대 에너지 및 환경 기술 개발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는 오늘날 현실을 감안한다면 현대자동차는 연구개발 투자의 비율을 지금과는 다른 차원으로 높여야 한다. 이는 서두에 언급했던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세계는 지금 하이브리드와 퓨얼셀 부문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부으며 헤게모니 싸움을 하고 있다. 둘 다 확실한 대안이라는 증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지만 어쨌거나 지금으로서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차세대 파워 트레인이다. 그에 대한 우리의 노력은 지금 일천하다. 특히 정부와 학계, 산업계가 협동해서 신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는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는 한 참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런 제품 및 기술에 대한 것 외에도 생산성 향상을 통한 가격 인하 및 코스트 압박 해소도 풀어야 할 과제다. 현대자동차의 대당투입공수(HPV: Hours Per Vehicle:생산, 생관, 보전, QC, 지원 등에 투입된 총 시간을 총 생산대수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조립생산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32.30으로 토요타의 20.69의 2/3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를 쉽게 설명하면 현대자동차의 1인당 생산대수가 토요타의 58.8%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또한 1인당 매출액은 34.1%, 1인당 영업이익은 토요타의 32.8%로 아직 거리가 있다. 다시 말해서 최근 수년 동안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수익은 두 회사의 합병으로 인한 통합과 환율 변동 등 외부 환경에 의한 것이었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좀 더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함과 동시에 회사 내부의 철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사문제의 원만한 해결이 없이는 생산성 향상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현대자동차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노사문제를 거론하면 언제나 한쪽에 책임을 전가하는 문화에 익숙해 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경영진부터 달라져야 한다. 더 이상 환경만 탓하고 있을 수는 없다. 노조도 지금까지와 같은 자세로 임한다면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필자가 노사관계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에 대해 이야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일본 업체들의 노사문제 해결 방법의 차이를 보면서 우리도 이제는 어떤 방법으로든 나름대로의 틀 속에서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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