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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CES 6신 - GM, 상용차 포함 전 차종에 EV 라인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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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21-01-14 03: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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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1에 참가한 업체들은 대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중심으로 온라인 프레스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그런데 GM은 이 자리를 빌려 보다 적극적으로 전기차회사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상용차 EV 브랜드를 런칭해 이 부문에서의 탄소중립을 위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2020년 3월의 전략 발표에서 한 걸음 더 나간 것이다. 이 시대 글로벌 플레이어 중에서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을 가장 강력하게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GM, 기술의 가속화 선언
항공 이동수단, 전기 스포츠카에 대한 약속, 우아한 플래그십, 새로운 사업부,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전기 파워트레인 기술의 업데이트. 메리 바라 CEO의 연설을 시작으로 이번 CES를 통해 공개된 내용은 거의 모든 비즈니스 영역을 아우르는 선물세트와 같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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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의 하이라이트는 캐딜락의 2가지 컨셉모델이 장식했다. 먼저 시선을 끈 부분은 GM의 첫 항공 이동 수단인 수직 이착륙 무인기 캐딜락 VTOL. 1인승의 도심용 무인 항공기와 드론이 결합된 모습은 흥미롭지만, 구체적인 상용화 시기는 언급되지 않았다. 4개의 프로펠러를 구동하기 위해 90kWh EV 모터를 사용한다는 내용만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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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가까운 미래에 만날 수 있는 컨셉카, 캐딜락 셀레스틱은 모듈식 얼티움 배터리 플랫폼(Ultium Battery Platform)을 기반으로 하며, 얼티움 플랫폼은 다양한 배터리 셀 배치를 통해 디자인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일반 4륜구동 시스템을 비롯해 전륜뿐만 아니라 후륜까지 조향할 수 있는 4륜조향 시스템이 적용되며, 프레임이 없는 풀사이즈 글라스 선루프를 탑재할 예정이다.

마이클 심코 GM 글로벌 디자인 담당 부사장은 "이들은 캐딜락 헤일로 포트폴리오의 일환으로 5년 뒤 미래를 이끌 모빌리티"라며 "특히 도심항공 모빌리티에 대한 GM의 첫 번째 시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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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의 대표 EV인 볼트 EV 또한 2021년 새로운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며, 2022년에는 볼트 EV의 SUV 버전인 볼트 EUV도 공개될 예정이다. 여기에 2025년까지 4개의 순수 전기차가 출시될 계획이다. 풀사이즈 픽업트럭과 SUV, 그리고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가 향후 쉐보레 라인업에 추가된다.

또한 전동화, 커넥티비티 및 지능형 주행에 기반한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는 뷰익의 신차도 출시될 예정이다. 뷰익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30년째를 맞이하고 있으며, 3종의 얼티엄 배터리 동력원으로 신형 크로스오버와 SUV 전기차를 뷰익 벨라이트(VELITE) 제품군에 추가하며 브랜드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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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기술과 관련된 내용도 이어졌다. GM은 쉐보레 브랜드 최초로 2022년 출시될 볼트 EUV 모델에 최신 운전자 지원 시스템인 슈퍼크루즈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023년까지 22대의 GM 차량에 수퍼 크루즈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발표한 전기차 플랫폼인 얼티움과 전동화 모델 출시계획, 다양한 브랜드의 전기 라인업 강화 전략에 힘입어 GM의 주가는 2021 CES 키노트 이후 12일 6.29% 급등해 주당 47.82달러(약 5만2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4일 현재 49.09달러로 마감되며,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지난해 GM 주가 상승률은 14%에 불과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 최초로 양산형 전기차를 출시하고, 전기차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던 편이었다. 하지만, 부진했던 GM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 또한 전기차였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 프로그램에 270억달러(약 30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동화 미래에 대한 GM의 상업 배송 및 물류 사업인 브라이트 드롭 공개
GM의 CEO 메리 바라는 2021년 1월 12일, CES 2021에서 상용차를 포함한 전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이미 발표한 상용 EV 브랜드 브라이 드롭 (BrightDrop)을 통해 2021년 말까지 배터리 전기 상용차를 출시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전기 밴을 출시 먼저 물류 대기업의 미 페덱스에 500대를 납입하고 22 년부터 다른 물류 기업과 판매 기업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브라이트드롭은 전자제품,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며 기업이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직원 안전 및 화물 보안을 개선하고 전반적인 지속 가능 활동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는 것이 GM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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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바라 GM 회장 겸 CEO는 "브라이트 드롭은 상품과 서비스를 더 스마트하게 제공할 방법을 제공한다. GM은 전동화와 모빌리티 어플리케이션, 텔레매틱스 및 기업 차량 관리에 대한 엄청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물건을 보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운송되도록 상용 고객을 위한 새로운 원스톱-샵 솔루션(one-stop-shop solution)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GM의 글로벌 혁신 조직에서 만들어진 브라이트 드롭은 온스타 인슈어런스(OnStar Insurance), 온스타 가디언(OnStar Guardian) 및 GM 디펜스(GM Defense)와 같은 최근에 출범한 글로벌 혁신 스타트업 라인업에 합류했다. 성장 전략적인 관점에서 브라이트 드롭은 B2B 영역, 얼티엄(Ultium) 플랫폼 확장,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에 대한 기회를 열어줄 전망이다.

GM은 2025년까지 미국에서 택배와 음식 배달 및 역 물류에 대한 시장 기회를 합치면 8,5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 경제 포럼(World Economic Forum)에 따르면 e커머스를 통한 도심지역의 라스트 마일 배송에 대한 수요는 2030년까지 78% 증가해 세계 100대 도시에서 배송 차량 또한 3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이러한 수요의 증가는 배송 관련 탄소 배출량을 1/3 가까이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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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트드롭은 이처럼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통합 솔루션 세트를 개발해, 배송 시작부터 배송 종료까지의 거의 모든 측면을 개선할 계획이다.

GM이 상용차 부문에서도 전동화를 확대하는 것은 코로나19를 계기로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흐름이 더 지체할 수 없는 과제라는 것은 인식한 결과로 보인다. 메리 바라는 "기업은 전례없는 탄소중립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는 역사의 새로운 장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메리 바라는 2020년 3월에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움의 공개와 함께 전기차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한 바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상용차까지 포함한 것이다. GM의 의지는 며칠 전 회사의 로고를 57년만에 플러그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바꾼 것으로 알 수 있다.

GM의 이런 적극적인 변화는 바이든 정권으로의 이양도 한몫을 했다. 연비규제완화정책을 추진하며 화석연료 친화적인 자세를 견지했던 트럼프가 물러나고 파리협정 재가입을 선언한 바이든의 공약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당초 200억 달러의 투자를 270억 달러로 늘린 것도 미국의 정치적인 변화와 맞물려 있다. 물론 이런 상황과는 관계없이 GM은 전기차회사로의 선언을 위해 대해적인 구조조정을 해 왔지만, 트럼프라는 걸림돌이 제거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말해 주듯이 2020년 미국 시장 신차 판매에서 라이트 트럭, 즉 픽업트럭과 SUV의 점유율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대형차로의 쏠림이 심한 것이 장애물이다.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데 그때 GM을 비롯한 미국업체들의 대응이 간단치 않아 보인다.

GM은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고 내연기관은 혼다로부터 조달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의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다.

다마 폭스바겐처럼 GM도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것도 정치적인 상황과 맞물려 있다. 두 회사의 중국 점유율은 모두 40%에 육박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로 고립됐던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은 동맹들을 동원해 중국을 공략할 것이고 그때 중국 시장에서 2020년 290만대나 판매한 GM의 미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도 중국 회귀를 강요했지만, 바이든도 중국을 압박한다면 GM은 여전히 곤란한 입장에 처할 수 있다.

여기에 미국 내에서는 전기차 부문에서 테슬라와의 경쟁에 더 힘을 쏟아야 하는 등 과제가 만만치 않다.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GM은 내연기관 부문과 전기차 부문의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LG화학과 공동으로 얼티움 배터리를 개발해 비용을 60% 낮추고 에너지 밀도를 두 배 늘린다는 계획을 설정하고 있다. 다만 이 부문은 리튬과 코발트, 망간, 니켈 등 원자재 공급 문제부터 시작해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가솔린 엔진의 두 배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는 것도 이제 세계적으로 이슈화되어가고 있는 흐름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새로운 이슈로 부상해있다.

2020년 유럽 시장의 전동화차 판매가 급증했다. 독일의 경우 3.1배 증가한 19만대가 판매되어 시장 점유율이 2019년 2%에서 7.4%로 증가했다. 프랑스와 영국도 전동화차 판매가 10만대를 넘어섰고 시장 짐유율도 10%에 달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세 나라 모두 6%로 4% 증가했다. 반면 디젤차의 점유율은 독일 28 %, 프랑스 31%로 각각 4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EU가 2020 년부터 2021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새로운 이산화탄소 (CO2) 배출 규제로 인한 효과로 분석된다.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거액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은 절감 효과가 큰 EV를 잇달아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영국과 프랑스 등이 디젤차 등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에 대한 목표 연도를 설정하는 등 적극적인 환경정책을 추진한 것도 작용했다. 여기에 코로나 19에 대한 경제 대책으로 전동화차 구입 보조금을 확대한 것도 한몫을 했다. 독일에서는 최대 9,000유로로 보조금을 인상했다.

이로 인해 12월 한 달 배터리 전기차 점유율은 독일이 14%, 프랑스 11%, 영국 17% 등 큰 폭으로 증가했다. 노르웨이와 네덜란드 등 각각 2025년과 2030년에 가솔린차의 판매 금지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 국가는 12월의 배터리 전기차 점유율이 각각 67%, 69%였다.

전기차로의 전이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의 보조금에 의한 것이다. 또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LCA(Life Cycle Assessment)규 도입 움직임 등 또 다른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GM의 전기차회사로의 완전히 전환하고자 하는 전략이 세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크게는 전동화의 흐름이 어떻게 진행될지 2021년의 주요 화두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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