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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QM6 dCi로 합리적인 소비자들을 겨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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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21-03-28 21: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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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이 QM6에 디젤 버전 dCi를 추가했다. 2019년 부분 변경한 데 이어 2020년 11월 연식 변경을 통해 다시 상품성을 개량한 것이다. 이번에는 두 가지 배기량의 디젤버전을 하나로 통합해 개량한 것이 포인트다. 이 시대의 트렌드에서 전혀 새로운 디젤 엔진차 출시는 드물지만, 기존 모델의 업그레이드는 지금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오히려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연비성능면에서 우수하다는 점 때문에 시장에 따라서는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다. 2021년 2월 독일 시장 판매 상위 10개 모델 중 3개가 중소형 SUV, 즉 크로스오버였으며 그중 가장 많이 팔린 폭스바겐 티구안은 65%가 디젤 엔진을 탑재한 차였다. 생활에 필요한 합리적인 가격의 모델들이 잘 팔리고 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여전히 디젤은 경제성은 물론이고 주행성과 경제성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전기차가 무조건 무공해라고 하는 것은 오해다.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 연료전지 전기차로 가야 한다는 목표는 맞지만, 전력을 생산하는 1차 에너지부터 배터리 생산부터 차량의 폐기까지 모두 따지는 LCA규제 개념이 등장하면서 뉴스의 빈도에 비해 전기차 시대는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시장을 읽고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구성하는 것은 당연한 전략이다. 흔히 말하는 시장과의 소통이다. 상황에 따라 사용자들의 니즈를 분석하고 그에 대응하는 자세는 시대를 불문하고 상품성 이상의 효과를 발휘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이 곧 마케팅이라고 하는 명제가 말해주듯이 발 빠른 업데이트다.

이번에 출시된 르노삼성 QM6 dCi에는 가솔린 및 LPG 모델에는 없는 네바퀴 굴림방식이 있으며 경사로 저속주행장치(HDC)가 추가됐다. 급경사의 도로를 내려갈 때, 브레이크 페달 등을 조작하지 않고 차량을 저속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감속시켜주는 장치이다. 이 기능은 차량 속도 5~30km/h에서 작동된다. 각 모델을 출시할 때마다 사용자를 끌어 들일 수 있는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부분이다.

그리고 여전히 디젤차의 소음에 대한 부정적으로 인식한 소비자들을 위해 흡차음재를 대폭적으로 적용했다. 소음과 진동이 발생하기 쉬운 펜더, 대시 보드, 서브프레임 부시, 엔진 배기히트 실드에 흡차음재를 보강해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을 보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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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QM6에는 1.7dCi와 2.0dCi 등 두 개의 디젤 버전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2.0 dCi 4WD 한 가지로 축소했다. 트림도 세 종류에서 RE와 프리미에르 두 종류로 축소해 단순화했다. 트림의 단순화는 유럽 시장에서는 당연하지만 패키지 옵션에 익숙한 한국의 사용자들에게는 오히려 혼란을 준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신형 QM6 dCi는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8.7kgm로 이 등급의 차로서는 부족함이 없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디젤 특유의 저회전부터의 두터운 토크감으로 주행성을 높였다. 변속기는 CVT로 같지만 구동방식은 4WD를 채용하고 있다. 트랜스퍼인 올 모드 4X4 i는 2WD, AUTO, 4WD 록 등 세 가지 모드가 설정되어 있다. 연비성능과 험로주파성을 겸비한 것이다.

전동화 시대에 내연기관 엔진, 특히 디젤 엔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할 수 있도록 QM6 디젤 버전은 올해 1월부터 시행되는 강화된 디젤 배출가스 기준 유로 6d를 충족한다. SCR(선택환원촉매 시스템)을 강화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실도로 주행 기준(RDE) 168mg/km에서 114mg/km로 크게 낮췄다.

SUV 춘추전국시대에는 차별화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제시해야 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을 실제 모델을 통해 보여 주고 있다. 대략 4~6년만의 풀 모델체인지와 그 중간에 한 번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았던 수년 전의 패턴이 오늘날은 정확히 지켜지지는 않고 있는 것을 QM6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은 르노삼성차의 지난 2월 실적이 내수판매 6.2%, 수출이 1.8% 증가한 것이 말해 주고 있다. 코로나 19외에, 설 연휴 등으로 영업일수가 줄어드는 등 여러가지 악재 속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전 달 대비 10.4% 증가한 실적을 올린 것은 주목을 끌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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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배경에는 QM6만의 스타일링도 한몫을 하고 있다. 강한 직선이 많은 시대에 QM6의 스타일링 익스테리어는 라운드화가 주제다. XM3와 중형 세단 SM6도 그렇지만 균형 잡힌 프로포션을 바탕으로 안정감 있는 자세를 표방하고 있다. 현행 모델에는 퀀텀 윙이라고 하는 새로운 라디에이터 그릴이 채용됐다. 그릴 안의 패턴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이미지는 달라진다. 오늘날은 그릴과 헤드램프의 조화를 통해 다양하고 풍성한 앞 얼굴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LED헤드램프는 디자인의 자유도를 높여주고 있다. 그릴 하단에 QM6라는 로고를 삽입했으며 상위 트림인 프리미에르에는 QM6 로고 부분에 Premier가 표기된다.

인테리어에서는 1년 전 부분 변경에서는 디자인의 변화보다는 기능의 업그레이드에 비중을 둔 데 비해 이번에는 질감의 향상을 추구했다. 브라운 가죽 시트가 적용됐으며 센터 스택 좌우의 프레임에도 시트와 같은 컬러의 트림처리를 한 것도 눈에 띈다. 룸미러에 프레임이 없는 것도 보인다. 거울 면적을 높여 주는 기능성에 더해 디자인 측면에서의 효과도 노린 디테일이다.

다만 오늘날 화두인 ADAS 장비 중 ACC와 차선 이탈방지장치 기능이 없는 것은 핸디캡이다. 옵션으로라도 설정하는 것이 대세인데 르노삼성은 SM6도 QM6도 아직은 본격적으로 채용하지는 않고 있다. 물론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로 자동 긴급 제동장치와 전방 충돌경보 시스템,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 오토매틱 하이빔 등이 설정되어 있다. 실제 사용자로서는 이 정도의 안전장비로도 충분하다. 당장에 사용하지 않는 장비를 채용해 차 가격을 올리는 것보다는 가성비 높은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의도라고 할 수 있다.

르노삼성은 가장 잘 팔리는 효자 모델인 QM6의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시장과 소통하는 자세를 보여왔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경제난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큰 차를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성향을 파악해 이 시대 대세인 SUV QM6와 XM3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물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크게 와 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제조자 입장에서는 그만큼의 추가 비용이 든다. 제품 개발에 대한 비용뿐 아니라 마케팅 비용까지 더해져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그럼에도 이런 시도를 하는 것은 그만큼 해당 모델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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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의미의 자동차라는 상품성은 사실 더 이상의 진화가 있을까 할 정도로 높아져 있다. 하드웨어의 발전은 한계에 다다랐으며 소프트웨어 장비로 바뀌고 있지만 당장에는 그것만으로 우위를 내 세우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그 때문에 이 시대 등장하는 모델들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은 새로운 것보다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에 비중을 두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입증됐다는 것을 전제로 모델보다는 브랜드의 가치에 대한 평가를 중시한다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실용성을 강조한 제품 구성도 한몫을 하고 있다. 국내 시장 신차 판매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반해 르노삼성은 합리적인 가격을 표방하며 시장에서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어쨌거나 SUV는 이 시대 자동차의 주류다. 이제 미국은 픽업 트럭과 SUV의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하고 왜건이 대세였던 유럽도 어느 순간 SUV의 점유율이 40%대로 올라섰고 한국시장도 50%에 달한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장에서는 르노삼성이 쌍용자동차와 한국 GM보다는 앞서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가 지속적으로 신차를 쏟아내고 있으니 규모에서는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시장의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혼란인 상황에서 그에 대한 대안을 강구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다만 한국시장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수입차의 판매가 아랑곳하지 않고 증가하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SUV가 대세인 시대에 여전히 유럽은 C세그먼트 이하의 차들이 주류이고 일본은 경차의 시장 점유율이 40%를 넘는다.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고 하기에는 한국시장의 과소비는 되짚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어쨌거나 르노삼성의 입장에서는 QM3를 터닝포인트로 해 ‘절치부심’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동원하며 브랜드를 살려냈던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부터 내 세운 ‘Different’라는 슬로건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 시대의 소비자는 분명 좋은 것보다는 다른 것을 추구하는 것이 대세다. 그 차별화가 무엇인가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SM6도 충분히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제품력을 갖추었지만, 시장 환경 때문에 주춤하고 있다. 지금은 볼륨 모델인 QM6에 더해 XM3와 SM6까지 더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는 소통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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