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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글로벌모터스와 빛그린산업단지, 지역 경제 활성화의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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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desk(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21-11-21 14: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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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 센터에서 11월 18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된 2021 국제그린카전시회를 계기로 현대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와 빛그린국가산업단지 내 선도지원기술센터와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설립한 친환경자동차부품인증센터를 방문했다. 20세기 말 부산의 르노삼성공장과21세기 초 서산의 동희오토에 이어 약 20년만에 완성차 공장이 건설됐다는 점과 상생형 지역일자리를 표방하며 탄생한 광주글로벌모터스와 빛그린산업단지의 의미를 짚어 본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세계적으로 21세기에 선진국에서 새로운 자동차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예는 없다. 현대자동차가 2005년 알라바마에, 기아가 2009년에 조지아에 공장을 설립한 것과  테슬라가 미국과 중국, 그리고 유럽에 완성차 공장을 건설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공장을 폐쇄하거나 매각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20세기 자동차 왕국 미국은 세단의 단종과 더불어 이미 많은 공장을 폐쇄했고 일본 자동차회사들은 유럽의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영국 내 공장들을 브렉시트로 인한 여건 변화로 폐쇄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여러 개의 공장이 문을 닫았다.

그런데 2019년 노사상생을 기반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상생 일자리 기업을 표방하며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출범했다. 2019년 1월 30일,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와 노사상생발전 협정서를 체결했고 다음 날 현대자동차와 엔트리 SUV 생산위탁, 10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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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준비과정을 거쳐 같은 해 9월 20일 광주그린카진흥원 21%, 현대차 19%, 금융기관 28.7%, 지역업체 17.1%, 자동차부품업체 14.1% 등 37개사가 2,300억 원을 투자해 주식회사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출범했다. 2000년 6월 15일에는 제1호 상생형 지역일자리로 선정되며 같은 해 말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 입주했다.

그러니까 광주글로벌모터스는 갈수록 치솟는 임금과 물가를 고려해 새로운 형태의 고용을 위한 실험이자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명분이 합쳐져 탄생한 기업이라는 것이다. 운영 형태는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생산만 하고 현대차에 설계 개발 및 판매를 위탁하는 독특한 구조다. 해외의 경우 오스트리아에 있는 마그나슈타이어가 아예 전문 위탁생산업체로써 새로운 생태계를 완성했다. 국내에는 동희오토가 기아 모닝을, 동신모텍이 르노삼성의 트위지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동희오토의 경우는 실질적으로 기아가 전권을 쥐고 있어 완전한 위탁생산이라고는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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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글로벌모터스는 역으로 생산을 하면서 개발과 판매를 위탁한다는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사업 구조다. 당연히 소비자와의 최종 접점을 담당하는 현대차가 부가가치를 더 많이 가져간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 안에는 광주글로벌모터스는 규모의 경제 확보와 관계없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를 택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현재 광주글로벌모터스는 현대 캐스퍼를 연간 10만대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종업원은 1,000명 수준이다. 이 공장은 2019년 12월에 착공해 492일만인 2021년 4월 29일에 준공됐다. 총공사비의 62.3%를 지역업체에 발주했으며 건설공사장비업체 44개사가 참여했다. 그중 광주전남지역업체가 95%인 42개사에 달한다. 건설공사 연인원 14만 1,000명 중 광주전남지역 인력이 11만 1,000명으로 7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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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자동차 생산을 위한 주요 장비들은 현대차그룹에서 들여왔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2021년 4월 15일 시험생산을 시작해 같은 해 9월 15일 양산 1호차가 라인을 떠났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통상적인 완성차회사의 공장과 약간 차이가 있다. 전체 생산 공정 중 프레스(스탬핑이라고도 함) 공정이 없고 차체와 도장, 그리고 조립 공정 등 세 가지만 있다. 차체 패널 등은 현대자동차 프레스 공정에서 생산해 들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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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공정과 도장 공정은 대부분 로봇을 이용해 자동화되어 있다. 마지막 조립공정에는 노동자가 직접 참여하며 자동화율은 17%가량이다. 노동자의 약 30%가량이 조립경력이 있으며 나머지는 새로 채용했다. 그 때문에 공장은 조립 완성단계에서 최종 시험 공정으로 넘어가는 비율이 약 85%가량으로 기존 완성차 공장의 95%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다만 그런 오류를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 실제 출고될 때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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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정을 거쳐 생산되어 현대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는 캐스퍼는 사전 계약 첫날 1만 8,000대가 몰리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9월 말까지 계약대수 70%가 모바일로 이루어졌다는 것도 새로운 시대적인 흐름을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올해 생산물량은 이미 초과했다. 출시 당시 시판가격 등의 문제로 논란이 있었으나 소비자들은 캐스퍼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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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초기 출범 상황에서 캐스퍼, 즉 광주글로벌모터스의 미래에는 희망이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연산 10만대 규모로 생산업체는 물론이고 개발 및 판매 위탁업체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이 시선을 끈다. 그렇다면 그것은 인건비가 중요한 요소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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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국적인 상황에서 기존 완성차업체 노동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사회적인 논의가 있을 수 있다. 더불어 광주글로벌모터스의 노동자들 처지에서는 이런 그들의 조건을 어디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빛그린 산업단지와 시너지효과로 지역 경제 활성화 노린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광주광역시, 광주그린카진흥원 및 부품기업들이 사업주체인 빛그린 산단 내에 있다. 여기에는 각종 안전성 테스트를 비롯한 사전시험을 대행해주는 친환경부품클러스터와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설립한 친환경자동차부품인증센터가 건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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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월 1일 준공이 예정되어 있으며 광주그린카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친환경부품클러스터는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산업을 위한 각종 기술 개발을 위해 지역 내 부품업체들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자동차산업 경쟁력 확보와 부품기업 지원 인프라 구축 및 친환경차부품 고도화를 사업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자파 적합성평가, 실차환경챔버, 신뢰성 시험평가 장비 등 다양한 장비를 구축하게 된다. 복합진동평가실과 대형 메탈 3D프린터, 복합부식시험평가실, 부품환경 시험평가실 등도 갖추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인공지능 제어기와 기타 제어기 애플리케이션에 대응하는 고사양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도 눈길을 끈다.

이는 최근 자동차산업의 생태계 변화와 더불어 완성차회사와 부품회사들의 투자 방향이 바뀌면서 분업이 세분화되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그동안에는 완성차업체들이 직접 했던 시험들을 외주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면서 그 수요를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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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자동차부품인증센터에서는 배터리 관련 부품 인증 사업을 비롯해 친환경차 부품인증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화재시험챔버와 충돌시험동 등을 구축하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의 안전 관련 인증을 해 오던 한국교통안전진흥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전기차 시대를 맞아 그와 관련된 시험 시설을 빛그린 산단 내 설립해 운영하게 된다. 전자기 적합성을 확인하는 친환경 자동차부품 클러스터의 목적으로 미래 전장부품 전자파 실험을 비롯해 규격시험은 물론 분석 시뮬레이션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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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관련 부품 인증에는 전기차 충전 중 시험을 비롯해 구동축전지화재시험챔버, 충격시험실, 진동시험실, 충반전시험실, 과열방지시험실, 압착시험실, 침수시험실, 열 충격시험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배터리 관련 부품 인증을 위한 이 많은 시험실 운영에 시험 요원 두 명, 보조 요원 세 명으로 시작하는 것이 조금은 우려스러운 내용이다.

한국의 자동차 및 부품생산 업체는 부울경에 70%가 집중되어 있다. 부평에 한국 GM 있고 아산 현대차공장과 화성기아공장은 울산의 용량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설립된 것이다. 그 이후는 대부분 해외에 새로운 생산시설을 구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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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글로벌모터스는 최근 미국이 리쇼어링, 즉 생산시설을 다시 미국으로 끌어들이는 것과 같은 시대적인 흐름과도 일맥상통한다.

문제는 지속가능성이다.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생산 용량을 늘려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연산 10만대 규모의 작은 공장이다. 사업 구조의 특성상 당장에 수익성에 문제가 없다고 해도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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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배터리 전기차의 급증으로 인한 라인업 확대도 고려해야한다. 빛그린산단의 각종 배후 시설을 설립한 것도 그런 미래를 위한 그림일 것이다. 그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지방도시를 부활시켜야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큰 목적이어야 한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의 말처럼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돌아오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광주광역시만의 특화된 사업을 키워야 한다.

정부는 지나치게 비대해 폭발 직전에 있는 서울을 살리기 위해서도 지방자치를 강화하고 지역 사업을 분화 및 특화하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말뿐인 사업 구상이 아니라 실제로 생존할 수 있는 터전을 위해서는 서울의 무게를 줄여야 하고 지역을 활성화해야 한다. 광주글로벌모터스와 빛그린산단을 그런 의미해서 새로운 생태계를 위한 시금석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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