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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서울모빌리티쇼 1신 – 기아는 환경, 현대는 모빌리티로 역할 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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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21-11-25 18: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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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서울모빌티티쇼가 11월 25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일산 킨텍스에서 12월 5일까지 지속 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2년마다 홀수년에 봄에 개최되는 이벤트로 올해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늦가을에 개최됐다. 해외의 많은 모터쇼가 그렇듯이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모빌리티라는 용어를 동원하고 있다. 다만 올해의 서울 모빌리티쇼는 한국차 중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등 세 개 브랜드와 수입차 중에는 BMW와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미니, 포르쉐, 마세라티, 이스즈 등 7개 브랜드 참가해 예년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킨텍스 전시장도 2전시장의 9홀과 10홀에만 전시됐다. 그만큼 부품회사도 33개사, 모빌리티 18개사 등으로 많이 축소됐다. 기아와 현대자동차가 보여 준 역할 분담도 시선을 끌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모터쇼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다. 더불어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관람객에게는 직접 한 자리에서 다양한 모델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행사다. 특히 영상이나 글로 보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자신만의 감각으로 제품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으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지만, 피부에 와 닿지는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동차회사들은 여전히 소비자와의 직접 대면하는 장소를 마련하거나 모터쇼를 최대의 마케팅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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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가 축소되기는 했지만 2021 서울모빌리티쇼는 나름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었다. 제품의 정보는 이미 다양한 경로를 알고 있었던 것들이었지만 프레스컨퍼런스를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를 통해 그들이 추구하는 바를 읽을 수 있었다는 얘기이다. 특히 해외여행을 할 수 없어 해외 모터쇼 취재가 거의 막혔던 것 때문에 소수의 업체라도 미래의 방향성을 메시지, 또는 제품을 통해 제시하기를 기대했다.


기아, 자연으로부터의 혁신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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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시선을 끈 것은 기아 부스였다. 전동화 모델 니로의 발표에 앞서 제시한 ‘기아에게 가장 큰 영감의 원천은 자연이며,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Sustainable Mobility Solutions Provider)’라는 표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흔히들 지금을 100년 만의 대전환이라고 한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탄소 중립을 실현해야 하고 그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핵심이다. 내연기관차가 전기차로 바뀌는 것이 중심이 아니다. 배터리 전기차도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고 수소 연료전지 전기차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도 찾아내야 한다. 더불어 가용 가능한 에너지를 모두 동원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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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사명과 로고 변경을 계기로 리셋하는 수준으로 회사의 체질 전환을 추구하고 있다. 그 전면에 내 세우고 있는 것이 자연이다. 모든 이벤트 맨 앞에 자연으로부터의 혁신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를 통해서 고객 공동체와 글로벌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큰 틀에서 1차 에너지의 생성부터 폐기물 재활용까지 순환경제라는 개념을 동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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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여전히 무분별한 미디어의 먹방이나 자연파괴 행동에 경고를 하는 것과 다름없다. 기아는 2022년까지 리퍼버시 서비스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환불된 제품 또는 수리를 위해 반품된 제품에서 성능 이상이 없는 부품을 골라 재조립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 2030년까지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탄소흡수가 그린카보다 약 50배 이상 빠른 블루카본을 위해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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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한국의 현실을 보면 앞서가는 행보라 할 수 있다. 특히 20세기 동안 인류를 부유하게 만들었던 화석연료 시대에 성장해온 기성 세대들에게는 언뜻 와 닿지 않는 내용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성장보다 생존을 우선해야 하는 시대다. 여전히 한국 사회는 경제 발전을 부르대지만, 어느 학자의 지적처럼 더 이상 풍요로우면 안 된다는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현대, 미래 모빌리티의 종합적인 방향성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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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해 현대자동차는 모빌리티쇼라를 이름에 걸맞는 주제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급속하게 성장하는 배터리 전기차 시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대한 이야기로 포문을 열었다. 이는 전기차 수리문제와 함께 갈수록 중요해지는 문제다. 소비자의 관점에서 운영에 어려움이 생기면 멀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특히 이동식 충전 시스템 H 모빌 차저의 도입과 배터리 재활용 등을 통해 친환경 생태계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세대에게 깨끗한 환경을 넘겨주어야 한다.’는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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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모빌리티 관련해서는 자율주행에 관해서는 보편적 안전과 선택적 편의라는 개발 철학을 바탕으로 부분 자율주행과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모든 차급에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완전 자율주행차가 구현되지는 않더라도 그를 위한 기술 개발은 계속될 것이고 그만큼 자동차의 안전성은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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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통합제어기를 채용한 자율주행 아키텍처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것도 중요한 내용이다. 이 부분에서는 테슬라가 주도하고 있고 폭스바겐이 ID.3를 비롯한 배터리 전기차에 채용하고 있으며 보쉬와 콘티넨탈, ZF, 모비스, 덴소는 물론이고 퀄컴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 블랙베리 등 수없이 많은 IT기업들이 뛰어들어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물론 대부분 분업 상태로 최종적으로는 완성차 회사가 자체 아키텍처를 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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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20세기 하드웨어 아키텍처만큼이나 중요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다. 테슬라가 이를 무기로 오토 파일럿을 개발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였고 팬덤을 형성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과거 애플이 그랬던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애플은 폭스콘에 위탁생산을 하지만 테슬라는 직접 생산한다는 점이 다르기는 하다.

현대차도 이미 올해 말부터 무선 업데이트(OTA)를 시작했으며 합작회사인 모셔널은 물론 모비스와 현대오토에버 등을 통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차에 라이다와 레이더, 센서 등을 모두 동원한다는 원칙을 밝히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런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2022년부터 서울도심에서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레벨 4 기술을 적용해 차량의 자동화된 시스템이 상황을 인지 및 판단한 후 차량을 제어하고, 도로가 일시적으로 막히는 등 일부 상황을 제외하고는 비상시에도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미 세종시 등에서 셔틀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에는 판교에서 무인 배송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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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올해 아이오닉5로 시장을 강타한 데 이어 2022년에는 아이오닉6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 대형 트럭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과 저상 전기버스 일렉시티 타운(ELEC CITY TOWN)의 국내에 출시해 상용차의 전동화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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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항공택시를 중심으로 한 UAM(어반 에어 모빌리티)과 로봇 산업으로 업태 전환을 선언한 현대차는 2021 모빌리티쇼에서도 라이프스타일 플라자를 통해 이동 수단의 다양한 확장성을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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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현대차와 기아는 아이오닉5와 EV6로 세계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보편성이라는 주제를 동원해 배터리 전기차가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탈 수 있다는 것을 제시했다. 제품 속에는 환경보호 의지가 표현되어 있고 커넥티비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세계적인 수준임을 과시했다. 여기에 선행 기술을 개발하는 현대모비스의 역량 강화와 함께 2022년에는 또 어떤 제품을 선보일지 벌써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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