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르노그룹 회장, “르노코리아는 그룹 내 중대형차와 전동화차 허브”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22-10-11 23:32:02

본문

르노그룹의 CEO 겸 회장 루카 데 메오가 한국에 왔다. 르노코리아의 신임 CEO 스테판 드블레즈가 취임 이후 수개월 동안 연구를 통해 완성한 전략에 힘을 실어 주고 배터리 전기차 시대를 위한 배터리 셀 확보를 위해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의 협력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르노코리아를 중·대형차의 핵심 수출 기지로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그룹의 르놀루션 플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코리아는 르노삼성 시절에도 어려움에 닥쳤을 때 그룹 CEO 가 방한해 힘을 실어주며 ‘기사회생’한 적이 있다. 그때마다 기자는 르노삼성의 중형차 개발 및 생산 역량을 활용하는 것이 르노그룹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그에 대한 답이 나왔다. 르노그룹 회장이 르노코리아를 찾은 배경과 최고 경영진들의 한국시장에 대한 그동안의 행보를 정리해 본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루카 데 메오 회장은 한국은 르노그룹은 물론 전 세계 자동차회사들에 중요하다며 기술이 실현되는 곳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리고 판매 대수보다는 가치를 중심으로 하겠다는 생각도 피력했다. 수익성이 중요하다는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그는 그런 르노그룹의 전략이 최근 판매 대수로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 공장을 방문한 결과 준비가 잘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르노 코리아에 대해서는 최근 고정비 30% 절감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며 이런 노력이 긍정적으로 평가됐고 그것이 르노코리아의 미래 전략의 바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한국 시장에서 고객 만족과 품질 부문에서 1위를 올린 것도 언급했다.

이런 긍정적인 신호를 배경으로 르노코리아를 새로운 중대형 차량의 중심으로 삼을 것이며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업체가 있는 한국의 강점을 활용해 르노그룹 내에서 미래 기술의 개발 거점이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그룹의 약점인 D세그먼트로의 확대에 부산 공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새로운 플랫폼이 르노코리아로 들어오고 앞으로는 훨씬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에 대해서도 이미 몇 년 전부터 트위지를 생산하는 등 부산공장은 필요한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곧 출시될 하이브리드 전기차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6월 신임 CEO 스테판 드블레즈가 기자들을 대상으로 부임 이후 회사의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 본사와의 논의를 통해 협력을 끌어낼 것이라고 했던 약속을 이행한 것이다. 엔지니어 출신인 그는 당시 르노코리아의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고 새로운 라인업과 전략을 통해 다시 정상궤도로 올려놓겠다고 했었다.

그에 대해 루카 데 메오가 이번에 답을 한 것이다.

참고로 그는 보호무역주의의 부상에 대한 질문에 그것은 아주 위험한 것이라며 개방을 통해 윈윈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답했다.


르노그룹 최고 경영진의 힘 싣기 행보와 그 결과
2df5a3972340aea11a269e57f8bf80d3_1665532

르노코리아는 르노삼성 시절에도 이런 노력이 적지 않았다. 르노그룹의 최고 경영진이 한국을 찾은 것은 2001년과 2006년 카를로스 곤이 그 시작이었다. 그리고 2012년 카를로스 타바레스 부회장이 디자인센터의 역할 승격을 발표하면서 그룹 차원의 지원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당시 시에 SM5 모델의 후속이 될 중형 세단과 QM5의 후속이 될 SUV 모델의 개발 진행 과정에서 르노삼성자동차가 담당하게 될 역할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고 후에 실현됐다.

부산공장의 생산 용량은 처음 건설 당시부터 30만대로 변함이 없었다. 판매 대수는 2005년 11만 9,035대였던 것이 2010년에는 27만 1,479대로 2006년 최고 기록에 이어 두 배 가까운 판매를 기록했다. 부산공장의 풀 가동 상태까지 갖고 생산 용량을 확대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자 당시 회장 카를로스 곤이 2012년 7월 다시 한국을 찾아 르노삼성은 가장 경쟁력 있는 핵심 거점이라며 닛산 로그를 연간 8만 대 규모로 부산공장에서 생산한다는 것과 1억 6천만 달러를 투자한다는 선물을 풀었다. 그러면서 당시 르노삼성 CEO 프랑수아는 2013년 한 해 동안 내수 5만 대, 수출 2만 대 등의 공격적인 목표 제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후 닛산 로그는 부산공장에 크게 기여했다.

당시 르노 그룹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새로운 플랫폼을 바탕으로 1년여 기간 동안 르노 연구소에서 선행개발업무를 마친 차세대 중형 세단의 차량 개발 업무를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로 모두 이관한 것도 시선을 끌었다. SUV 모델의 경우에는 르노 그룹에서도 이례적으로 선행계발단계에서 업무 이관이 이루어졌다. 따라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뿐만 아니라 신모델의 스타일링 디자인도 르노삼성자동차가 주도하여 결정하게 됐다.


소형 SUV QM3도 최고 경영진이 방한 이후 출시 결정
2df5a3972340aea11a269e57f8bf80d3_1665532

그리고 2014년 캡쳐의 르노삼성 버전 QM3 출시로 르노삼성은 큰 전환점을 맞았다. 사전 판매부터 대히트를 기록한 QM3는 르노삼성을 살리는데 지대한 역할을 수행했다. QM3는 처음 데뷔 당시 연간 판매 목표를 8,000대로 잡았다. 하지만 2014년의 판매 대수는 1만 8,191대로 예상을 뛰어넘는 기록을 세웠다. 그 힘을 바탕으로 2014년에는 전년 대비 29.6% 증가한 16만 9,854대를 판매했다.

그를 계기로 르노삼성자동차는 SI(Showroom Image)를 바꾸었다. 전시장의 외관의 컬러를 파란색에서 노란색으로 바꾸고 전시장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네트워크의 강화에 나섰다.2016년에는 최초, 최고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동원하며 중형 세단을 출시했다. 세단이 힘을 잃어가는 세계적인 추세에서 SUV에게 시장을 내주었던 중형 세단으로 시선을 되돌리기 위해 최고의 장비를 갖추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SUV 상승세는 계속됐고 SM6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래도 2015년 르노삼성의 판매는 40% 가까이 증가하며 신차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러면서 한국인 사장 체제로 전환했다. 그 역시 르노그룹에는 중요한 변화였고 당시 박동훈 사장은 다양한 이슈를 만들어 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같은 해 출시한 중형 SUV QM6는 사전 예약판매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르노삼성의 판매 대수를 끌어 올리는 데 기여했다.

그러면서 2016년 판매 실적은 내수 11만 1,101대, 수출 14만 6,244대로 2015년 대비 12% 증가한 25만 7,345대를 기록했다. 2010년 이후 역대 최다 연간 판매 기록인 271,479대에 이어 역대 2위의 실적이다. 이러한 실적 증가는 SM6와 QM6가 이끌었다.

2017년에는 패브리스 캄볼리브 르노 AMI 태평양지역 본부 회장이 취임 이후 첫 행선지로 한국을 찾자 르노삼성이 르노그룹 내에서의 입지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수출 시장 다변화 전략을 공개하며 부산공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하지만 당시는 제품 라인업 구축에 상대적으로 소홀했고 그 결과는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


중요한 것은 라인업, 중·대형차로 반전 노린다.
2df5a3972340aea11a269e57f8bf80d3_1665532

최근 글로벌 시장의 지정학적 변화와 더불어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이라는 복잡한 상황이 얽히면서 르노 코리아의 라인업 전략에 차질이 발생했다. SM6와 QM6, XM3에 이어 새로운 볼륨 모델에 대한 소식이 없었다.

물론 2019년 7월 내수시장 모델별 판매 대수에서 르노삼성 QM6가 4,362대가 팔리며 SUV 중에서는 현대 싼타페에 이어 2016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중형 SUV 시장에서 기아 쏘렌토를 제치고 2위, 전체 승용차 판매 순위에서는 8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금은 QM6가 국내 시장 전체 판매 순위 10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지만 브랜드 전체 판매를 끌어 올리기에는 역부족이다.

그 사이 르노그룹은 길리홀딩스와 2021년 공동으로 하이브리드 전기차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그들의 르놀루션 전략의 실행에 박차를 가했다. 그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르노삼성의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길리자동차는 지난 5월 르노코리아의 지분 34%를 인수한 것도 이 시대의 흐름이 반영된 것이다.

길리자동차는 최근 애스턴 마틴의 지분 7.6%를 인수하기도 했으며 볼보를 자회사로 두고 있고 다임러, 말레이시아의 프로톤, 영국의 로터스의 지분을 보유하는 등 현재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폭넓은 투자를 하고 있다. 지금 글로벌 자동차회사 중 현금의 위력을 가장 크게 발휘하고 있는 것이 길리자동차다.

그 와중에 스테판 드블렛이 CEO로 부임했고 그가 마련한 회생 전략이 본사에 받아들여져 이번에 루카 데 메오 회장이 한국을 찾은 것이다. 핵심은 르노코리아의 라인업 전략의 변화이고 르노그룹의 전동화 전략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의 모색이다. 무엇보다 한국을 중·대형차의 핵심 거점을 삼겠다는 것은 르노 코리아에는 기회다.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도출해 낼지 궁금하다. ​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