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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럭셔리 전기차의 진수,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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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charleychae@global-autonews.com)
승인 2023-04-17 21: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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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마이바흐가 동급 하이엔드 브랜드 중 처음으로 배터리 전기차 EQS SUV를 출시한다. 당초 알려진 EQS가 아니라 EQS SUV다. 이는 SUV의 전성시대를 반영한 결과다.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을 배경으로 가능한 모든 럭셔리 장비를 동원한 차만들기가 특징이다. 2023 상하이 오토쇼를 통해 글로벌 데뷔를 앞두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만난 마이바흐 EQS SUV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Welcome to Beyond!
1930년대 ‘모든 소망을 이루는 최고의 자동차’에 이은 메르세데스 마이바흐의 새로운 슬로건이다. 저 너머 다른 세상으로 초대한다는 것이다. 차가 다른 세상일 수도 있고 부자들이 더 많은 세상일 수도 있다. 세상일이 그렇듯이 모두가 한 방향으로만 가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명품이라고 부르는 럭셔리 아이템(사치품)의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유럽산이 많지만, 시장은 20세기 말까지만 해도 일본이 가장 컸으나 지금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이 시장의 소비자들은 더 싸거나 더 많이 팔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나만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것을 원한다. 시장에 따라 신분의 상징으로 여길 수도 있고 자신만의 욕구 충족을 원하는 경우도 있다. 매슬로우 법칙의 마지막 단계인 자아실현을 이런 제품으로 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이 시장에 대해서는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분석은 의미가 없다. 그것을 이해하라고 강요하지도 않고 또 이해할 수 없다고 해도 분명 존재한다. 파텍 필립이나 랑에운드쇠네 등 10억이 넘는 가격표가 붙은 손목시계를 두고 논란을 벌이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은 보통 사람들의 삶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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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초호화 울트라 럭셔리 세단 마이바흐를 처음 만난 것은 2005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였다. 당시 한국시판 가격 7억 2천만 원과 6억 원 두 가지 모델이 있었다. 어느 매체에도 저널리스트 시승기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차였다. 종종 뒷좌석 탑승기는 있어도 직접 스티어링을 잡아 본 사람들의 육성을 들을 수 없었다. 그런 차를 아우토반에서 직접 운전해 볼 수 있었다. 전혀 다른 세상을 만난 기분이었다. 

세상에는 지금 그런 차들이 몇 가지가 있다. 과거에는 롤스로이스로 대표되었었고 여기에 벤틀리와 부가티 등도 있다 물론 슈퍼 스포츠카 장르인 페라리라든가 람보르기니 등도 가격 측면에서 본다면 훨씬 높은 것도 있지만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판매하는 브랜드로 구분한다면 지금은 마이바흐와 롤스로이스, 그리고 부가티, 벤틀리 정도에 불과하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 울트라 럭셔리 프리미엄 브랜드들 모두가 독일 메이커들이 소유하고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롤스로이스와 벤틀리가 90년대 말 우여곡절 끝에 BMW와 폭스바겐에 각각 소유권이 넘어가면서 새로운 양상이 전개됐다. BMW와 폭스바겐은 초고급차 시장에의 진출에는 명문 브랜드를 인수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해 롤스로이스/벤틀리 쟁탈전을 벌였다. 이를 그냥 두고 볼 수 없던 당시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아예 마이바흐라는 자사의 역사 속 이름을 살려 내 이 시장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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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바흐’라는 이름은 메르세데스 벤츠와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창업자 빌헬름 마이바흐는 고틀리프 다임러 (다임러사의 창업자)의 오른팔로서 유능한 엔지니어였다. 1900년 다임러가 사망한 뒤에도 기술 책임자로 활동하다가 경영진과의 마찰로 퇴사한 그는 체펠린 남작의 비행선을 위해 엔진을 만들다가 1909년 아들 칼과 함께 마이바흐를 설립했다. 고급차 생산에 주력해 1929년에는 12기통 엔진을 얹은 체펠린을, 34년에는 6기통 버전인 DSH와 SW를 선보였고 1941년에 자동차 생산을 중단했다.

1930년대 당시 마이바흐의 정책은 ‘모든 소망을 이루는 최고의 자동차’였다. 그리고 메르세데스 벤츠가 2002년에 발표한 마이바흐(57과 62)가 단종된 역사가 있었고 2014년 다시 메르세데스 마이바흐라는 브랜드로 부활했다. 2014년 11월 개최된 로스앤젤레스 오토 쇼에서 공개된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클래스는 일반적으로 S클래스보다 길이, 휠베이스 모두 200mm가 연장되었으며 뒷좌석의 레그룸은 그야말로 광활한 공간을 보여주었다. 운전자가 아닌 뒷좌석 탑승자를 위한 ‘쇼파 드리븐 4도어 세단’이 바로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클래스의 모습이다.

이 세그먼트의 시장 규모는 통상적인 개념에서 본다면 극히 적지만 대당 수익성과 더불어 그로 인한 메이커의 명성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이들 프리미엄 메이커에게는 절실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어쨌거나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전 세계의 대형 메이커들은 고급 브랜드 쟁탈전에 열을 올렸고 지금은 그 자체만으로도 높은 수익을 올릴 정도로 성장해 있다.

이 시장은 미국이 주도했다가 지금은 중국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해 있다. 그 와중에 한국도 이들 브랜드에는 아주 매력적인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세단이 아니라 시대의 대세 SUV 먼저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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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은 전기차 시대로 접어 들고 있는 상황에서 마이바흐는 첫 번째 모델로 EQS SUV를 선택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2020년 말 그룹 내 대형 모델에 대한 전기차 모델 개발을 발표했다. 그리고 2021년 7월 EQS SUV와 마이바흐 EQS SUV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그해 가을 2021 뮌헨 모빌리티 쇼를 통해 컨셉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EQS SUV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금 마이바흐는 S클래스와 GLS 등 내연기관 모델이 있고 전기차 모델로 처음 추가된 것이 EQS SUV다. 왜 EQS 세단이 아니냐는 질문에 SUV가 대세인 시대에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함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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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마이바흐 EQS SUV'는 기존 마이바흐의 디자인과 전동화 브랜드인 EQ의 디자인 특징이 공존하는 디자인을 목표로 개발됐다. 외관상으로는 옵시디언 블랙 메탈릭과 벨벳 브라운 투톤 컬러가 눈길을 끈다. 두 가지 색상의 경계선에는 얇은 핀 스트라이프가 배치되었다. GLS보다 더 커 보인다. 차체를 키우거나 하지 않았지만 투 톤 컬러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크롬 도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시장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디테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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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얼굴에서 라디에이터 그릴의 패턴은 수직형 상하 슬롯으로 마이바흐만의 것을 채용했다. 약간 높은 보닛과 함께 시각적으로 위압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 이런 장르의 모델들이 항용 취하는 기법이다. 매우 좁은 LED 헤드라이트는 모던한 느낌을 살리고 있다. 크롬 도금된 세로 줄무늬와 3D 효과가 있는 전면 패널은 마이바흐의 내연기관 라디에이터 그릴을 연상시킨다. 앞 범퍼 아래에는 공기 흡입구가 있었는데, 이는 세공 크롬 슬랫으로 그릴 처리되었으며 후면의 디퓨저에 의해 광학적으로 픽업됐다. 상단에 위치한 스포일러 엣지는 멀리 당겨져 루프 부분이 시각적으로 길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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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는 EQS SUV의 실루엣에 24인치 휠을 채용해 다른 자세를 만들고 있다. 휠 만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이런 장르의 모델도 다르지 않다. 오늘날 등장하는 대부분의 배터리 전기차에 채용되는 휠의 폐쇄형 디자인도 현재 마이바흐 모델의 전형적인 그래픽을 취했다. EQE SUV와 마찬가지로 도어 스탭이 있는데 뒤쪽이 약간 더 넓다. 기능성보다는 예술성을 우선시한 선택이다. 윈도우 주변의 크롬 트림과 검은색 윤곽선의 뚜렷한 휠 아치는 브랜드의 자신감을 상징하는 반면 오목한 도어 핸들은 공기 난기류를 줄였다. 마이바흐 로고가 쿼터 필러 뒤쪽에만 있는 것은 너무 과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압도적인 공간과 궁극의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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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는 외부에서의 느낌과 전혀 다르다. 실제 마이바흐를 느낄 수 있는 것은 탑승 공간에서다. 극단적으로 사치스럽고 호화롭다. 대시보드를 중심으로 한 콕핏은 메르세데스 EQS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다기능 스티어링 휠 주변 대시보드에는 고광택 크롬과 아연 도금 트림 부품의 둥근 통풍구가 있다. 화이트와 다크 블루를 기본으로 로즈골드 악센트를 준 실내조명 컨셉은 간접조명이 특징이며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빛이 디자인인 시대라는 것은 마이바흐도 예외가 아니다.

물론 표준 트림의 마이바흐 SUV에는 표준 EQS SUV와 같은 MBUX 하이퍼스크린이 있지만 브랜드별 디스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 일반 커버 글래스 아래에 3개의 모니터가 있으며 차량의 거의 전체 너비에 걸쳐 확장되며 동승석 쪽 OLED 디스플레이도 12.3인치이다. 인공 지능 덕분에 적응형 소프트웨어를 통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탑승자의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컨비니언스 및 차량 기능을 조정한다. 버튼을 눌러 도어를 오픈하는 기능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안전이 이유라고 답했다. 그보다는 제조사 사고방식의 차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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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병 인서트와 다양한 수납 옵션이 있는 플로팅 센터 콘솔이 앞에서 뒤로 연결된다. 요청 시 접이식 테이블, 음료 잔 상자 또는 냉장고와 같은 개별 세부 사항을 여기에 통합할 수 있다. 특히 뒷좌석은 가정용 고급 쇼파 개념의 2인용 시트로 구성되어 있다. 2열 오른쪽 시트에 탑승자가 앉으면 앞 동승석 시트가 전방으로 이동하며 퍼스트 클래스의 공간을 만든다. 종아리 지지대는 원하는 경우 좌석을 침대로 전환할 수 있다. 모든 조정 옵션은 전동식이다.

이 정도의 공간에서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우선은 시트다. 시트의 재질이 다르고 시트 쿠션과 시트백의 디자인이 통상적인 승용차와는 차원을 달리한다. 말로만 퍼스트 클래스가 아니라 실제로 거의 누울 수 있는 형태로 변하며 완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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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또 하나의 압권은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시스템이다. 사운드 시스템의 효과를 배가하기 위해 차음과 소음 수준을 베이스 모델보다 더 높였다. 아무런 방해 없이 임장감 높은 음악감상을 할 수 있다. 21세기 들어 자동차의 사운드 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증가했는데 마이마흐 EQS SUV는 그 극을 보여 주고 있다. 리어 시트에 누워서 차 전체의 공간을 통해 흐르는 사운드는 말 그대로 압권이다. 하이엔드 럭셔리가 무엇인지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예다.

EVA2 플랫폼을 베이스로 하는 EQS SUV는 12개의 모듈로 구성되어 있으며 축전용량 107.8kWh의 리튬 이온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660km(WLTP 기준) 이상이다.

파워트레인은 두 가지 옵션이 있다. 기본은 EQS SUV 580 4-매틱으로 앞뒤 차축에 각각 전기모터를 탑재하고 최대출력 400kW(544hp), 최대토크 858Nm을 발휘한다.  또 하나는 메르세데스 AMG 53 4 매틱으로 각각 484kW(658hp), 900Nm을 발휘한다. 부스트 기능을 사용하면 출력을 560kW(761hp)로 일시적으로 높일 수 있다.

마이바흐 EQS SUV는 상하이오토쇼를 통해 공식 데뷔하며 생산은 미국 앨라배마 주 투스칼로사 공장에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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