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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Geneve 14신- 모터쇼, 컨셉트카, 벤치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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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03-04 07: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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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Geneve-모터쇼, 컨셉트카, 벤치마킹

76회 제네바오토쇼는 실제 판매의 주력이 되는 세그먼트에서는 뉴 모델의 수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실 구매자들에게는 그다지 흥미롭지 못한 이벤트였다고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물론 다양한 니치모델들이 등장했다고 항변할 수 있겠지만 그것도 기존의 것들을 가지치기 하거나 또는 개량한 것들이 주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흔히 말하는 “브랜드 뉴 모델”이 많지 않았다.

제네바쇼에서는 그런 점을 해소해 주었던 것이 그동안은 PSA푸조시트로엥과 르노 등 프랑스 메이커들이었다. 그런데 올해에는 두 회사 모두 당장에 실적으로 연결되는 207와 클리오, 메간 등에 비중을 두기 때문인지 기상천외한 컨셉트카도 없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모터쇼의 재미라고 한다면 상상 속의 자동차들이 군데군데 섞여 있어야 한다는 것일게다. 하지만 올해는 그야말로 재미없는 쇼였다는 것이 현장에서 만난 필자와 친분이 있는, 글로벌오토뉴스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해외의 쟁쟁한 자동차 전문기자들의 반응이었다. 미국인으로서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동차 전문기자 빌 딤(Bill Diem)은 “Horrible”이라고까지 표현했다. 다시 말해 모터쇼를 위해 취재를 왔는데 독자들에게 무엇을 보여 줄 것인가 하는 얘기이다. 좀 더 이야기를 하다 보면 최근 심각한 경쟁 환경 속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 말의 진정한 의미는 미래에 대한 답을 찾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2005년 가을 두 차례의 모터쇼에서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그나마 세계 자동차산업을 기술과 규모측면에서 주도하고 있는 독일과 일본에서 열리는 모터쇼인만큼 다양한 뉴 모델과 새로운 장르의 개척등으로 어느 정도는 갈증을 해소했었다.
하지만 이번 제네바쇼는 달랐다. 니치 모델의 강화라고 첫 날 기사에서 설명을 했지만 좀 더 떨어져서 보면 볼거리라는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도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미쓰비시가 내놓은 미니밴 컨셉트카 EZ MIEV는 초 미래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상당히 신선한 아이디어로 눈길을 끌었다. 미쓰비시의 경차 아이(i)의 플랫폼을 유용한 것으로 많은 이들이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이 차는 프랑스인 디자이너가 담당한 것으로 일본 안방의 정돈된 감각을 이미지화한 인테리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행시에 다섯명이 안락하게 탈 수 있는 ‘드라이빙 모드’와 뒷좌석을 플로어에 수납하는 ‘트랜스포트 모드’, 그리고 전체 시트를 원주상태로 정렬해 두 사람이 안락하게 누울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하는 ‘라운지 모드’라고 하는 시트 배열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한 바퀴당 20kW를 발생해 4륜으로 110ps를 발휘하는 인 휠 모터를 사용한 파워 유닛을 이용한 모델의 시판은 지금까지는 예정에 없다는 것이 미쓰비시측의 설명.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답변해 여운을 남겼다.

또한 역시 같은 일본 메이커인 마쓰다는 작년 동경모터쇼에도 선 보였던 두 대의 일본어 이름을 붙인 컨셉트카를 선보이기도 했다. 디자인 스터디라고 할 수 있는 마쓰다의 이런 컨셉트카는 그러나 유럽의 모터쇼에서는 스포트라이트 범위 밖에 존재했다.
주목을 끌만한 내용을 지니지 못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다만 토요타자동차가 발전시켜 오고 있는 아이 스윙(i-Swing)이라는 컨셉트카는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쇼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는 당장에 내가 구입할 차에 대한 비교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자동차의 미래가 어떻게 달라질 지 가늠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도 모터쇼가 개최되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다.
그런 사실을 오늘날 자동차회사들은 잊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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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네바쇼장에도 취재와는 별도로 각 부스에는 자동차회사에서 나왔음직한 사람들이 카메라와 메모장을 들고 열심히 촬영하고 기록을 하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항상 있어왔던 일이지만 특히 그런 면에서는 한국 메이커에서 나온 사람들이 많다. 무언가 빼곡히 적은 메모장을 흘겨 보면서 정말 열심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들은 아마 상품 기획이나 연구소 등지에서 전 세계 자동차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일 것이다. 벌써 20년 가까이 모터쇼 취재를 다니지만 그들의 열성은 정말 높이 살만하다. 쉴 새 없이 구석구석을 훑고 다니며 하나라도 더 기록을 남기려하는 것을 보곤 감탄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런 활동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벤치마킹이라고 한다. 경쟁력있는 제품의 특성을 연구해 자사 제품을 그보다 더 좋은 것으로 개발하기 위한 작업을 말한다.
그런데 과연 모터쇼장을 찾은 전 세계 자동차회사들의 직원들이 순수한 의미에서 벤치마킹을 했느냐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재기되고 있다. 디자인 스터디로 제시한 것을 모방해 자사 제품에 우선 적용해 상품화 해버린다는 볼 멘 소리가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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