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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차와 잘 팔리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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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06-15 0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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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차와 잘 팔리는 차


필자는 폭스바겐을 대할 때면 ‘좋은 차와 잘 팔리는 차’에 대한 생각을 하곤 한다. 이는 일본 수입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폭스바겐에 대한 일본 자동차 전문기자들이 1990년대 중반에 한 표현이다.

배경은 이렇다. 당시 일본에서는 자동차 전문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좋은 차’에 대한 설문조사가 있었다. 그 결과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닌 폭스바겐의 골프가 가장 많은 점수를 받았다. 그에 대한 후기에서 그들은 일본차가 세계 시장에서 많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지만 그렇다고 결코 좋은 차라고는 할 수 없다는 ‘겸손’ 비슷한 표현을 한 것이다.

물론 그것은 성능을 위주로 하는 유럽차들의 높은 주행성과 안전성 등을 배경으로 하는 프리미엄성을 얘기한 것이었다. 유럽, 특히 일본 메이커들이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표방하고 있는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일본차에 비해 판매가격이 서너배 가량 높았다. 지금은 렉서스 등으로 인해 그 폭이 크게 줄었지만 아직도 그 갭은 존재한다. 더불어 그런 프리미엄군에 속하지는 않지만 폭스바겐 골프는 ‘좋은 차이면서 잘 팔리는 차’라는 점을 높이 샀다고 했다.

일본차는 지금 세계 경제 상황과는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판매가 성장해 여전히 ‘잘 팔리는 차’의 대명사로 여겨지고 있다. 통계가 그것을 말해 준다. 2005년 전 세계 자동차 판매대수는 6,300만대 가량인데 그 중 2,100만대가 일본메이커들이 만들어 낸 차다. 세 대 중 한대꼴이 일본 차인 셈이다.

그렇다면 일본차가 세계 시장을 규모면에서 지배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도 앞서 말한 ‘좋은 차와 잘 팔리는 차’에 대한 생각이 당시와 같을까?

소비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비싼 차를 구입할 능력이 없어 저가차를 산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좋다고 생각하는 차를 산다. 그렇다면 지금은 그런 식의 표현이 꼭 맞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유럽차에 대해 ‘달리는 즐거움’을 전면에 내 세워 다이나믹한 주행성을 바탕으로 카리스마를 가진 유럽차에 대해, 아니 구체적으로 독일차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은 여전하다. 그러나 과연 그런 논리만으로 자동차회사의 존재가치를 인정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생존의 논리와 연결된다.
(폭스바겐 바리안트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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