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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한국시장 출시와 혼다의 라인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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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06-21 05: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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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한국 상륙과 혼다의 라인업 전략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혼다코리아가 세 번째 모델 레전드를 출시했다. 혼다코리아는 2003년 3월 26일 공식출범을 선언했으므로 벌써 3년 3개월이 지났다. 한국 진출 3년만에 세 번째 모델을 내놓은 것이다. 회사 출범 후 1년이 지난 2004년 4월 10일 베스트 셀러 모델 어코드를 출시하며 본격 진출한 혼다코리아의 행보는 일반적인 차원에서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 많다.
혼다코리아는 첫 번째 모델 어코드를 출시하며 재미있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 걸었다. “사는 기쁨, 파는 기쁨, 만드는 기쁨”이 그것이다. 소비자와 딜러, 그리고 제조회사 일체가 된 브랜드라는 것이다.

당시 혼다코리아를 이끌게 된 정우영 사장은 “혼다코리아의 최종 목표는 판매대수와 점유율이 아닌 고객 만족도 1위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판매량은 그 후 늘려가도 된다. 또한 Honda Korea는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이러한 질 높은 상품과 고객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한국 전체 자동차 시장의 발전에 일조하겠다”며 한국시장에서의 성공에 대한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밝히기도 했다

첫 번째 모델로 어코드를 선정한 것은 그만큼 불확실성이 적기 때문이었다. 혼다의 중핵 모델인 어코드는 1976년 초대 모델이 데뷔한 이래 2003년년 7세대 모델이 출시되었으며 140여개국에서 1,300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글로벌 모델이다. 이미 검증받은 모델로 시장에서 안착하겠다는 의도를 내 비친 것이다.
당시 어코드의 판매가격은 2.4리터가 3,390만원, 3.0리터가 3,890만원(풀옵션)으로 예상했던데로 낮은 가격을 무기로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첫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출시 세 달째인 7월에 렉서스 ES330의 326대에 이어 어코드 3.0이 168대를 판매하며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그리고 다시 5개월만인 1월 12일 두 번째 모델인 CR-V를 출시했다. CR-V는 혼다의 대표적인 SUV로써 1995년 10월 일본에서 발표된 이래 전세계 160여 개국에서 180만대 이상이 팔린 혼다의 베스트 셀러 모델로 이 역시 세계 시장에서 검증받은 모델.
CR-V 역시 국내 시판 가격은 2WD가 2,990만원, 4WD가 3,390만원으로 다른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설정이다.

어쨌든 혼다코리아는 2년 1개월 동안 두 개의 모델로 버텨왔다.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푸조를 시판하는 한불모터스의 경우 206CC를 비롯해 307 CC, 406, 607 등 전 라인업을 동시에 라인업하는 전략을 펼친 것과는 크게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작년에 출시한 같은 일본 브랜드인 닛산도 인피니티 전 모델을 한꺼번에 출시했다.

이 때문에 혼다 차종을 국내에 시판하는 딜러들의 입에서는 볼 맨 소리가 불거질 수밖에 없었다. 한 가지 모델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기가 곤란하다는 것이다. 적어도 두 세개의 모델을 놓고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도움이 될텐데 혼다코리아의 정책은 그런 딜러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원성을 들어왔다. 특히 많은 자금을 들여 첨단 정비공장까지 갖춘 딜러들은 더 답답하다. 어지간해서는 고장이 나지 않기 때문에 고급 인력들에게 높은 연봉을 지급하며 경비를 까먹고 있으니 답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혼다 코리아는 이 두 개 모델만으로 2년 동안 5,500대나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에 대해 혼다코리아의 정우영 사장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우리의 전략이 맞았다고 생각한다. 한꺼번에 여러가지 모델들을 라인업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각 모델들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게 되어 딜러는 물론이고 소비자들에게까지 결국은 피해가 가게 될 수 있다. 우리는 우리의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했고 지금 그것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혼다코리아는 1년 8개월만에 세 번째 모델 레전드를 출시했다. 어코드 출시부터 따지면 만 2년 1개월 만에 세 번째 모델을 선 보인 것이다.
레전드는 알다시피 혼다의 기술력이 종합된 플래그십 모델.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나 일본의 토요타, 닛산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배기량을 채용하고 있지만 ‘기술의 혼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첨단 장비를 채용하고 있다.

혼다가 설명하는 레전드의 컨셉은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경쾌한 주행성과 독자적인 존재감, 높은 기동성을 고루 겸비하고 첨단 안전 및 편의장비를 갖춘 모델. 외형상 특징은 숏 & 와이드(Short & Wide) 스탠스. 휠 베이스는 길고 전폭은 넓지만 전장은 짧게 해 기동성과 민첩성을 살리고자 하는 의도를 읽을 수 있게 한다. 여기에 혼다가 자랑하는 VTEC 3.5리터 295마력 엔진과 5단 AT, 그리고 운전자의 거동과 차량의 자세를 감지해 최적의 주행 조건을 찾아 주는 SH-AWD을 채용해 혼다만의 주행성을 갖추고 있다.
세부적인 라인이라든가 선, 면의 사용 등에서는 이론적인 궁극을 지향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하나의 덩어리를 이루고 있는 스타일링이 혼다만의 컬러를 느끼게 해준다.

이번에도 혼다코리아는 가격 설정에 있어 다른 브랜드와는 다른 면을 보여주었다. 3.5리터 V6 295마력 사양의 시판가격을 6,780만원에 책정한 것이다. 어코드와 CR-V에 이어 플래그십 모델까지 배기량이나 세그먼트, 차체 크기 등에서 동급 모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다. 혼다의 모든 기술력의 결집이라고 할 수 있는 플래그십 모델이라는 상징성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이에 대해 혼다코리아의 정우영 사장의 생각은 확고했다. “비싼 차가 좋은 차라고 하는 의견에는 반대한다. 좋은 차란 종합적인 조화가 중요하다. 레전드의 경우 수입차와 비교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지만 한국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과 비교했을 때는 낮은 가격은 아니다. 우리는 처음 출범 당시 선언한 ‘사는 기쁨, 파는 기쁨, 만드는 기쁨’에 충실하고자 하는 정책에 따른 가격설정을 했고 그것이 결코 틀리다고 보지는 않는다.”

혼다의 정책은 분명 다른 브랜드와는 확실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전략은 결과로 평가받는다. 혼다코리아의 실적 뿐 아니라 혼다 글로벌 판매에서도 상상 외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2005년 혼다는 하나의 브랜드로 전 세계 시장에서 336만 5,000대를 현대, 닛산, PSA푸조시트로엥과 비슷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혼다는 미국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큐라 브랜드 외에는 혼다 브랜드밖에 없는 독특한 메이커다.
그들만의 전략과 정책, 그들만의 마케팅이 가능한 것은 물론 그들만의 기술력이 있기 때문이다.

혼다 코리아의 다음 순서는 언제, 그리고 어떤 차종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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