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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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르노닛산 그룹 제휴 통해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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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07-02 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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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르노닛산 그룹 제휴 통해 지각변동 예고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르노 닛산 그룹과 GM 간의 초 대형 제휴에 관한 이야기가 지난 주말 미국을 강타했다. 그 전말은 GM의 주식 9.9%를 소유하고 있는 미국의 유명한 자본가이자 투자자 커크 커코리언(Kirk Kerkorian)이 촉발한 것이다. 그는 GM의 대주주인 투자회사 트래신다 (Tracinda Corp., )의 소유자로 GM이 르노닛산 그룹과 제휴하도록 요구하는 서한을 GM의 릭 왜고너 회장에게 보냈다. 그 내용은 르노닛산연합은 제휴로 인해 큰 시너지효과를 거두고 있어 GM이 이 세계적인 규모의 제휴에 참가함으로써 더욱 큰 시너지효과와 비용저감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르노닛산측이 제휴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 GM에의 출자를 받아 들일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르노와 닛산자동차의 CEO를 겸임하고 있는 카를로스 곤은 약 10일 전에 커크 커코리언과 저녁을 함께 하면서 GM의 주식을 취대 20%까지 취득하는데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테네시주 네시빌에 있는 닛산자동차의 새로운 미국 헤드쿼터 오프닝 행사를 기념하는 만찬회석상에서 카를로스 곤사장은 닛산자동차와 르노가 각각 최대 10%씩 GM주식을 취득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는 것이다.

커크 커코리언이 제휴 제안 배경으로 설명한 것은 GM이 르노와 닛산간의 세계적인 제휴 협력에 참여함으로써 대대적인 시너지효과와 비용저감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GM 에게는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어 결과적으로 주주 이익 증대를 실현하게 된다는 점이었다.

GM은 6월 30일 성명을 통해 트래신다로부터 닛산자동차 또는 르노와의 제휴를 촉구받은 것에 관해 르노, 닛산 어느쪽으로부터도 최근 들어 제휴를 제시 또는 제안 받지 않았다고 밝혀 이사회에서 트래신다로부터의 요청을 신중하게 검토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다시 말해 규모확대의 메리트가 GM 재건에 어떻게 도움이 될 것인지 등 제휴의 상승효과는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이라는 얘기이다.

이는 트래신다, 즉 커코리언으로부터 받은 제휴제안에 GM경영진이 적극적이지 않아 실현에는 장애가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그 배경은 물론 그 외에도 그동안 미국 내에서 회자되어온 커크 커코리언의 GM 장악에 관한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다.

커코리안의 GM 에 대한 자본 참여는 2005년 5월에도 한차례 업계를 들끓게 했었다.
크라이슬러의 주주로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합병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한 미국의 거부 커크 커코리안(Kirk Kerkorian)이 그의 회사 트래신다(Tracinda Corp.)를 통해 GM의 주식 5% 가량에 해당하는 8억 7천만 달러 상당의 매입을 제의했었다. 이것이 성사되면 그가 GM소유할 GM주식은 9% 가까이로 늘게 된다. 이 발표로 수요일 GM의 주가는 18% 가량 상승한 32.80 달러로 급등했다. 그 결과 현재 트래신다의 GM지분은 9.9%. 당시 트래신다측은 GM에의 투자는 단지 투자 목적일 뿐이라고 강조했었다.

사실 GM은 오랜 동안 자동차사업에서보다는 금융과 모기지론 분야에서 주로 수익을 올려왔다. 그 자산만의 가치는 주당 25달러 정도라고 메릴린치는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사업이 주가를 갉아 먹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커크 커코리언은 GM의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작 GM경영진은 커코리언으로부터의 간섭을 원치 않고 있다. 그가 개입하게 되면 릭 왜고너로 하여금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거나 GMAC의 모기지론 사업 등을 스핀 오프 하는 등에 대해 압력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GM이 UAW와 협상해 공장 폐쇄와 인원감축을 강행하도록 압박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GM 경영진의 우려는 현실화되어 나타나고 있다. 커코리언이 자신의 측근인 제리 요크(Jerry York)를 GM이사회에 보내 개혁을 가속화하고자 하는 행동을 실천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GM에 자본제휴를 제안한 트래신다가 착안한 것은 경영위기에 봉착한 닛산을 V자 회복으로 이끈 카를로스 곤 사장의 경영 수완이다. 지난 연말부터 카를로스 곤이 GM의 수장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것을 감안하면 카를로스 곤식의 역공이라고도 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GM과 르노닛산간의 3자 제휴가 실현되면 미국과 일본, 유럽의 주요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원자재와 부품의 가격 교섭등을 유리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첨단 기술을 비롯해 미래 사회를 주도하게 될 환경대응차의 개발 등에서도 힘을 받게되는 한편 연구개발비와 설비투자를 분담하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르노닛산에 있어서는 일본과 유럽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세계 최대의 미국시장에의침투를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만약 3사 연합이 실현되면 판매대수가 약 1,500만대로 2위인 토요타자동차의 두 배 가까이에 이르는 거대한 그룹이 탄생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1998년 전 세계 자동차업계를 M&A열풍으로 몰아넣었던 다임러 벤츠와 크라이슬러간의 합병 이후 최대의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때와 다른 점이라면 극비리에 이루어진 합병이라는 점과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자본제휴라는 것이 다르다. 또한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완전 통합이었지만 이번의 경우는 자본제휴라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이 제휴에 관한 이야기는 최근 자동차산업의 페러다임이 급속도로 변하면서 앞으로 전 세계 자동차업계의 지도를 새로 바꿀 수 있는 폭발력이 있는 사건이 될 수도 있다.

GM과 르노, 닛산은 모두 양산 브랜드다. 프리미엄이나 니치 브랜드들의 합병과는 다른 엄청난 비용저감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와 양산 브랜드의 합병의 대표적인 예인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경우 아직까지는 르노 닛산의 제휴만큼이나 성공적이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경우는 아직까지 합병으로 인한 균형을 완전히 맞추지 못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는 얘기이다.
반면 르노와 닛산, 즉 두 양산 브랜드의 자본 제휴는 상대적으로 높은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특히 카를로스 곤으로 대표되는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경영 위기에 몰렸던 닛산자동차를 완전히 바꾸어 놓은 좋은 예로 거론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비용저감이 최대의 덕목인 양산 브랜드가 합병 또는 제휴를 했을 경우에는 어떤 형태로든 시너지 효과를 빨리 그리고 분명하게 이루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서플라이어를 공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비용 저감 효과를 시작으로 판매 네트워크의 공유 또한 엄청난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준다. 대표적인 예로 프랑스의 PSA푸로시트로엥과 GM 과 대우자동차의 합병을 들 수 있다. 또한 플랫폼과 부품 공유로 인한 개발비 저감에 대한 부분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는 내용이다.

그렇게 됐을 경우 현대기아차 그룹과 포드, PSA푸조시트로엥 그룹 등은 비용저감 부분에서 더욱 큰 압박을 받게돼 이들 메이커들에게는 직접적인 위험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다시 말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설 수 없다는 얘기이다. 자본과 기술공유를 비롯해 시장까지 장악하게 된다는 시나리오가 가시화된다면 다시 한번 규모의 경제의 위력을 실감하게 될 것이고 그 상황에서 양산 메이커들의 이합집산이 다시 한번 광풍처럼 일어날 가능성도 부인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철저한 구조조정으로 조직의 슬림화로 수익성을 높이는데 성공한 르노 닛산연합과 이제부터 슬림화를 꾀해야하는 GM간의 제휴를 통한 규모확대전략은 이득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GM은 성과가 부진한 후지중공업과 이스즈, 스즈키 등과의 자본제휴를 잇달아 해소 또는 축소하는 등 글로벌 전략을 정립하고 있는 상황. GM 자체만해도 조기퇴직의 응모자가 3만 5,000명에 달하는 등 구조조정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과제인 판매부진을 제휴로 어느정도까지 해소할 수 있을 것인지도 의문시되고 있어 GM 경영진은 제휴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의 제휴제안에 대해 닛산은 르노닛산연합은 열린 제휴로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향적인 자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GM 이사회와 경영진의 전면적인 찬성을 얻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GM내부 사정도 그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더 지배적이다.

그러나 시장에서의 반응은 아주 적극적이다. 이 제휴에 관한 이야기가 붉어지면서 뉴욕 주식시장에서 GM의 주가는 6월 30일 2.35달러나 폭등해 29.79달러로 마감한 것이다.

메이커간의 모델 공여가 폭넓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불거진 세계적인 규모의 제휴에 관한 이야기는 당분간 자동차업계를 뜨겁게 달굴 핫 이슈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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