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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체어맨은 비싸서 잘 팔리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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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07-12 0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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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체어맨은 비싸서 잘 팔리는 차?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거듭 말하지만 쌍용자동차의 뉴 모델 행보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판매 규모로 보아 이처럼 빠른 속도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해 내 놓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현대기아나 GM 대우처럼 전형적인 양산차회사들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새 모델들을 추가하고 있다. ‘자동차회사는 뉴 모델을 먹고 산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이런 쌍용의 행보는 당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경영 측면에 투자와 회수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통상적이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색다른 것은 그런 행보뿐만 아니다. 쌍용의 SUV라인업에서 보여 준 소위 말하는 ‘튀는 디자인’ 역시 통상적인 개념으로 해석하기 어렵다. 전형적인 니치모델이면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강한 포르쉐의 수석 디자이너 핑키 레이가 ‘트랜드를 쫒아 가는 디자인은 의미가 없다’고 해서 그것이 쌍용자동차에까지 적용될 수는 없다.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프리미엄 세단이라든가 랜드로버나 포르쉐 등은 그런 자신들만의 행보가 ‘튀는 것’이 아니라 트랜드를 리드하는 입장에 있다.

그런데 쌍용자동차가 최근 만들어 내는 모델들을 보면 가능하면 ‘눈길을 끌고자 하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그것은 쌍용자동차 개발 담당자들의 의지이기 때문에 누가 뭐랄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 다만 언제나 그렇듯이 결과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카이런 등 SUV는 아직까지 그 성패 여부를 확실히 판단할 단계는 아니다. 물론 작년 말 재고가 두 배로 늘어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체어맨에 적용한 변화는 일단은 적중하고 있다. 2003년 9월 뉴 체어맨으로 변신한이후 ‘한국의 럭셔리카’ 시장에서 현대 에쿠스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참고로 2005년 체어맨은 1만 5,283대를 판매대 동급시장 점유율 37.8%를 차지해 1만 3,836대를 판매해 34.3%를 기록한 현대 에쿠스를 앞질렀다. 1997년 10월 등장해 1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모델로서는 쉽게 상상하기 힘든 실적이다.

그것은 평론하는 사람들과 실제 유저와의 괴리라고 할 수 있다. 아니 그보다는 평론하는 사람들이 시장을 세분화하지 못하고 일관된 잣대를 적용하기 때문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어떤 점에서 뉴 체어맨은 ‘튀는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일까.

기존 체어맨은 3.2리터 기준으로 5,153~5,829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3.6리터의 경우 5,167만원에서 6,707만원, 롱 휠 베이스의 경우 7,750만원에 이른다. 단순 비교로 이번에 혼다코리아가 출시한 레전드 3.5리터 버전의 가격이 6,78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분명 쉽게 받아 들일 수 있는 수준은 분명 아니다. 쌍용측에서는 레전드와 달리 체어맨은 쇼파 드리븐카로서 성격이 다르고 더 많은 편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내 세우겠지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그래서 혹자는 말한다. 쌍용 체어맨은 ‘비싸서 잘 팔리는’ 차라고. 그렇다 모든 제품이 낮은 가격이어야만 팔린다는 법은 없다. 그것도 하나의 마케팅전략이다.
어쨌거나 이제는 수입차와 가격의 갭이 점차 줄어 드는 상황에서 한국의 ‘쇼파 드리븐 카’ 오너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진다.
(2007 체어맨 시승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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