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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모터쇼 1신- 영국 자동차시장을 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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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07-19 0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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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모터쇼 1신- 영국 자동차시장을 살려라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런던모터쇼가 개막됐다. 정식 명칭은 브리티시 인터내셔널모터쇼(British International Motorshow)다. 런던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그냥 편의상 런던모터쇼라고 부른다. 디트로이트쇼도 그렇고 제네바쇼와 프랑크푸르트, 동경모터쇼, 그리고 올 가을에 열리는 파리살롱도 그렇다. 서울모터쇼와 부산모터쇼도 예외는 아니다. 약간은 긴 정식명칭과는 관계없이 개최되는 도시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 보통이다.

브리티시 모터쇼는 굳이 우리말로 바꾸자면 영국모터쇼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도 그리 간단치 않다. 우리가 편의상 영국, 또는 대영제국이라고 부르는 이 나라의 정식명칭은 ‘THE GREAT BRITAIN AND UNITED KINGDOM OF NOTHERN IRELAND’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와 아일랜드섬 북부에 위치한 북아일랜드 4개 나라가 연합된 국가다. 월드컵 예선을 할 때는 네 나라가 모두 대표팀을 내 보내고 있어 독립된 지위를 갖고 있기도 한 나라다.

바로 그 영국에서 모터쇼가 처음 시작된 것은 1903년의 일이었다. 영국의 자동차제조 및 교역협회(SMMT; Society of Motor Manufacturers and Traders)에 의해 런던의 크리스탈 궁전(Crystal Palace)에서 처음으로 개최됐던 것이다. 이후 런던의 올림피아로 옮겨 32년 동안 매년 개최되었다. 1937년부터 1976년까지는 런던의 얼스 코트 (Earl's Court)에서 개최되었으며 1978년부터는 버밍햄의 국립전시센터(NEC: National Exhibition Centre)로 자리를 옮겨 개최되어왔다. 그래서 모두들 버밍햄쇼라고 불렀었다.

이때부터는 영국모터쇼는 버밍햄에서 지난 2004년 5월까지 격년제로 개최되었다. 2004년 쇼는 전통적으로 10월에 개최되었던 것이 프랑크푸르트와 파리살롱 등과 겹친다는 이유로 5월로 바뀌었었다.
버밍햄에는 영국을 대표하는 재규어와 랜드로버, 그리고 아스톤 마틴의 공장이 있어 내용상으로는 사실상의 자동차도시다. 하지만 우리 기준으로 본다면 지방 소도시에 해당하는 이곳에서 열리는 모터쇼는 주목을 끌지 못했고 영국 자동차산업의 쇠퇴와 함께 지역적인 쇼로 전락했다. 때문에 필자도 영국모터쇼에는 한 번도 와 본적이 없다. 이번 런던모터쇼를 찾은 필자와 친분이 있는 미국이나 일본의 전문기자들도 대부분이 처음이라고 할 정도다.

물론 기자들뿐 아니고 글로벌 메이커들도 영국모터쇼에 직접적으로 참가하는 예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2006년 영국모터쇼가 영국의 수도이자 경제의 중심지인 런던으로 자리를 옮겼다. 28년만에 다시 런던의 동쪽 끝 도크랜드(Docklands)에 있는 엑셀(ExCel)이라는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게 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런던모터쇼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버밍햄 모터쇼가 런던모터쇼로 바뀐 것인 영국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영국의 자동차회사들은 이미 모든 메이커들이 해외 업체들에게 합병되어 버렸다. 특히 영국을 대표하는 대중차회사인 로버는 2005년 공중분해되고 말았다. 하지만 시장을 활성화시켜 경제 재건에 힘을 보태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영국모터쇼를 부활시키고자 개최장소를 수도로 옮기고 정부가 나서서 글로벌 메이커들에게 참가를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물론 그런 노력에도 폭스바겐과 아우디, 포르쉐, 피아트 등은 부스를 꾸미지 않았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토요타 등도 막판에 참가를 결정해 부스는 마련했지만 프레스컨퍼런스는 별도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독특한 브랜드 이미지로 여전히 세계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재규어와 랜드로버 등이 중심이 되어 쇼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노력이 경주되었다. 물론 것은 주목을 끌만한 신차의 발표에 의한 것이었다. 재규어는 스포츠카 XK의 고성능 버전 XKR을 출품했고 랜드로버는 2세대 프리랜더를 선보였다.

GM의 자회사인 복스홀은 오펠과 공동으로 개발한 코사의 풀 모델체인지 버전을 내놓았고 BMW는 M6컨버터블을 런던모터쇼를 통해 세계 시장에 처음 공개했다. 그 외에도 크라이슬러 세브링을 비롯해 세아트 레온 쿠프라(SEAT León Cupra), 영국산 혼다 시빅 3도어, 마쓰다 MX-5 로드스터 쿠페 등도 주목을 끌었다.

한편 르노닛산과의 제휴 문제로 세계의 주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GM의 릭 왜고너도 밥 루츠와 함께 현장에 나타났고 BMW의 헬무트 판케 회장은 언제나처럼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그들의 높은 신장률을 자랑했다. 아쉽게도 르노와 닛산의 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카를로스 곤을 비롯해 메르세데스 벤츠의 디터 제체, 폭스바겐의 볼프강 베른하르트, 아우디의 마틴 빈터콘 등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어쨌거나 런던모터쇼의 부활을 위한 첫 걸음은 옮겨졌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행사였지만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영국 브랜드들과 자신들의 시장확대를 꾀하는 글로벌 메이커들이 하나둘씩 발걸음을 한다면 기대하는 것만큼의 성과는 올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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