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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모터쇼 3신-영국풍 2인승 로드스터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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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07-21 05: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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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모터쇼 3신-영국풍 2인승 로드스터 살아남을 수 있을까?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영국의 자동차시장 규모는 2005년 기준 1,80만 6,359대. 이는 2004년의 1,85만 9,768대보다 2.9%가 감소한 것으로 판매대수 기준으로 세계 10위에 랭크되어 있다. 물론 대부분의 자동차회사가 글로벌 기업 산하로 들어갔고 대표적인 대중차 회사인 로버는 2005년 문을 닫아 국가적인 측면에서는 별로 내 세울 것이 없다.

하지만 경제의 국경이 없어지고 자동차회사들도 국적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해진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다가오는 것은 브랜드 가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영국 정부는 재규어와 랜드로버 등 아이덴티티가 강한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자동차시장을 되살리려는 노력으로 버밍햄에서 열리던 브리티시모터쇼를 런던으로 옮겨 개최하게 한 것이다.

하지만 취재하는 입장에서는 그런 것보다는 뭔가 새로운 흐름을 감지할 수 있는 내용을 기대한다. 신기술이라든가 새로운 세그먼트의 등장 등을 말한다. 그런 측면에서 2006 런던모터쇼는 영국산 브랜드들의 뉴 모델과 유럽 브랜드들의 풀 모델체인지 버전 몇 개를 제외하면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었다. 모터쇼 자체야 여유있는 부스 배치와 차분한 진행으로 그야말로 자동차를 살피고 비교하는데는 더없이 좋은 조건이다. 서울모터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모터쇼처럼 자동차를 전시하는지 민망한 차림의 도우미를 전시하는지 모르는 그런 장면은 없다. 부스에 서 있는 도우미들은 정장을 하고 자신들이 소개할 차량에 대해 반복해서 공부를 하며 일반 관람객들이 입장했을 때를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런데 그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규모는 작지만 전형적인 영국 취향의 2인승 로드스터 들의 부스였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는 쌍용의 칼리스타라든가 기아자동차의 엘란 등을 통해 알려진 장르의 모델로 둘 다 한국시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단명했다. 칼리스타는 팬더(Panther), 엘란(Elan)은 로터스(Lotus)의 모델이었다. 둘 다 2인승 소프트 톱 모델이지만 영국적 취향이 강한 것은 칼리스타다. 칼리스타는 보통 체격의 한국인도 시트에 앉으면 엉덩이가 압박을 받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타이트한 공간을 갖고 있다. 시트 포지셔닝이 차 뒤쪽으로 치우쳐 있고 프론트의 노즈가 아주 길게 느껴져 익숙해 지려면 시간이 걸리는 모델이었다.
그런 차들이 영국에서는 여전히 별 거리낌 없이 도로를 누비고 있는 것이다. 2006 런던모터쇼장에는 로터스와 모간, 캐터햄 등 일부 브랜드들만이 부스를 꾸미고 있었지만 그다지 큰 규모는 아니었다.

물론 그것은 판매대수를 중심으로 한 규모로 인한 것이다. 영국자동차문화의 특성상 이런 장르의 모델을 만드는 업체를 완전히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로터스의 영국 판매담담 매니저 Heathliffe Robertshow에게 도움을 청했다.
“우리도 그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지금 모터쇼장에 등장한 브랜드들은 그나마 인지도가 높은 것들로 영국은 물론이고 미국, 일본, 호주 등에까지 판매하고 있는 업체들이다.”

그에 따르면 영국의 자동차 시장에서 2인승 로드스터의 연간 판매대수는 약 11만대에 달한다고 한다. 로터스는 약 4~5,000대를 판매하는데 영국에서 1,000대 전후, 유럽시장에 500여대, 호주와 일본에 500여대, 그리고 나머지는 미국시장으로 3,000대 정도에 달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영국산 로드스터이지만 최대 판매 시장은 미국이라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시장에서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본국인 영국시장에서는 점차 이런 장르의 모델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특히 규모의 경제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수제 자동차라는 점에서 기업체로서 살아남기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로터스는 엔트리 레벨 모델로 토요타의 1.8리터 엔진을 탑재한 엘리제 S를 출품했다.
하지만 모건(Morgan) 관계자의 의견은 좀 달랐다. 모건은 연간 620대 정도를 생산하고 있으며 그중 70%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주 시장은 미국과 독일 등. 모건 관계자는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내놓고 있는 2인승 경량 로드스터들이 물론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뭔가 다른 차를 원하는 사람들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시장 전망은 오히려 밝다고 주장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장르가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모건은 2006런던 모터쇼에 포드제 엔진과 BMW V8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출품했다.

참고로 영국풍 2인승 로드스터는 자동변속기를 장착하지 않는다. 도어를 열고 시트에 앉는 것도 쉽지가 않고 시트에 앉으면 반쯤은 누운 듯한 자세가 나온다. 그래서 현대의 자동차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불편하지 않느냐고 묻자 위의 두 사람 모두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시트 공간은 상대적으로 조금은 여유가 있는 듯이 느꼈지만 타고 내리기에 불편한 것은 변함이 없었다. 발 아래쪽에 세 개의 페달의 높낮이가 너무 차이가 나는 것도 익숙치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한국에서 칼리스타와 엘란이 생산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사족이지만 지금도 필자는 팬더 칼리스타와 로터스 엘란을 한국의 자동차회사들이 생산하려했던 의도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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