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브랜드론9- 메르세데스 벤츠와 SLR맥라렌의 관계는? > 브랜드와 마케팅 | 글로벌오토뉴스

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브랜드론9- 메르세데스 벤츠와 SLR맥라렌의 관계는?

페이지 정보

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09-21 06:15:25

본문

브랜드론9- 메르세데스 벤츠와 SLR맥라렌의 관계는?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고성능, 고 부가가치의 자동차를 소량 생산해 높은 이익을 올린다고 하는 소위 말하는 ‘희소성을 강조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추구해 왔다. 물론 동시에 그만큼 많은 자금력을 필요로 하고 추종을 불허하는 품질력도 전면에 내 세웠다. 그 당시만해도 두 브랜드의 연간 생산대수는 60만대 전후에 불과했다. 1960년대부터 추구해온 그런 그들의 전략은 먹혀 들었고 두 브랜드는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당연히 ‘비싼 차’로 받아 들여지게 되었다.

그러던 것이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GM 이나 토요타 정도의 규모는 아니더라도 ‘규모의 경제’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그들만의 고집이 아닌 소비자들의 니즈를 전적으로 반영한 모델을 만든다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특히 메르세데스 벤츠를 생산하던 다임러벤츠의 경우는 미국의 크라이슬러와 극적인 합병을 이루면서 그때까지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전략에 수정이 가해졌다.

그로부터 약 10년이 흐른 지금 두 브랜드의 연간 생산대수는 두 배에 가까운 120만대 정도로 늘었다. 다른 말로 하면 적어도 당시보다는 더 많은 BMW와 메르세데스를 도로 위에서 볼 수 있게 되었고 타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적어도 ‘선택 받은 오너’라는 개념이 약간은 희석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생산하는 모델의 가격은 여전히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뿐인가. 같은 시대의 프리미엄 브랜드 재규어를 비롯해 20세기 말에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기 시작한 아우디까지 포함해 이 시장은 경쟁 속에서 규모가 더욱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렉서스와 인피니티, 아큐라를 비롯해 사브, 볼보, 랜드로버 등 니치 브랜드들도 그들 나름의 ‘프리미엄’을 주장하며 여러가지 악재 속에서 판매 신장을 이루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프리미엄 메이커들이 고성능 수퍼카를 개발 생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는 시각에 따라 해석은 다양하겠지만 그 중 한 가지는 그들의 극단적인 기술력을 종합한 이미지 리더의 존재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메르세데스의 경우 SLR 맥라렌이라는 모델이 바로 그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거꾸로 표현하면 SLR 맥라렌이라는 모델은 기술력과 가치, 성능 등 메르세데스라는 브랜드력을 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메르세데스 라인업을 살펴 보면 SLR맥라렌 말고도 600마력에 달하는 V형 12기통 엔진을 탑재한 모델들이 더 있다. 그 모델들의 가격은 SLR맥라렌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정통 세단 카테고리에 속하는 S클래스를 비롯해 SL, CL 등 모두 쟁쟁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모델들이다.
때문에 뿌리는 역사 깊은 300SL이지만 후발 주자에 속하는 SLR의 판매대수는 그다지 많지 않다. 원래 계획은 5년동안 3,500대를 생산한다는 것이었는데 2004년 출시 이래 900대 정도밖에 판매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메르세데스 벤츠는 그런 실적과는 상관없이 SLR의 존재 가치에 대해 많은 점수를 부여하며 엄청난 비용을 쏟아 붓는다.
그 이유는 규모를 갖춘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다른 어느 메이커에게도 뒤질 수 없다는 자존심 때문이다. 물론 표현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수퍼카의 대명사 페라리보다 SLR 맥라렌이 성능은 물론이고 품질에서도 앞선 모델이라는 것을 전면에 내 세울 뿐이다. 페라리의 플라스티키한 면에 대해 장인정신으로 만들어진 메르세데스제 모델이라는 것만을 강조해도 그 가치는 상승된다.

그래서 열강 메이커들은 이 세그먼트 모델의 개발을 영원한 꿈으로 키워오고 있다. 그래서토요타도 렉서스 브랜드에 수퍼 스포츠카를 라인업하기 위해 5리터급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 카테고리의 모델들로는 페라리 1990년대 초에 등장한 F50부터 시작해 SLR맥라렌을 비롯해 재규어 XJ220, 그리고 가장 최근 16기통 엔진을 탑재하고 등장한 폭스바겐 그룹의 부가티 베이론 16.4등이 있다.

면면들을 살펴 보면 알 수 있겠지만 판매대수보다는 절대 성능을 중요시하는 것들이다. 이런 장르의 차들을 흔히 ‘이그조틱(Exotic)카’라고 한다. 타는 사람의 니즈보다는 만드는 사람의 의지가 더 많이 반영된 모델이라는 것이다. 유저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고 개발 생산자가 생각하는 궁극의 드라이빙 머신의 표현이다.
그 드라이빙 머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력과 자금력을 모든 메이커들이 갖고 있지 않은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고 그것이 바로 벽인 것이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