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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파리살롱 6신- 유럽시장용 SUV, 과연 바람을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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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09-29 15: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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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파리살롱 6신- 유럽시장용 SUV, 과연 바람을 일으킬까?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새로운 컨셉의 제품은 소비자가 원해서 만들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메이커에서 그들의 시장 점유율 또는 수익성 제고를 위해서 개발하는 것일까? 간단한 것 같은 질문이지만 유럽에서 열리는 모터쇼장에서 만나는 SUV는 그런 생각을 다시 하게 한다.
1990년대 중반부터 모터쇼가 열렸다하면 국내 언론들은 한결 같이 ‘SUV 물결’이라는 단어가 ‘첨단 기술 대거 등장’, ‘하이브리드’ 등과 함께 빠짐없이 등장하곤 했다.

그러나 적어도 유럽시장에서는 아직도 SUV 물결이라는 단어는 맞지 않는다. 현 시점에서 유럽시장에서 SUV의 점유율은 6%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GM유럽 관계자는 밝혔다. 물론 지역적으로 약간씩의 차이는 있다. 이번 파리살롱 취재 전에 방문한 스페인 등 남부 유럽에서는 SUV의 판매 비율이 9% 정도로 비교적 높다고 한다. 하지만 북유럽쪽으로 갈수록 왜건형이 강세를 보인다. 그래서 그들이 만다는 SUV도 사실은 미국시장을 노리고 개발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볼보 XC90를 비롯해 폭스바겐 투아렉, BMW X5, 메르세데스 M클래스, 아우디 Q7 등의 면면을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그런데 2006 파리살롱이 열리는 프랑스 메이커들이 크로스오버 SUV를 전면에 내 세우며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치고 있었다. PSA푸조 시트로엥 그룹에서는 시트로엥 C4피카소를, 르노는 르노삼성에서 생산하게 될 콜레오스(KOLEOS)를 무대 전면에 배치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자 했다.
폭스바겐이 공개한 골프 베이스의 컴팩트 SUV버전인 크로스 골프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혼다도 대표적인 SUV인 CR-V의 차세대 모델의 공식 데뷔 장소를 파리살롱으로 삼으며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닛산이 선 보인 월드카 컨셉의 컴팩트 크로스오버 카스카이도 이 시장에 뛰어 들었다. 그 틈을 타 쌍용자동차도 SUC, 즉 스포츠 유틸리티 쿠페를 표방하는 액티언을 유럽시장에 데뷔시켰다.
그리고 GM은 역시 한국산인 GM대우제 윈스톰의 오펠 버전 안타라(Antara)로 유럽시장의 SUV바람이 불기를 기대하는 자세를 보였다. 물론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크라이슬러 디비전에서는 지프 브랜드의 전 라인업을 동원해 그들의 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자 했으며 영국의 랜드로버사도 런던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프리랜더2와 새로운 V형 8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한 레인지로버로 그들의 기득권을 주장하고 있었다.

사실 랜드로버나 지프 등은 정통 SUV브랜드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에 대해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일 수 있겠지만 시트로엥과 르노가 SUV를 라인업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남부유럽에 위치한 프랑스와 이태리 메이커들은 전통적으로 큰 차를 개발하는데는 극히 인색한 모습을 보여왔다. 유럽시장의 구분으로 프랑스와 이태리 등 남부유럽에서는 A와 B세그먼트 모델의 판매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C세그먼트가 되면 우리 기준으로 본다면 중형 세단급에 해당하는 모델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 남부 유럽 메이커들이 SUV모델을 내놓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독일 메이커들처럼 세그먼트 확장에 소극적이었던 이들이 최근 판매 부진으로 경영압박을 받으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우선은 추측이 가능하다. 이들이 내놓은 SUV들은 미국시장을 겨냥한 것이 아닌 유럽의 소비자들에게 통용될 수 있을 정도의 것들이다. 이런 모델들에 대해 업계에서는 크로스로오버라고 분류하기도 한다. 물론 시보레 브랜드의 캡티바로 판매되면서 동시에 오펠 버전 안타라로도 만들어지는 GM대우제 윈스톰의 경우는 현대 싼타페나 투산 등과 마찬가지로 시장 확대 가능성이 좀 더 높기는 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왜건형 승용차에 트레일러를 매달고 주말 휴가를 떠나는 것이 일상화된 이들의 자동차 사용 패턴에 SUV가 먹혀 들 수 있을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90년대 후반 등장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A클래스를 비롯해 르노의 메간 세닉 등 이 시장의 용어로 모노볼륨카들도 처음 예상보다는 높은 판매를 보이지 않을 정도다. 모노볼륨카는 SUV를 유럽시장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개발한 것으로 역시 공간을 중시한 모델군에 속한다.

그런 과연 유럽시장에서 SUV 바람이 불 수 있을까.
2006 파리살롱에서는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프랑스메이커들과 그 틈을 노려 시장 침투를 노리는 다른 생각을 가진 메이커들이 같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다시 말해 같은 세그먼트의 모델을 내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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